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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hangsu Siris Woo Jun 18. 2023

Emilio R. Medina와 그리니시레터 인터뷰 외

그리니시레터 Vol.113에서 발췌

아래는 금주 그리니시레터 Vol.113에서 발췌한 글이다.


우리 그룹의 온두라스 지사인 BECAMO의 대표인 Emilio R. Medina의 짧은 한국 방문 중 온두라스 커핑 데이 이후에 그리니스레터 강승훈 대표와 진행했던 인터뷰임을 밝힌다.



Emilio R. Medina, CEO, Becamo



“좋은 품질, 합리적인 가격, 안정적인 공급... 문제는 마케팅” 
NKG 온두라스 지사 Emilio R. Medina 대표



글로벌 생두 트레이딩 회사인 노이만 커피 그룹(NKG)의 한국지사인 엔케이지코리아에서 NKG온두라스 지사인 Becamo와 함께 ‘온두라스 오리진 데이’ 행사를 진행했는데요. 16종의 온두라스 커피를 맛보고 온두라스 커피현황과 산지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온두라스는 세계적인 커피 생산지임에도 국내에서는 인지도가 낮습니다. 수입량도 많은 편이 아닌 데다, 그마저도 대부분 제조용으로 소비되는 실정입니다. NKG 온두라스 지부 베카모(Becamo)의 에밀리오 메디나 대표와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만나서 반갑습니다. 먼저 간단한 소개를 부탁합니다. 


저는 온두라스 수도인 테구시갈파(Tegucigalpa) 출신입니다. 4대째 커피농장을 운영해 왔고, 1983년부터 커피 비즈니스를 시작했습니다. 첫 시작은 코요테(중간상인)였는데, 농부들한테 커피를 사서 수출자한테 커피를 팔았죠. 이후 거래량이 점점 늘어나 1987년에는 수출자 라이선스를 받으면서 본격적으로 커피 수출을 시작했습니다. NKG그룹과 인연을 맺은 것은 1989년이었어요. 2대 회장인 마이클 노이만 대표가 온두라스를 방문했고, 그룹에 참여할 것을 제안하면서 함께하게 됐죠.




사실 온두라스는 세계적인 커피 생산/수출국입니다. 2년 전 브라질 서리 사태 이후 커피생산 전망이 불확실할 때는, 브라질 커피의 대안으로 주목받기도 했는데요. 최근 온두라스 상황은 어떤가요? 여전히 좋은 분위기인가요? 커피와 관련된 이슈가 있다면 소개해 주세요.


온두라스에서 커피는 중요한 수출작물입니다. 사회적인 의미도 큰데, 예를 들어 어떤 농업 분야보다도 커피산업에서 많은 인력을 고용하고 있죠. 어떠한 산업보다도 생산자부터 수출자까지, 여러 밸류체인에 걸쳐서 공정하고 공평하게 이익이 분배됩니다.


좋은 소식이라고 한다면, 국제 NGO, 대형 기업들이 온두라스 커피산업에 많이 투자한다는 것입니다. 농민들을 도울 수 있는 프로젝트 형식으로, 젊은 사람들이 일자리를 찾아서 미국으로 이주하지 않고, 지역에 남아서 커피농사를 이어갈 수 있도록 돕는 거죠. 생산자와 수급자 모두가 윈-윈 할 수 있는 일들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저희 베카모에서도 여러 지원활동을 하고 있는데요. 그중 한 가지는 은행에 접근할 수 없는 소농들에게 금융 지원을 하는 겁니다. 농민들은 이 지원금으로 커피와 비료를 사고, 묘목장을 가꾸는 등 커피생산에 필요한 여러 활동을 제때 할 수 있습니다. 그 밖에 농법이나 커피프로세싱 같은 농업 교육이나, 재무, 판매 교육 다양한 영역에서 통합적으로 지원하고 있습니다.


또 베카모 내에 있는 생산자 그룹마다의 특성을 살린 다양한 브랜드를 만들어 운영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온두라스 내 소수민족들이 생산한 Guaras Selections, 여성 생산자들이 생산한 헤아(Gea), 젊은 청년 생산자들의 커피 유스(Coffee Youth) 등이 대표적이죠. 지역, 농장에 따라서도 개별 브랜딩을 하고 있습니다. 농부들이 계속해서 커피를 생산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가장 큰 목적입니다.


온두라스 커피산업에 위협이 될 만한 요소는 세 가지가 있습니다. 기후 변화, 인플레이션 같은 경제위기 그리고 뉴욕의 커피 마켓이죠. 특히 마지막이 중요한데, 이게 위협적인 이유는 시장에서 커피가격이 너무 낮아지면 농부들은 커피생산의 동기를 잃기 때문입니다. 더 이상 커피농사는 타산에 맞지 않습니다. 커피가 아닌 다른 작물을 키우는 게 경제적으로 더 나은 거죠. 그래서 적정한 가격(Fair Price)처럼 농부들에게도 생산에 대한 인센티브가 필요해요. 특히 커피 제조사들이 현지 농민들의 삶과 상황을 알고, 적정한 가격을 지불해야 해요. 기후변화도 물론 중요해요. 하지만 적어도 온두라스에서는 인센티브, 적정한 가격이 먼저예요.




아쉽게도 한국의 온두라스 커피 수입량은 많지 않은 편입니다. 지난해 수입된 커피 생두 18만 2천 톤 중 온두라스 커피는 7천400여 톤에 불과했습니다. 이마저도 대부분 제조용으로 수입되다 보니 시중에서 온두라스 커피를 쉽게 만날 수 없는 게 현실입니다. 이러한 내용을 알고 계신가요? 온두라스 커피 수입이 낮은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국가적으로 마케팅이 많이 부족해요. 이카페(IHCAFE) 같은 커피협회가 있지만, 마케팅 활동을 제대로 하지 않고 있죠. 인프라도 부족하고, 수동적으로 움직여요. 2014년도에 한국을 방문한 적이 있는데, 그때나 지금이나 온두라스 커피에 대한 인식은 비슷했습니다. 많이 안타깝고, 아쉬웠습니다.


온두라스 커피가 품질이 떨어진다고 생각하진 않습니다. 오늘 이 자리처럼, 아시아 같은 해외에서 커핑을 진행할 때 기대하는 것보다도 온두라스 커피에 대한 반응이 좋기 때문이죠.


손 놓고 있는 온두라스 정부의 책임이 크다고 봅니다. 가장 큰 수입이 커피를 팔아서 나오는 달러인데, 마케팅을 이렇게 신경 쓰지 않는다는 건 문제가 있는 거죠. 좀 더 공격적으로 온두라스 커피를 알릴 필요가 있어요. NKG든, 아니면 또 다른 수출자든, 온두라스의 다양한 커피를 맛볼 수 있는 자리들이 많이 만들어져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고 있죠.



한국 커피인들에게 온두라스 커피를 어필한다면 어떤 점을 강조하고 싶으신가요? 온두라스 커피의 강점, 매력은 무엇인지 소개해 주세요.


품질 그리고 가격입니다. 온두라스 커피는 품질 대비 가격이 합리적입니다. 온두라스 커피를 실제로 접한 사람들은 ‘괜찮은 커피가 많다’는 이야기를 자주 하는데, 오늘 커핑으로 다시 한번 확인했고, 또 증명됐다고 생각합니다. 자연재해 같은 특별한 이슈가 있지 않는 한, 커피를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어서 대형 제조사들이 사용하기에 좋다는 것도 강점입니다.


Emilio R. Medina Becamo 대표, 우창수 NKG Korea 대표 


한국시장 내에 온두라스 커피의 영향력을 키우기 위한 NKG 코리아와 활동 등이 계획돼 있다면 소개 부탁드립니다.


이제 NKG 코리아라는 아시아 그리고 한국의 유통채널이 생겼으니 온두라스 커피를 적극적으로 소개할 생각입니다. 당장의 수익을 내기보다는 온두라스 커피를 알리고, 경험할 수 있는 창구가 되기를 기대합니다. 우 지사장에게도 ‘얼마든지 가져다가 팔아보라’ 이렇게 얘기했어요. 온두라스 커피가 충분히 시장성이 있다는 걸 한국에서 보여주기를 바랍니다.




Emilio가 아주 짧은 일정으로 한국에 와서 지난 주 목요일(6/8) NKG Korea 의 공식적인 첫 비즈니스 커핑을 했다. 우리는 이를  Origin Day라고 명칭해서, 오직 온두라스 커피만 16종 커핑을 진행했다. 아무래도 급하게 계획되고 첫 비즈니스 커핑이다보니 준비나 운영에 미진한 부분들이 다소 있었지만, 커피 종류만큼 16명의 참석자들과 함께 유익한 시간을 보냈다.


저렴한 SHG EP 등급부터 꽤 가격대가 높은 Micro-lot들까지 다양한 커피를 선보였는데, 역시 대부분의 한국 로스터분들은 스페셜티 커피에 큰 관심을 보였고, 기업의 R&D과 구매팀에서 오신 분들은 가성비가 좋은 커피에 관심을 보이는 양상을 보였다.


금번 Emilio의 한국 방문을 통해 그동안 자신없었던 온두라스 커피 마케팅에 대한 걱정과 우려를 많이 떨쳐버릴 수 있었다. 온두라스 커피가 한국에 잘 소개되지 않은 것은 커피 자체의 문제가 아닌, 나를 포함한 트레이더들의 두려움이 더 큰 역할을 했던 것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물론 그럴만한 이유도 있지만, 항상 두려움을 맞서고 극복해내야함을 직접적으로 경험한 한 주였다.


우리는 지난 주에 우리의 좋은 고객사와 처음으로 온두라스 커피 계약을 체결했다.

이를 시작으로 보다 더 우리 온두라스 지사가 갖고 있는 훌륭한 온두라스 커피들을 한국 시장에 보다 적극적으로 소개할 생각이다.


내년 초에는 이미 온두라스 산지 트립이 확정되어 있다.

벌써 기대된다. 


그리니시레터/피프티그램 강승훈 대표님 감사합니다!


#NKG #BECAMO #Honduras #nkg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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