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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두잇부부 세계일주 Feb 19. 2020

네? 네이버에서 인터뷰 요청을요? 저희를요?

세상에 소개되기 전, 날 것의 우리 둘.



안녕하세요. 네이버 담당자 홍길동입니다.
이렇게 DM을 드리게 된 이유는......


‘두잇 부부’라는 이름으로 세상에 처음 소개되다.

1. 두 분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2019년 3월 31일 결혼식 하고 3일 뒤인 2019년 4월 3일에 배낭 하나 메고 1년 동안 세계일주를 떠난 신랑 홍석남(38), 아내 김현영(33)입니다. 신랑은 한국에서 7년간 종합상사를 다녔고, 아내는 5년간 여행 전문 리포터(생생정보, 6시 내 고향, 아침이 좋다)로 활동했습니다. 여행을 워낙 좋아하고 흥과 끼가 넘치는 두 사람이 만나 자연스레 결혼과 동시에 두 사람의 꿈이었던 세계일주를 ‘함께’ 하기로 계획했습니다. 세계를 여행하기 전, “최소한의 비용으로 각 나라에서 일정 기간을 머물면서 다양한 사람들과 소통하고 봉사와 나눔을 실천하며 진정한 행복을 찾아가는 성숙한 부부가 되고자 한다.”라는 부부의 목표를 정하고 함께이기에 실현 가능한 도전적이고 모험적인 활동들을 계획 해 많은 여행지를 다니는 것보다 살고 싶은 곳을 정해 장기간 지내면서 현지 사람들과 소통하고 다양한 경험을 쌓는 여행을 계획해 지금까지 실행 중에 있습니다.

2. 두 분이 처음 만난 계기가 어떻게 되시나요?
 저희는 지난 8년 동안 서로 알고 지냈던 회사 동료 사이였어요. 때는 바야흐로 2012년도에 사내 행사가 크게 열렸죠. 그 행사에 신입사원 중 신랑은 남자 대표 엠씨로, 아내는 여자 대표 엠씨로 발탁되어 더블 엠씨를 보는 기회가 생겼어요. 그렇게 친한 동료로 오랜 기간 알고 지냈죠. (그동안 서로 다른 짝들이 계속 있었어요. 하하. 서로 더욱 친해질 기회가 없었달까요. 그때는 참 괜찮은 동생이다. 좋은 오빠다. 생각만 하고 있었는데 이렇게 내 평생의 베필이 될 줄은, 결혼을 하게 될 줄은 상상도 하지 못했습니다. 진짜 내 인연은 가까이에 있더라고요.)  그렇게 서로 친한 동료로 지내다가 2018년도에 신랑이 7년간 다녔던 회사를 퇴사했어요. 그리고 먼저 퇴사하고 방송활동 중이던 아내와 단 둘이 밥을 먹게 됐지요. 이야기를 하다가 #세계일주 #여행에 관한 주제로 수다가 이어졌는데, 거의 새벽이 될 때까지 계속됐죠. 서로 삶의 가치관이 이렇게 비슷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에 다음날도, 그다음 날도, 계속 보고 싶고, 이야기하고 싶더라고요. 그렇게 설렘의 연속으로 연애를 시작한 지 1년도 채 되지 않아 결혼까지 골인할 수 있었습니다.



 3. 결혼을 결심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미국 한 달 여행을 함께하면서 결심했어요.
2018년 6월에 연애를 시작하고 8월에 아내는 뉴욕에 있는 17년 지기 친구의 결혼식 사회를 보기 위해 뉴욕행 티켓을 끊었습니다. 그때 신랑은 엘에이에 친누나 식구들을 만나기 위해 엘에이행 티켓을 끊었어요. 그래서 함께 미국 동부와 서부 여행을 하자며 자연스럽게 한 달 미국 여행 일정을 계획하게 되었지요. 그렇게 뉴욕에선 아내의 17년 지기 친구들과 함께 보내게 됐고, 엘에이에서 신랑의 가족들과 함께 지내게 되었습니다. 원래 여행은 혼자 해야 제 맛이라고 생각했던 서로의 틀이 깨지는 순간이었습니다. 이렇게 여행 코드가 잘 맞고, 즐겁고 행복했던 여행은 처음이었던 것 같아요. 그때 미국 한 달 여행을 계기로 (서로 #여행 코드 가 잘 맞는 평생 베필을 꿈꿔왔기 때문에) 결혼을 더욱 결심할 수 있었고, 특히 신랑은 아내의 오랜 친구들을 보며, 그리고 아내는 신랑의 가족들을 만나며 ‘아 이 사람과 평생 함께 친구처럼 지낼 수 있겠구나’라는 결심이 서게 되었습니다.



4. 두 분의 성격은 어떤 가요?
- 비슷한 점은요? 워낙 유쾌하고 성격이 동글동글한 편인 것 같아요. 도전하고 모험적인 일들을 좋아해요. 새로운 일들을 경계하지 않고 시도해보는 걸 좋아해서. 둘의 성향에 맞게 부부 이름도 “위 캔 두잇” “두잇 부부”라고 정했어요. 어떤 일이든지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고 웃어넘기는 편인 것 같아요. 이 점은 여행하면서 참 좋게 작용해요. 계획한 대로 여행이 흘러가지 않더라도 두 사람 모두 긍정적이라 좋게 생각하는 편이고, 웃어넘기는 편이에요. 서로 투닥거리더라도 다음 날, 어떤 일로 투닥했는지조차 기억이 안 나요... 그냥 얼굴 보면 웃... 겨요.


- 다른 점은요? 신랑은 한 번 시작한 일은 금방 포기하지 않아요. 끝까지 끈기 있게 노력해요. 여행을 출발하기 전에 “두잇 부부”라는 유튜브 채널을 함께 만들었는데, 여행을 하면서 지금까지 인터넷이 잘 안 되는 지역을 대비해 늘 일주일에 두 개씩 미리 영상을 만들어 미리 업로드를 해 놓아요. 그래서 그런지 계속해서 꾸준히 시청해 주시는 분들이 늘고 있어요. 무엇이든지 일을 시작하기 전에 기획하는 일을 좋아하는 편이에요.


아내는 흥과 에너지가 넘쳐요. 그리고 실행력이 넘쳐요. 세계일주를 처음 신랑이 계획했다면, 아내가 바로 “그래, 가자!” 실행했기 때문에 가능했어요. 신랑이 기획을 해서 “이 나라에서 사람들에게 이런 걸 시도해볼까 하는데 어떻게 생각해?”라고 이야길 하면, 아내는 현장에서 바로 실행해 버리죠. 현지 사람들과 경계 없이 대하고 흥과 에너지로 통하기 시작하면 그 자리에 모든 사람들은 어느새 아내의 매력에 홀딱 반해 버리죠. 하하.


5. 결혼식을 올리자마자 세계일주를 떠나셨잖아요. 그 이유가 뭔가요? 두 분이 모두 동의했나요?
저희 두 사람 모두 평소 여행을 좋아했어요. 아내의 직업은 여행전문 리포터, 신랑은 여행과 산행을 즐겨하는 회사원이었죠. 여행 이야기만 나오면 두 눈이 초롱초롱 생기가 돌며 시간 가는 줄을 모르고 이야기하던 두 사람이 만나 연애하기 시작했기 때문에. 이 사람과 결혼하게 된다면 아마도 언젠가는 세계 여행을 함께 떠날 수 있겠구나. 하는 막연한 기대감이 있었어요. 그래서 결혼하고 1년 동안 세계일주 다녀오자!라는 신랑의 제안을 거절할 이유가 없었죠. 아내도 이내 기대하고 있었는지도 모릅니다. 두 사람 모두 모험, 도전하는 여행을 좋아했기 때문에 결혼과 동시에 세계일주를 떠난다는 생각만으로 가슴 벅찬 나날이었습니다.

6. 부부가 ‘함께’ 여행한다는 것. 어떤 의미인가요?
‘함께’ 여행을 한다는 것.
부부가 ‘함께’ 세계일주를 한다는 것은 또 다른 이야기인 것 같아요. 혼자서 여행한다면 나와 세상의 만남이지만 부부가 여행한다면 부부와 세상의 만남 그리고 부부 관계의 성숙함이 추가가 되지요. 어찌 보면 저희는 이 두 번째 이유 때문에 세계일주를 더욱더 가고 싶었는지 모릅니다. 1년 동안 24시간을 함께 한다면 서로에 대해서 얼마나 알 수 있을까? 서로를 그 누구보다 잘 이해하는 친구가 되지 않을까? 평생을 함께 살아갈 수 있는 좋은 밑거름이 되지 않을까? 요즈음 세상에 결혼을 하더라도 평일엔 각자 일하느라 바쁘다가 주말이 되어서야 비로소 이야기를 하는 부부들이 많다고 하던데 1년 동안 우리 두 사람은 낯선 환경 속에서 함께 함으로써 그 이상의 것들을 배우고 느낄 수 있을 것 같았어요. 그래서 우리 부부를 위해서라도 세계여행은 꼭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했어요. 이미 세계일주는 희망 사항이 아닌 꼭 가야만 하는 필수 사항이 되어 버렸죠.


7.  세계일주의 절반은 거의 아프리카에서 보내며 봉사와 나눔을 실천하셨더라고요. 유럽, 미국 등 여행하기 좋은 곳이 아닌 아프리카에서 특히 오래 머물게 된 이유가 있나요?

세계일주를 떠나기 전부터 봉사를 하면서 해외여행을 하고 싶어서 해외 봉사 에이전트에 따로 신청을 하고 관광비자가 아닌 봉사 비자를 받을 준비를 했어요. 그렇게 인도 고아 지역 빈민촌 아이들을 돕고, 아프리카 아루샤 지역 고아원에서 봉사를, 지금은 남미 페루에 있는 보육원에서 봉사를 하고 있습니다.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아이들에게 우리의 에너지를 전해주고 부대끼며 함께 생활하면서 더 큰 꿈을 심어주고 싶었습니다. 누군가를 도우면 도움받은 아이들도 언젠가 또 다른 이들을 돕는 사람이 될 거란 확신과, 이로운 영향력은 언젠가 누군가에게 반드시 이로운 영향을 끼치게 된다는 믿음이 있었습니다.

 특히 아프리카에서의 봉사는 한 달을 계획해 뒀었는데, 봉사 비자가 끝나는 지점인 3개월을 모두 채우고 가기로 정하게 되었습니다. 특별한 이유는 없었습니다. 부모가 없는 아이들. 냉혹한 현실이지만 아이들의 순수한 눈망울과 입가에 번지는 미소 하나로 얼어붙어있던 마음이 사르르 녹으면서부터 저희의 자발적 봉사는 시작되었습니다. 단순히 좋은 것을 보고 맛있는 것을 먹는 여행에서 그친다면 시간이 지나 그 잔상이 옅어 지기 마련인데, 이러한 선한 활동과 이를 통해 만난 사람들은 시간이 지나고 지나도 그 잔상은 더욱 향기를 내어 가슴에 깊이 새겨진다는 것을 확신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희 여행의 목적 또한 선한 일을 행하며 만나는 사람들과 더욱 아름다운 세상 만들기에 좀 더 목적을 두었고, 동시에 다른 나라, 다른 문화를 익히고 이해하는데 더 큰 도움을 받았던 것 같습니다.


8. 두 분이 한국 문화를 알리는 데도 큰 역할을 하시는 것 같아요. 민간외교사절단처럼요.

가는 곳마다 한국 문화를 알리게 된 계기가 있나요?


아프리카에서 오랜 시간 지내다 보니까 여러 공립학교에 초대되어 많은 아이들에게 레크리에이션과 꿈을 알리는 강연을 하게 됐어요. 그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이 다르에스살람에 위치한 ‘루카스’ 초등학교인데요, 아이들이 수업에 대한 열정이 유독 남 달랐어요. 그래서 저희가 한글과 태권도를 알려주기 시작했어요. 쉬는 시간마다 한글 표기 방법도 물어보고, 그 이후에 손바닥에 김현영, 홍석남 이름을 적으면서 다니고, 태권도를 배우겠다고 도복까지 준비해오는 아이들의 열정에 감동해서 다음 달에 있을 ‘졸업축제’에 아이들과 태권도 공연을 준비해 많은 사람들에게 한국의 문화를 알렸죠! 그 날의 뿌듯함은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아프리카에서 한국 태권도 기합소리가 울려 퍼지다니요…! 아! 축제 날, 저희 부부에게 더블 엠씨를 부탁하셔서, 신랑은 영어로, 아내는 스와힐리어로 엠씨를 보기도 하는 절대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었어요.


 유럽 오스트리아 비엔나 여행을 할 때였어요. 비엔나 길거리에 유독 예술가들이 버스킹을 하고 있었죠. 늘 여행을 하면서 가방 안에 가지고 다니는 것이 아내의 ‘노래방 마이크’ 인데요, 언제 어디서나 음악을 크게 들을 수 있기 때문에 지니고 다녀요. 그런데, 신랑이 여기에서 케이팝 노래를 틀고 버스킹을 해 보자고 제안하더라고요. 그래서 아내가 늘 지니고 있던 블랙핑크와 방탄소년단의 노래를 틀고 (댄스가 아닌 ‘행위예술’이라 일컫는 몸짓을) 음악에 몸을 맡겨 춤을 추기 시작했죠. 한 곡만 춰보자. 하며 시작했는데, 이내 관객들이 케이팝을 듣고 모였어요. 그중, 감사하게도 방탄소년단 소녀팬들이 아내 옆에서 공식 안무를 추기 시작하면서 길거리 버스킹 무대가 커졌어요. 비엔나 한복판에 한국 음악이 울려 퍼지니 한국인 관광객 분들도 오셔서 신기한 듯 지켜봐 주시며 팁도 주셨고요. 그렇게 30분 정도 흘렀을까요? 팁이 꽤 모여 비엔나소시지와 맥주를 시원하게 마셨지요. 한국인이라 뿌듯한 순간이었어요.


이처럼 한국 문화를 알리는 계기가 따로 있지 않았어요. 만나는 사람, 순간의 분위기에 ‘한국어를 알리면 더 소통할 수 있을 것 같은데?!’ 하는 마음이 생기더라고요. 워낙 적극적이고, 낯가림이 없는 성격 탓이기도 해요. 현지 사람들과 좀 더 재밌게 즐길 수 있는 여행을 하고 싶었는데, 마침 그런 상황들이 딱 맞아떨어졌던 것 같아요. 그리고 우리나라를 알리는데도 조금 기여를 했다면 그것만큼 영광스러운 것도 없을 것 같습니다. 장기여행을 하다 보니까 한국인이라는 게 너무 자랑스럽고, 우연히 길에서 한국인을 만나는 것도 반갑고, 외국인을 만나면 자연스럽게 한국을 알리고 싶더라고요. 이 모든 게 자연스럽게요.


9. 부부로 함께 여행을 하며 깨달은 것이 있다면 공유 부탁드려요. 또 세계여행을/오지 봉사를 꿈꾸는 이들에게 전하는 꿀팁도요!


함께!라는 말은 큰 힘을 주는 것 같아요. 신혼여행처럼 느껴지지 않고 1년 동안 군대에 함께 들어간 느낌이에요. 전우애를 팍팍 느끼게 되고요. 그 누구 하나 내 마음을 터놓고 알아주지 않을 때, 24시간 매일 봐온, 이 사람이 가장 나를 잘 알아주더라고요. 그리고 연애할 때 보다 훨씬 많이 친해질 수 있었어요. 그게 세계여행을 하면서 얻은 가장 큰 수확인 것 같습니다. 가장 크게 깨달은 것은, 우리가 다녀왔던 여행지, 만난 사람들에 대해 "함께" 느끼고 공감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참 감사하다는 점이에요. 만약 이 여정을 따로 여행했다면? 그 어떤 말로도 공감하지 못할 추억을 각자 가지고 있었을 텐데, 참 아쉬웠을 것 같아요.

 아이를 낳게 된다면 이 어마어마한 추억을 또 ‘함께’ 공감하기 위해 아이와 함께 과감히 배낭을 멜 것 같습니다. 우리 둘만이 아닌, 아이와 함께 여행한다면 또 다른 추억이 생길 것이라는 믿음으로요!
한 번도 봉사하지 않은 사람은 있지만, 한 번만 봉사한 사람은 없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함께 살을 부대끼고 진심을 전하는 것. 비록 서로 다른 언어로 인해 말이 통하지 않는 아이들이지만 우리의 마음을 느끼는 것 같았어요. 마음에 상처를 안고 있는 아이들이라 조심스러웠는데, 저희 부부의 진심을 알아주는 듯 만나자마자 와락 껴안아 주더라고요. 그때부터 저희의 조심스러웠던 마음도 금방 녹아내렸던 것 같아요. 지금도 아프리카 아이들에게 영상편지가 와요. “아이 미스유, 두잇 부부~”라고요. 여러분도 주저하지 마시고 진심으로 아이들과 함께 땀 흘리며 놀고, 환하게 웃으며 진심으로 안아줄 따뜻함 마음을 가지고 계신다면, 또다시 아이들의 맑고 순수한 눈망울을 보고 싶어서 오지로 향하게 되실 겁니다.


10. 몇 개월 후면 한국으로 돌아오시잖아요. 한국에서의 미래 계획이 있나요?
여행을 하면서 사랑을 나누고 나눔을 실천할 때 가장 행복했어요. 그리고 그 모습을 보는 가족들과 지인들은 더 많이 기뻐해 줬어요. 우리 주위가 더 환하게 빛나고 함께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어가는 것. 이것이 저희의 목표이자 꿈이 되었습니다. 혼자 여행할 때 느끼지 못했던 것을 부부가 함께 하기에 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더 많은 사람들이 함께한다면 할 수 있는 일들이 더 많아질 것이라는 확신이 생겼어요. 봉사하면서 정말 많은 분들이 인스타그램 쪽지로 많이 봉사에 관한 문의를 주셨어요. ‘어떻게 봉사를 신청했는지, 어떻게 알아보고 찾아갔는지’ 궁금해하셨죠.
저희 부부의 봉사 내용을 궁금해하는 분들에게 공유하고 싶어요. 그리고 여행과 봉사를 좋아하는 사람들과 함께 단기 봉사를 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만들고 싶습니다. 그래서 여행도 좋아하고, 봉사도 절로 좋아질 수 있는 재미있는 여행+봉사 프로그램을 통해 누구나 쉽게 여행도, 봉사도 할 수 있다는 것. 가진 게 많아야만 나눌 수 있는 것이 아닌, 내가 가진 재능이나 나누고자 하는 마음 그 하나만으로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을 꼭 전하는 부부가 되고 싶어요.


11. 끝으로 서로에게 하고 싶은 말 부탁드려요!

벌써 일 년이란 시간이 지나 세계일주의 마지막 여정을 달리고 있네. 악조건의 환경에서는 역시나 서로 번갈아가며 아프기도 하면서, 몸이 마음처럼 따라주지 않아 누구보다 서로를 걱정하고 안타까워하면서 간절히 기도했던 지난 시간들이 주마등처럼 지나가네. 지금 생각해봐도 아마 서로에게 서로가 없었다면 이 어마어마한 인생의 프로젝트를 쉽게 선택하고 실행하지 못했을 것 같아.
 ‘젊어서 고생은 사서도 한다고 하는데’ 우리는 낯선 땅덩이에서 장기간 유랑하며 서로만 의지하면서 고생을 사서 했잖아? 그때는 ‘이렇게까지 해야 해?’ 하면서 우리가 선택했음에도 상황이 너무 힘드니까 서로를 탓하기도 하고, 이런 자신을 보면서 나도 몰랐던 나 자신의 모습에 부끄럽기도 했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니까 이런 경험들 덕분에. 한국에 돌아가서 생활하게 된다면 그 어떤 고난과 역경도 거뜬하게 이겨내면서 살아가지 않을까란 확신이 들어. 다시 한번 나에게 홍석남이어서. 김현영 이어 줘서. 너라서. 고마워.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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