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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보다 100만 배 훌륭한 <프랑켄슈타인> 스포 없음

by Essaytowin
프랑켄슈타인.png



넷플릭스에서 새로 공개된 기예르모 델토로의 <프랑켄슈타인>을 보았습니다. 이 작품은 원작보다 훨씬 훌륭합니다.


원작 『프랑켄슈타인』은 인간다움이 무엇인지 논의를 시작하지만, 그 결말을 끝내 매듭짓지 못합니다. 책임과 창조, 존재와 윤리라는 철학적 문제를 제기해 놓고도, 독자에게 해석의 몫을 넘기며 열린 결말로 흩어져 버립니다. 이것이 매력일 수도 있지만, 동시에 철학이 가진 한계이기도 합니다. 문제를 제기할 수는 있지만, 명확한 해답을 제시하기는 어렵다는 것.


인간다움은 육체에서 나오지 않고, 창조의 능력에서 나오지도 않는다.

인간다움은 ‘...'와 '...’에서 나온다.


<프랑켄슈타인>은 인간다움이 무엇인지 명확하게 말합니다.

괴물이 괴물이 아닌 이유, 그리고 인간이 인간다움을 잃어버리는 순간이 무엇인지를 델토로는 주저하지 않고 보여줍니다. 이 지점이 원작에서는 흐릿하게 남아 있었던 부분입니다.


그래서 이 영화가 원작보다 100만 배 훌륭합니다.

왜냐하면 철학이 풀어내지 못했던 것을 예술이 드디어 명확하게 표현해 주었기 때문입니다.


이 영화는 단순한 고전의 재해석이 아니라, ‘인간다움’이라는 질문에 대한 하나의 완성된 대답입니다. 원작을 읽은 분이시라면, 이 영화를 꼭 보셔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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