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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어보경 Apr 03. 2024

라면을 맛있게 끓이는 방법

라면에 정해진 레시피가 있을까?

‘세계라면협회’가 2020년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한국의 1인당 라면 소비량은 연간 73개 수준으로 세계에서 1등이었다. 2021년 이후 베트남 등에게 1위를 빼앗겼지만, 한국인의 라면사랑은 전세계급이라고 할 수 있겠다.

나도 라면을 좋아한다. 어렸을 때는 자극적인 맛에 좋아했지만, 직장생활을 시작하면서부터 간편하게 요리해 먹을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라면을 더 찾게 된 것 같다.


주변 사람들과 라면을 같이 먹어보면, 재밌는 사실을 발견할 수 있다. 모두 그들만의 레시피를 하나쯤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라면 봉지 뒤에 라면을 가장 맛있게 끓이는 설명서가 떡하니 표시되어 있음에도 말이다.

이를테면, 물이 끓기 전 스프를 먼저 넣는 사람이 있는 반면, 물이 끓을 때 모두 다 넣는 사람도 있다. 면발을 찬 공기에 바람을 씌우는 사람이 있는 반면, 면발을 아예 건드리지 않는 사람도 있다. 집안의 전통일 수도, 자신만의 과학적 신념일 수도 있다. 여하튼 그들은 자신만의 라면 레시피에 자부심을 갖고 있는 편으로, 나는 그런 레시피를 존중하는 편이다. 개인적으로 남이 끓여주는 라면이 제일 맛있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으므로, 먼저 끓여준다고 제안하면 거절하지 않는다.


남들이 끓여주는 라면을 먹어보면 공통점이 있다. 레시피는 제각각인데, 맛은 거기서 거기라는 것이다. 라면의 기본적인 맛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달라져봐야 면의 익힘 정도랄까? 정해진 대로 만들어도 맛있고 내 마음대로 만들어도 맛있다면, 굳이 남이 정해준 대로 할 필요가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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