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성비, 가격 아닌 만족의 기준
무조건 저렴한 것을 뜻하지 않는다. 오히려 만족도가 기준이 된다. 잠실, 더 정확하게는 종합운동장역 인근 '스시쿄'가 가성비라는 말과 잘 어울린다.
솔직히 처음 끌리게 된 이유는 가격이다. 런치 28,000원의 스시 오마카세. '스강신청'이라는 신조어가 생길 정도로 스시 오마카세는 급속도로 대중화되었다. 물가가 많이 올랐으니, 이제 그렇게 비싸게 느껴지지도 않는 가격이다. 또 아직 일본음식, 특히 '스시'는 비싼 음식이라는 생각이 강하기에 가격이 충분한 무기가 될 수 있다.
하지만 앞서 말한 것 처럼 중요한 것은 '만족'이다. '스시쿄'는 가격과 만족을 둘 다 만족한 가성비 맛집이 맞다. 물론 가격에 따라 스시가 가성비 있게 구성되어 있지만 흰 살, 등 푸른, 붉은 살 등 전체적으로 스시쿄의 음식을 경험할 수 있었다. 12가지 정도(?)의 스시 구성과 더불어 밥과 와사비의 양을 디테일하게 조절하며 서비스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우리가 일본음식 문화를 좋아하는 이유도 이러한 디테일에서 나오지 않나 생각이 든다.
일본의 문화중 접대를 의미하는 '오모테나시'가 있다. 진심으로 손님을 접대한다는 뜻인데, 대접을 받는 손님의 입장에서 덜하지도 더하지도 않은 고객접대라 생각하면 편하다. '오모테나시, 접객의 비밀'이라는 책이 있으니 궁금하신 분들은 읽어보는 것을 추천한다. 외식업을 하시는 분이라면 얻는 인사이트가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