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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대영 May 10. 2024

논현_성천막국수

60년, 깔끔한 맛의 전통


서울 막국수 맛집하면 떠오르는 성천막국수에 다녀왔습니다.

최자, 성시경 님도 다녀갈 정도로 미식가들의 성지 같은 곳이죠.



물론 논현점은 본점은 아닙니다.

답십리에 본점이 있는데, 가족끼리 운영해서

아마 큰 차이는 없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평일 저녁시간대는 웨이팅이

그렇게 심하지는 않고요. 점심에는 어마어마.. 하다고 합니다.



메뉴는 거의 단일메뉴라 봐야 합니다.


1. 물막국수

2. 비빔막국수

3. 제육



3가지 메뉴인데, 제육은 거의 오면 시키는 메뉴니

물막, 비막 중에 고르셔야겠네요.



물막국수는 숙성한 동치미국물을 사용한다고 하는데요.

짭짤하고 쿰쿰한 소금물 맛입니다.

생각보다 간이 되어있더라고요.

평양냉면과는 또 다른 매력입니다.


 


같이 나오는 무짠지를 잘 양념해

같이 먹으면 아주 예술이네요.

물막국수는 따로 겨자나 식초를 뿌리면 안 될 것 같습니다.

그냥 나오는 그대로가 훌륭합니다.


고명이나 토핑이 전혀 없이 면과 국물로 구성되어 있으니

혹시 취향이 아닌 분들은 시키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비빔막국수의 경우 물막국수에 비하면

조금 더 대중적인 맛인데요.


고소한 참기름에 매콤한 양념장을  

슥슥 비벼 먹는 비빔면 스타일입니다.


매운맛 조절이 가능한데,

생각보다 많이 매울 수 있으니 신중히 고르셔야 합니다.


전체적으로 면이 가지고 있는 힘이 좋아서

토핑이 없음에도 부족함을 느끼기 어렵습니다.

오히려 면에 대한 자부심이 느껴지기까지 합니다.

다른 집 면보다는 두툼하고 꼬들한 식감이 살아있으면서

향이나 간도 잘 맞아 후루룩 포만감 있게 들어가네요.



사실 이곳이 유명해진 이유 중 하나가 제육인데요.

가끔 제육이라 하면 '제육볶음'이라 생각하는 분들도

적지 않겠지만


제육은 돼지고기 수육을 의미합니다.

옛날에는 돼지고기를 '저육'이라 불렀고, 변형되어 '제육'이 되었습니다.

저육의 '저'는 돼지'저' 자를 사용합니다.


특별히 새우젓이나 간을 하지 않아도 될 정도로

냄새가 하나 없고 간도 딱 맞게 삶아져 나옵니다.


심지어 이렇게 훌륭한 제육이 가격도 합리적이죠

또, 메뉴 구성도 다양해 혼자 와서 드시는 분들도 꼭 제육은 드셔야 합니다.




먹다 보면 가게 중간 붙어 있는 글들을 보게 되는데,

1966년부터 운영한 가게로 거의 60년이 되어가는 진짜 노포입니다.


업력 30년 이상에게만 부여되는

'백년가게'타이틀도 눈에 띕니다. 서울에 200곳도 안 되는 노포 중에 노포죠.


막국수와 제육 하나로 60년을 이어온 노포라니 우리가 먹고 즐기는 이 메뉴가

가지고 있는 가치는 실로 얼마일까요?


오래된 노포를 좋아합니다.

단순히 맛있어서는 아닌 것 같습니다.

국내 외식업이 남겨온 유산을 먹는 느낌이랄까요.


우리나라에 전통음식은 보통 '궁중음식'으로 대변되는데

이제는 조금 이미지와 생각을 바꿔야 할 것 같습니다.


노포의 오래된 메뉴가 오히려 사회와 문화가 남겨놓은

유산에 가깝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이곳도 꼭 가보세요.



✅pick info

�#성천막국수 | @

� 서울특별시 서초구 강남대로 545-12 106호

_

�물막국수 : 8000원

�비빔막국수 : 8000원

�제육 한 접시 : 13000원


https://www.instagram.com/foodpick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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