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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대영 May 14. 2024

부암동_천진포자

비밀의 발효피 만두

최근 1년 사이 정말 많은 만두집을 가봤는데,

제 생각으로 가장 이상적인 만두집

‘천진포자’에 다녀왔습니다.

중국 텐진의 바오쯔를 재현한 메뉴들이 가득한데요.

텐진바오즈가 어떤 것인지 모르지만

우리가 흔히 먹는 교자와는 상당한 차이가 있습니다.


쉽게 중국을 배경으로 한 만화에서 나올 것 같은 비주얼이네요.


만두만큼 다양한 이름으로 불리는 음식이 없는 것 같아

이 기회에 잠깐 정리를 해보자면


우리는 그냥 밀가루피에 속을 채운 음식을 ‘만두’라 퉁치지만

중국은 조금 구별을 하는 것 같더군요.

 

사실 우리가 생각하는 ‘만두’와 중국의 만두는 차이가 있습니다.

정확히는 ’만터우‘라 불리는 음식인데,

속 없이 하얀 밀가루 빵입니다.

굳이 따지면 꽃빵과 비슷한 역할로 보이네요.


오히려 우리나라에서 즐기는 만두는

중국의 ’쟈오쯔‘에 가깝습니다. 우리는 ’교자‘라 부르죠.

만둣국, 냉동만두로 우리가 가장 좋아하는 종류입니다.


천진포자의 만두는 ’교자’가 아닌 ‘포자’입니다.

중국에서는 ‘바오쯔’라 합니다.

 

이름이 익숙하지 않아서 그렇지 길거리 만두집에서

큼지막하게 파는 왕만두, 찐빵? 호빵에서 먹을 수 있는 ‘피’느낌이라 보시면 됩니다.


더 정확하게는 바오쯔(포자)와 쟈오쯔(교자)의 차이는

발효한 피를 사용했느냐, 안 했느냐의 차이라 보면 됩니다.


발효피 = 바오쯔 (포자)

비발효피 = 쟈오쯔 (교자)


(더 말하면 너무 투머치일 것 같아, 여기까지만 하고 다음,, 기회(?)에 더 설명해 보겠습니다.)


여하튼 저튼 아무튼

이곳의 만두는 발효피를 사용한 ’ 바오쯔‘입니다.


만두는 ’피‘와 ’속‘ 두 가지로 평가할 수 있는데,

이곳은 ’피‘가 인상적인 곳입니다.


몰캉몰캉 만지면 축 늘어지는 발효피가

뜨거운 증기를 만나면서 부풀어 오르는 매력은

이곳이 아니면 먹기 힘든 부분이겠네요.


주인아저씨가 주문과 동시에 모든 바오쯔들을 빚기 시작합니다.

중국인이시라 대화는 없으십니다.


두툼한 손이 꽤 민첩하게 움직이는 것을 보며

이곳이 맛집인 이유를 더욱 느끼게 됩니다.


여러 맛집을 다니면서 중요한 것들에 대해 고민하게 됩니다. 그리고 식당의 ‘주인’의 역할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됩니다.


‘그’는 손님들에게 한마디도 하지 않습니다.

“맛있게 드세요.” 같은 말조차 건네지 않죠.


그러나 가게 한구석에 앉아 덤덤히 자신의 할 일을 하고 있는 주인의 존재는 어떤 화려한 서비스와 말보다

손님에게 신뢰를 주는 것 같습니다.


식당에서 주인의 존재는 어떤 의미일까요?

단순히 접객을 하는 ’사람‘의 의미만은 아닌 것 같습니다.


글이 횡설수설하네요.

결론은 그냥 한번 가보셔야 할 맛집이네요.

pick info

서울 종로구 창의문로 133 천진포자

_

 삼선만두 : 9000원

 고기만두 : 9000원

 부추만두 : 9000원

 수교자 : 9000원

 혼돈탕 : 9000원

 단팥포자 : 6000원

 지짐만두 : 9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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