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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제이 앤 J AND Jan 03. 2020

키토제닉(저탄고지)과 저탄저지 사이에서 3

내 몸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기

    저탄고지 초반 수분이 빠진 것으로 추정되는 2kg 감량 후 늘어나는 뱃살에 놀란 나.. 밤 잠을 이루지 못하고 키토제닉 카페를 들락날락하며 공부한 결과, 내가 얻은 결론은 이것이었다.


지난 몇 달간 부족했던 지방을 보충하는 중


    그래, 나는 7월부터 저탄저지 식단을 유지해 왔다. 내 몸은 몇 달 간 지방이 부족한 채로 적응해서 살고 있다가 갑자기 지방이 몸에 들어오니 “앗, 지방이다! 미리 축적해놔야겠군.” 했겠지. 


    물론 걱정이야 많이 되었지만 일단 내 몸의 상태에 집중하며 클린 키토 (가공음식이 아닌 건강한 지방 위주의 식단)를 유지했다. 물론 다양한 키토 아이스크림, 키토 에너지 바 등의 간식들은 아주 조금씩 먹었지만. 뱃살은 있다가도 살짝 줄어들고, 또 지방 과식을 하면 다시 살짝씩 붙고.. 하는 와중에 전체 몸무게는 조금씩 빠지고 있었기에 우선은 중단하지 않고 지켜보기로 했다.



일단 키토 식단을 한 달 반 정도 유지하고 내가 느낀 장단점. 


장점

1. 충분히 배 부르게 먹어도 체중 유지가 된다 - 먹으라는 것만 먹는다면.

2. 지방지방이 가득한 음식을 먹을 수 있다 - 기존 다이어트 때는 상상도 못 했던 삼겹살!

3. 염분을 섭취할 수 있다 - 짭짤하게 소금 뿌리면 뭐든지 맛있어지잖아요?

4. 에너지가 넘친다 - 낮잠 귀신이던 내가 낮잠을 안 자고 하루 두 번 운동까지!


단점

1. 조금만 살이 붙는 것처럼 보여도 예민해진다 - 헉, 지방 많이 먹어서 갑자기 살 붙는 거 아니야?

2. 키토시스 (키토제닉 상태)를 꼭 유지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시달린다 - 소변검사를 수시로 하는 나를 발견 

3. 체중 감량을 위해서라면 어차피 결국 칼로리 조절은 필수 - 그렇다면 저칼로리 다이어트와 차이가 뭐야?

4. 과일을 거의 못 먹는다 - 당 함량이 적은 베리류의 과일은 된다고 하지만, 양 제한이 필수라 감질나!



문제의 간식들. 왼쪽에서부터 순탄수 2g Two Good 요거트, 한통에 순탄수 4~8g인 Rebel 아이스크림, 유명한 Quest 단백질바



    장점만 있는 식이요법 없고 단점만 있는 식이요법은 없을 터. 내게 맞으면 그게 최고인건데 식단에 선택권이 넓어졌다는 점에서는 장점이었지만, 너무 스스로 나 자신을 옥죄게 하고 그로 인해 더 스트레스를 받게 됐다는 점에서 이 식단을 계속 유지할 것인지 그만둘 것인지에 대한 고찰의 시점이 오고야 말았다.



그래서 내가 내린 결론은요,


 자꾸만 조급해지는 마음을 붙잡고 천천히 분석하고 반성해 본 결과, 


    일단 메인 식사로서의 클린 키토 식단은 잘 진행했으나, 키토 간식을 너무 많이 먹었다. 집 근처 마트만 가도 쉬이 구할 수 있는, 시중에 나와있는 다양한 키토용 간식들에 눈이 돌아 하나 둘 사모으다 보니 결국 크흡.. 캐비넷 한 칸을 꽉 채우게 되었고 유통기한이 충분히 남아있음에도 불구하고 자꾸 나도 모르게 빨리 먹어야 할 것 같은 기분에 (물론론 내가 먹고 싶어서가 진짜 이유) 손을 대게 됐다. 아무리 키토용 간식답게 순탄수 양이 적다 하더라도 나는 지금 유지가 아닌 감량이 목적이니 총 칼로리 조절은 해야했던건데. 게다가 키토용 간식들은 거의 대부분 설탕과 탄수화물을 줄인 대신 단백질 함량이 아주 높아서 일일 단백질 섭취량을 넘기기가 쉽다. 


    그리고 키토를 하면서 염분 섭취를 잘 해주어야 한다곤 하지만, 나는 친가의 영향으로 고혈압 유전 인자를 갖고 있고 평생 조심해야하는 몸이니 너무 짜게 먹는 것은 지양하기로 결정했다. 체중을 감량하면서 150-160을 치솟던 수치도 110-120으로 같이 내려왔으니 비만으로 얻게된 혈압이라면 역시 다이어트가 혈압의 치료방법이구나 싶다 (몸무게 2키로를 줄이면 혈압약 반 알의 효과가 있다고 들었다). 그래도 가끔 짜게 먹은 다음 날은 125 정도까지도 올라가길래 너무 과한 염분 섭취는 자제하는 걸로. 


    콜레스테롤도 무서워. 키토를 공부하면서 중성지방, 콜레스테롤, LDL.. 등 많은 분석글들을 읽었는데 아직까지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분분한 듯 하여.. 한국에 살아서 기능의학병원에 찾아갈 수 있는 환경도 아니고, 피검사를 자유롭게 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나는 우선 가능한 건강한 불포화지방 위주로 먹기로 했다. 물론 고기에 기본적으로 붙어있는 지방이야 먹지만, 삼겹살처럼 지방이 아주 많은 고기는 섭취 횟수를 줄이고 포화지방이 많은 음식은 멀리하는 중. 물론 트랜스 지방은 당연히 사양. 



요즘 식단 요약. 아보카도는 빠질 수 없어!





그래서 현재의 내 식단 기본 철칙은,

    1. 저탄수화물, 당질제한은 기본

    2. 불포화지방 위주의 건강한 지방을 섭취

    3. 가공된 음식, 정제된 음식 멀리하기


11월 중순부터 키토제닉 (저탄고지)을 시도해보고 얻은 것은 "지방을 너무 무서워하지 말자"는 것. 

하지만 또한 나는 아직 100% 키토제닉을 하기엔 아직 완벽히 밝혀지지 않은 부작용에 대한 두려움이 커서, 원래 7월부터 해왔던 대로 저탄수화물 식단으로 돌아가되 불포화 지방 (건강한 지방)을 섭취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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