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이십육년 설날, 나 자신과의 약속
사십 대가 되면 삶이 조금은 안정될 줄 알았다.
어느 정도의 경려과, 어느 정도의 관계와, 어느 정도의 확신이 쌓여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실제의 나는 여전히 배우는 중이다.
때로는 시험을 준비하고, 때로는 새로운 가능성을 계산하고, 때로는 불안과 마주한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말은 위로가 되지 않는다.
몸은 분명 예전 같지 않고, 집중력도 예전만 못하다.
무언가를 시작하기 전에 고려해야 할 조건은 점점 많아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멈추지 않는 사람이 되고 싶다.
멈추지 않는다는 것은 끊임없이 성공한다는 뜻이 아니다.
실패하지 않는다는 의미도 아니다.
다만, 멈춰 서서 스스로를 포기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나는 이직 도전에서 여러번 떨어졌다.
기대했던 결과를 얻지 못했고, 노력의 시간이 허무해지는 순간도 있었다.
그럴 때마다 가장 두려운 것은 실패 자체가 아니라
'이제 그만할까' 라는 생각이었다.
이 정도면 충분하지 않나.
굳이 다시 도전하지 않아도 되지 않나.
하지만 나는 안다.
그 질문이 편안함을 가장한 체념이라는 것을.
워킹맘의 하루는 길지 않다.
출근과 퇴근, 아이의 일정과 집안일 사이에서
오롯이 나를 위해 쓰는 시간은 늘 부족하다.
그 시간에 나는 종종 책을 읽는다.
새로운 분야를 알고, 계획도 세워보고, 그리도 또 지원서도 작성한다.
누군가 보기에는 무모해 보일지 모르지만
그 시간은 나를 지탱하는 힘이 된다.
나의 도전은 거창하지 않다.
새로운 시험을 수도 있고, 다른 진로에 대한 탐색일 수도 있다.
혹은 단지 스스로를 더 나은 방향으로 밀어 올리려는 노력일 수도 있다.
중요한 것은 방향이 아니라 태도다.
나는 포기하지 않는 태도를 가지고 싶다.
나이가 들수록 안전한 선택을 권유받는다.
안정, 현실, 타협이라는 단어들이 점점 익숙해진다.
그러나 나는 그 단어들에 완전히 안주하고 싶지는 않다.
완벽한 엄마도, 완벽한 사회인은 되지 못하더라도
나는 나 자신에게는 솔직한 사람이 되고 싶다.
아직 배우고 싶고,
아직 도전하고 싶고,
아직 가능성을 시험해보고 싶다.
그래서 나는 오늘도 작은 계획을 세운다.
아주 작더라도 멈추지 않는 방향으로.
멈추지 않는 사람이 되고 싶다.
빠르지 않아도 된다.
다만 멈추지만 않는 사람으로,
나는 그렇게 나이를 먹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