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째 날: 모닝투어 ->호텔->락록랍스터
♧푸꾸옥 여행 후 크게 깨달은 점.
1. 여행사가 아닌 자유여행 시 베트남화폐 동을 넉넉하게
환전하자.(의외로 카드나 달러 결제 안 되는 곳이 많음.
급하게 환전하면 환전율이 극악' , 참고로 중부 킹콩마트
앞에 있는 환전소가 환전율이 가장 좋았음)
2. 베트남택시 어플 그랩 사전 설치 및 결제카드 등록
(그랩 덕에 저녁에 식당 다녀오는 것이 편했음)
3. 스노클링 생각보다 힘듦(특히 체력이 떨어지는
중년 이상이나 물 하고 안 친한 분들 구명조끼
입는다고 그냥 떠있을 거란 생각은 No. 조절 못하면 바다를 향해 고개를 처박게 된다는.)
4. 베트남 유심 6기가 5달러에 구매가능. (여행기간 삼일
아주 잘 썼음. 로밍보다 훠~~~~ 얼씬 쌈)
5. 샤워기 정수필터 필수(양치하는데 물에서 녹맛이 남)
그리하여 대망의 첫째 날 일정은
푸꾸옥고스트모닝투어(톰하우스(조식)->춘춘->호국사->샤오비치->크라운스파->껌냐(점심)
->두짓 프린세스 체크인 ->락록 랍스터(저녁)
항상 여름휴가는 딸아이의 학원방학 일정에 맞추느라 대부분 8월 첫째 주에 갔는데 작년까지는 계속 가족여행으로 제주도를 갔었다. 올해는 어머니 건강검진 결과를 기다리느라 제주도 예약을 못한 관계로 딸내미랑 둘이 여행을 가기로 했다. 가고 싶은 곳은 많았지만 우기라서 가격이 저렴하다는 이유로 푸꾸옥으로 정했다. 아고다에서 항공과 숙박(3박)을 인당 60만 원에 결제한 뒤 인스타에서 푸꾸옥 우기 날씨 영상을 보고 걱정을 했지만 결론 여행 내내 날씨가 좋았다.
항공은 지연으로 악명 높다는 비엣젯이었지만 그 또한 왕복 모두 정시 출발했다. 오히려 우리 출발 앞 타임 am1:45 비행기가 지연돼서 뒷 타임인 am2:10 이 먼저 떴다는. 도착도 우리가 삼십 분 넘게 일찍 도착했다.
결론 여행은 그냥 각자 그때그때 상황이 다른 것 같다. 미리 걱정하지 말자.
여행 이후 여행기 읽기 좋아하는 딸내미를 위해 기록을 남긴다.
모든 여행은 누구와 함께 가는가에 따라 모든 상황이 달라진다. 내 한 몸이거나 성인을 동반한다면 뭐가 그리 고민이 있을까. 대충 그까짓 거 그냥 상황대로 움직이면 되겠지만 면역력 약한 데다 사춘기인 딸내미 동반이면 이건 상황이 다르다.
첫째. 무조건 재밌어야 한다.
(첫날:모닝투어. 둘째 날:호핑투어. 셋째 날:빈펄 사파리 사전 예약)
둘째. 지루하지 않아야 한다.
(비엣젯항공 모니터 없음. 유료좌석 구입 및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미리 다운로드해옴.
입국심사-패스트트랙신청)
셋째. 숙소 특히 침구 컨디션이 좋아야 한다.
비엣젯 항공요금은 저렴했지만 무안공항 참사 이후로 공항이 폐쇄되어 인천공항을 이용하려면 광주출발 오후 세 시 사십 분 버스를 타야 했다. 광주에서 인천공항 4시간.
밤 8시경 공항도착 후 새벽 2시 10분 탑승까지 대기. 그리고 다섯 시간 십오 분의 비행시간까지'가는 데만 총 14시간 이상이 걸리는 여정이 이번 여행에서 가장 큰 난제일 거란 생각은 나의 착각이었다.
집에 오는 길의 사연이 더 기구했다.
애니웨이. 그렇게 비행기는 떴고 푸꾸옥 공항에 도착한 시간은 8월 5일 오전 다섯 시 삽십분이었다. 비행기에서 내린 뒤 입국심사대 앞에 패스트트랙 팻말을 든 여행사 직원이 보였고 그 직원에게 여권성명 확인 후 곧바로 입국심사대를 통과했다. 이날은 비수기여서인지 입국인원이 그리 많지 않았지만 성수기에는 아이들이나 노약자 동반승객에겐 패스트트랙이 필요하겠단 생각이 들었다. 생각보다 입국심사가 더디게 진행되고 대기하는 곳에 에어컨이 없다는.
그렇게 거의 노룩패스로 입국심사대를 통과해서 수화물(딸내미 생수를 수화물 캐리어에 몽땅 실어서 무게 20Kg 넘을까 봐 걱정했다는)을 십오 분 기다려 찾고 출구로 나가자마자 오른쪽에 고스트트래블 부스가 있어서 모닝투어 버스에 탑승했다.
모닝투어 첫 번째 코스는 톰 하우스였다. 쌀국수는 기본 제공이었고 나는 모닝글로리 4달러를 추가했다.
그리고 접시 위에 올려져 서빙되는 고수를 보는 순간 반사적으로 '고수 NO'를 외쳤다.
십 년 전 다낭에서 음식으로 고생해 봐서 미리 걱정했는데 웬걸 처음부터 오~~ 맛있었다.
모닝투어 두 번째 코스는 손트라힐 전망대 정상 부근에 위치한 춘춘 이라는 카페였다. 역시 한국사람 식후 커피가 빠질 수 없는데 여기서부터 달러가 안된다는 사실 절감.
카페 앞으로 펼쳐지는 전망이 기가 막히고 한화 6.000 원 정도하는 코코넛커피 맛이 또 기가 막혔다.
베트남 돈 없는 나는 일단 가이드에게 먼저 계산을 요청했다.
모닝투어 세 번째 코스는 호국사였다. 세상에 아침밥도 먹고 커피 마시고 세 번째 코스인데 아직도 오전 열 시 실화인가요? 알차다. 알차. 요런 생각을 하면서 호국사 계단을 올랐다. 경내엔 예쁜 연꽃 수조가 여러 개 있었고 호랑나비가 너울너울 날아다니고 세상 편하게 늘어진 멍선생이 바닥을 뒹굴고 있었다.(푸꾸옥은 어딜 가나 멍선생들이 많았다. 오토바이만큼이나)
그런데 베트남 담배가 독한지 버스를 대기하는 동안 시가렛 하시는 현지분들 피하느라 힘들었다.
모닝투어 네 번째 코스는 샤오비치였다. 해변에 코코넛이 주렁주렁 열린 야자수가 가득한 가운데 수상레저를 위한 선박들이 즐비하게 정박해 있었다. 담날 스노클링도 이곳에서 배를 타고 출발했다.
다시 또 차를 타고 이동한곳은 푸꾸옥 중부에 위치한 크라운 스파였다. 60분 아로마 마사지를 받는데 기존까지 받았던 모든 마사지가 짝퉁이었던 것처럼 쥐는 악력의 강도가 달랐다. 뼈 얇은 딸내미 부서질세라 약하게 해달라고 말해야 했다. 삼십 년 넘는 사무직에 빛나는 나의 돌 같은 어깨를 팔꿈치로 아예 부서뜨리는 경험을 한 뒤 스파에서 바로 몇 걸음 옆에 있는 껌냐에서 중식을 했다.
물론 여기도 달러는 안된다고 해서 가이드를 동행해서 인근 환전소를 들렸는데 환전소에 사람이 없어서 기다리다가 별 수 없이 마사지받았던 스파에 가서 환율 거지로 동을 교환했다.
그렇게 한바탕 진땀을 흘려서 환전 후 껌냐로 다시 가서 분짜와 버터새우구이로 점심을 먹었다.
요건 기대만큼 맛있진 않았다.
점심을 먹고 완행으로 이곳저곳 들린 버스가 숙소인 두짓 프린세스에 내려준 시간은 오후 세시였다.
디파짓 없는 두짓 프린세스에서 체크인 후 방에 들어가니 다행히 삼층이었다. 일층은 습하다는 후기를 봤던 터라 내심 걱정했는데 다행이라 생각하며 난 샤워기부터 정수 필터로 바꿔 끼웠다.
기본룸으로 예약해서 가든뷰를 예상했지만 풀뷰로 배정해 줘서 머무는 내내 창밖 풍경이 은혜로웠다.
Tv 유튜브로 공포채널 보다가 그랩을 불러 타고 숙소에서 1.5킬로 떨어진 락록랍스타에 갔다.(물론 가까운 거리니 나 혼자라면 걸어가도 되지만 딸내미는 소중하니까 만전을 기하기로 했다)
그리하여 도착한 락록랍스터~난 우선 달러결제 가능여부부터 물었고 Ok답을 들은 뒤 크랩과 크레이피쉬 버터구이를 시켰다. 물론 6.500원짜리 소주도 함께.
사실 푸꾸옥에는 랍스터가 없고 생김새는 비슷하지만 앞발이 없는 크레이피쉬라는 가재 종류를 통상 랍스터라고 부른다고 했다.
ㅎ 쨌든 락록랍스터는 음식보다 공연에 진심이었다. 물론 음식도 가격대비 훌륭하고 직원들도 친절했다.
특히 아이들을 동반할 경우 아이들이 좋아할 공연(오징어게임-가위바위보. 딱지치기, 겨울왕국 엘사. 알라딘 등)이 오후 6시 30분에 진행되고 상품으로 주는 과자도 맛있었다. 공연에 집중해서 주방인원까지 공연에 참여하는 건 좀 많이 흥미로웠고, 공연에 집중하는 직원들의 표정이 엄청 진지해서 예의상 공연 중엔 취식행위를 중단해야 했다. 다 떠나서 딸내미가 좋아한 걸로 점수를 많이 준다.
60달러로 저녁과 공연을 마무리 한 뒤 그랩을 타고 호텔로 돌아와 룸서비스로 치킨샐러드를 시켜서 심야괴담을 보며 맥주(호텔 냉장고 꺼 한 캔 당 한화 1.500원)를 마시고 첫날 일정을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