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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워니무비 Aug 30. 2021

어색한 사람과 빨리 친해지는 법

03. 영화 좋아하세요?


나에게는 어색한 분위기에 던지는 인사말이 있다.


“영화 좋아하세요?”


이 말을 풀어서 쓰면


‘전 지금 이 분위기가 어색해 죽겠으니 서로 공통된 관심사로 토킹 어바웃 합시다 플리즈’


침묵은 금이라고 했던가.

나에게 침묵은 왜 쇳덩어리보다 무거운 건지 나는 그 어색한 공기를 견딜 수 없다.


영화를 좋아한다는 대답을 들으면 재밌게 본 영화를 묻는다. 영화 얘기를 하다 보면 자연스레 다음 이야기로 넘어가기 쉬워진다.


예를 들면 이런 식이다.


‘내부자들 보셨어요? 이병헌 연기 진짜 잘하더라고요! 아 저는 그 라면 먹는 장면 보면서 너무 배고파져서 집에 가서 라면 끓여먹었잖아요.’


이렇게 키워드를 잡아 얘기를 하다 보면 어느 순간 어색한 분위기는 사라지고 아쉬운 헤어짐의 시간이 다가오기 마련이다.


그러면 영화를 안 좋아한다고 말하는 사람에겐 어떻게 해야 할까.


쉽다. 다른 공통사를 찾으면 된다.

설마 이 사람과 내가 맞는 게 하나도 없겠어?


단 하나도 맞는 게 없다? 그것도 참 인연이다. 그럴 때는 그냥 상대방 말을 듣자. 잘 들어주는 것도 능력이다.


여담이지만 영화를 본격적으로 보기 시작한 후 나의 이상형에는 한 줄이 추가되었다. 무슨 영화를 좋아하던지는 상관없지만,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일 것


지금 어색한 사람이 있다면 먼저 질문해 보는 건 어떨까요?


영화 좋아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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