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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플라잉래빗 Apr 28. 2023

느리지만 건강한 다이어트 중

나의 퇴사일기, D+86

퇴사하기 전에 한 건강검진에서 놀랍게도 지방간 경증이라는 결과가 나왔다.


‘난 편두통 때문에 술을 거의 먹지 않는데…’


지방간은 술을 많이 마시는 사람에게서나 나타나는 건 줄 알았다. 그게 아니라는 걸 검사결과를 보고 깨달았다. 옆구리에 오동통하게 붙어있는 요 살이 내 지방간의 원인이었다.




회사생활을 하면서 체중이 10kg 가까이 늘었다. 하루종일 책상에 앉아 있다보니 따로 시간을 내어 운동하지 않으면 활동량이 거의 없는데, 각종 스트레스로 때문인지 식욕만 늘어 소모하는 칼로리보다 먹는 칼로리가 더 많았기 때문이다.


어느 순간 잘 입었던 바지들이 배에 힘을 줘도 단추가 잠기지 않았고, 상의는 배를 옥죄어서 도저히 입을 수 없게 되었다. 퇴사하기 직전에는 거의 몇 개의 옷만 매일 돌려입는 수준이 되었다. 호빵처럼 동그랗게 부풀어오른 얼굴에 자신감마저 위축되는 것 같았다.


살을 빼야겠다.



그래서 퇴사하고 제일 먼저 집 근처에 있는 필라테스 학원에 개인 및 그룹 레슨을 등록했다. 개인 레슨 첫 날, 강사님이 인바디를 재야 한다고 했다. 두근두근. 긴장되는 마음으로 차가운 인바디 기계 위에 올라갔다. 시간이 흐르고 인바디 결과를 보니 역시나…


체지방률은 30%를 훌쩍 넘었다. 표준체중 비만형이란다. 전형적으로 체지방은 많고 근육은 부족한 체형.

충격적인 결과를 받고 나니 건강하게 오래 오래 내가 하고 싶은 것들을 하며 살 수 있으려면 다이어트부터 해야겠다는 결심이 섰다. 하지만 단기간 살을 빼는 다이어트는 도저히 엄두가 나질 않았다.


그래, 조금 느려도 건강하게 다이어트 해보자!



아침은 우유랑 바나나와 같이 간단하게, 점심은 현미밥과 반찬으로 구성된 집밥, 저녁은 가볍게 닭가슴살이나 계란. 식단을 이렇게 구성하고 주 3회 정도 필라테스를 하고 나머지 날에는 걷기 운동을 1시간 이상 하고 있다. 칼로리를 아예 신경쓰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식단 하나 하나의 칼로리에 집착하지는 않는다.


현미밥과 계란후라이, 멸치볶음, 미역국으로 구성된 점심 식사. 미역국이 고소하니 맛있다 :)


다이어트 시작한 지 한 달째인 지금 2kg 정도 감량했다. 빠른 감량은 아니지만 꾸준하게 식습관을 개선하고 운동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건강한 삶을 사는 지속가능한 방법이 아닐까 싶다.


6개월, 1년 뒤 달라진 내 모습을 기대하며 오늘도 느리게 다이어트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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