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헤미안 랩소디
나의 무대는 주로 강의장이다. 무선 마이크를 들고 앞쪽부터 뒷자리까지 오가며 많은 참가자를 만난다. 질문을 하고 잠시 기다리면 대답을 하기 전에 머리 위로 말풍선들이 보인다. 그러면 나는 그 말풍선이 뜬 곳으로 자연스럽게 간다.
나는 말하는 것을 좋아하는데 또 질문하고 듣는 것도 참 좋아한다. 생각하지 않았던, 혹은 못했던 자신 안의 답들을 찾아내는 길을 함께 할 때 참 신난다. 강의할 때뿐 아니라 코칭할 때에도 그렇다. 강의할 때보다 더 에너지가 올라간다. 한 사람 안의 무궁무진한 힘과 가능성을 목격하며 수많은 길이 열리는 순간을 함께하는 건 정말 영광의 시간이고 감동이다.
코칭이 파워풀한 것은 코치와 고객 사이에 신뢰의 힘이 있기 때문이다. 우리의 코칭 시간을 더없이 믿고 신뢰한다는 것. 그렇기에 코치는 힘을 내어 용기를 내어 질문하고 내면의 문을 두드릴 수 있다. 그리고 영화 <렛미인>처럼 고객이 문을 열어줘야만 안으로 들어갈 수 있다. 얼마나 감사하고 신비로운 일인지!
글쓰기도 그렇다. 이 글쓰기의 장이 참 신기하다. 서로 촘촘한 피드백을 하지 않지만 매일 같은 질문에 답하며 내면의 길을 찾는 여정을 함께하는 것만으로도 연결됨을 느낀다. 이때의 무대는 장 그 자체다. 매우 좁은 듯하면서도 한없이 무한하게 확장된다. 서로가 신뢰하는 만큼 솔직한 글을 쓰게 된다. 누구도 강요하지 않고 압박하지 않으나 그 자유함 안에서 느껴지는 강제성! 기분 좋은 강제다. 기꺼이 내가 들어가 앉는 글감옥이다.
쓰다 보니 깨닫는다. 일상이 나의 무대구나. 때로는 루즈하게 때로는 열기로 들떠 내리막과 오르막을 넘나드는 스펙터클한 무대다. 각자가 주연이며 서로의 조연이 기꺼이 되어주는 우리들의 무대가 참 소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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