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따금씩 혼자 가는 집 앞 포차가 있다. 그렇다. 나는 혼자 하는 것을 좋아한다. 혼여, 혼밥, 혼술, 혼고, 혼영)
집 앞 포차 이모의 모든 음식은 MSG의 느낌이 없다. 그냥 그 자체로 전통식이다.
그곳에서 나는 사람 냄새를 느낀다.
사람 냄새를 느끼고 싶던 어느 날 욕쟁이 이모의 감자전이 먹고 싶어 이모네를 들렀다.
참고로 이모는 감자전 하기를 진짜 싫어하신다.
(감자전을 주문하면 감자부터 하염없이 갈아야 하니까... 미리 만들어 놓는 법이란 그녀에겐 없다.)
"이모오~나아.... 죄송한데... 감자전 먹고 싶어어어어"
"으이그... 지랄 옘병"
이모의 지랄 옘병은 오케이라는 뜻이다.
그 지랄로 완성된 내가 먹을 정도의 양으로 만든 맞춤 감자전.
찹쌀떡을 먹는 듯한 쫄깃함에 감도는 감자의 고소함이 어우러져 기가 막힌 조화를 이룬다.
그 어디서도 맛볼 수 없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