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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포레스트 나지행 Feb 20. 2020

6인자의 반란






나는 언제나 2인자였다.
항상 오빠인 우찬이 다음 수아(집에선 난 수아)였다.
오빠가 결혼 후 우찬이, 자영이(올케언니) 다음이 수아로 언급되었다.

첫째 조카 하은이가 태어났다.
그러자 우찬이, 자영이, 하은이 다음이 수아로 언급이 되기 시작했다.

둘째 조카 하민이가 태어났다.
예상대로 우찬이, 자영이, 하은이, 하민이 그다음이 수아가 되었다.

예상 밖의 상황이었지만... 작년에 셋째 조카 하준이가 또 태어났다.

우리는 가정예배를 드렸다. 대표기도를 하시면서 어머니는
우찬이, 자영이, 하은이, 하민이, 하준이 기도를 한참 하시다가
"더불어서 수아도 보호해주시옵소서"
라시며 꼬리표로 나를 한 문장 딱! 언급하셨다.

드디어 나는 터졌다!!
"사람이 그러는 거 아니야!!"
섭섭함의 봇물이 방언 터졌을 때
어머니는 유치하다고 그냥 마냥 웃으셨다.

이것은 내가 2인자에서 6인자로 전락한 절체절명의 위기의 순간이었건만...

난 이성의 끈을 잡고 나지막이 한마디 했다.

"아들 다 필요 없소. 라인 잘 생각하시오 어머니 후회할 거요~~"

6인자의 이의제기. J

나 유치하다고? 내 맘이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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