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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경이로운 고작가 Oct 31. 2022

ESG 경영에 나서는 기업들, ESG가 뭐길래?

2006년 4월, 당시 UN 사무총장이었던 코피 아난은 뉴욕 증권거래소에서 전 세계 주요 금융기관과 함께 UN 책임투자원칙(PRI)을 발표했다. 


총 6가지 원칙으로 이뤄진 UN 책임투자원칙(PRI)에는 ‘투자분석과 의사결정 과정에 ESG 이슈 통합’(1원칙), ‘ESG 이슈를 오너십 정책과 관행에 통합’(2원칙), ‘투자대상의 ESG 정보공개 요구’(3원칙) 등을 명시했다. 이는 사회적 가치와 환경적 가치를 고려한 의사결정을 하는 기업에 투자를 해야 한다는 것이 주된 내용으로 투자가는 기업에 대한 투자를 할 때에, 그 회사의 재무 정보만을 보는 것이 아니라, 환경이나 사회에 대한 책임을 완수하고 있는지도 면밀히 살펴봐야 한다는 의미이다.


UN 책임투자원칙(PRI)이 발표된 지 16년이 지난 지금 ESG는 기업 경영에 있어 꼭 행해야만 하는 중요한 가치가 되었다. 금융권은 물론이고 다양한 산업분야에서 ESG는 특정 기업의 투자를 결정 짓는 요소로 자리잡기도 했다. 이처럼 기업의 성패를 좌우하는 ESG가 구체적으로 무엇인지, 왜 중요한 것인지 알아본다.


지속 가능한 경영, ESG 경영 

ESG는 환경을 뜻하는 영어단어 `Environment`, 사회를 뜻하는 단어 `Social, 지배구조를 뜻하는 `Governance`의 맨 앞 글자를 따서 만들어진 단어로 기업 활동에 친환경, 사회적 책임 경영, 지배구조 개선 등 투명 경영을 고려해야 지속 가능한 발전을 할 수 있다는 철학을 담고 있다. 쉽게 풀이하자면, 기업 활동에 친환경·사회적 책임 경영·지배구조 개선 등 투명 경영을 고려해야 지속 가능한 발전을 할 수 있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런 철학을 바탕으로 기업을 경영하는 것을 ESG 경영이라고 칭하는데 몇 년 전까지만 해도 기업은 많은 매출을 올리는 것만이 목적이었다. 허나 이제는 ESG 경영이 단순히 개별 기업을 넘어 자본시장과 한 국가의 성패를 가를 키워드로 부상하고 있다. 


기업들이 ESG 경영에 나서는 이유 

ESG 경영이 화두가 되면서 투자자, 고객, 정부, 신용평가기관 등 기업 활동에 관계된 이해관계자들의 ESG 요구도 점점 증대되고 있다. 투자자가 기업의 ESG를 요구하는 대표적인 제도 중 하나인 '스튜어드십 코드'는 기관투자자가 의결권을 행사함으로써 기업 경영에 관여하는 것을 하는데 과거에는 기관투자자들이 적극적으로 기업 경영에 관여하지 않았으나 2010년 영국을 시작으로 우리나라도 2016년부터 스튜어드십 코드를 도입해 기관투자자가 기업의 지배구조를 견제하고 있다. 의결권 행사에만 그치지 않고 투자대상과 투자액을 정할 때도 ESG 경영을 얼만큼 실천하고 있는 지가 중요한 투자 기준이 된다.


2021년 대한상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소비자의 63%가 '제품 구매 시 기업의 ESG 활동을 고려한다'라고 답했다. 'ESG 활동에 부정적인 기업의 제품을 의도적으로 구매하지 않은 경험이 있다'라는 응답도 70.3%로 나타났다. 가격이 높더라도 ESG 활동이 우수한 기업의 제품을 구매하겠다는 응답도 88.3%에 달했는데 이는 점점 더 많은 소비자들이 환경과 인권, 기업의 투명성 등 ESG 요소를 기업의 제품과 서비스 이용 시 중요한 문제로 고려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최근 몇 년 전부터는 기업의 신용도를 평가하는 신용평가기관의 기준에도 ESG가 적용되기 시작했다. 일례로 글로벌 신용평가기관인 무디스, 피치, S&P에서도 ESG 평가 결과를 신용 등급에 반영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한국신용평가도 2020년, ESG 채권 인증 평가사업을 발표했다. 결국 ESG 경영에 대한 기업의 실제적인 활동과 의지가 신용도에도 반영된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정부의 규제 강화이다. 유럽의 경우 2006년부터 기업의 비재무적 요소에 대한 공시 강화가 추진되었으며 영국은 모든 상장기업들에게 2025년까지 ESG 정보 공시를 의무화할 예정이다. 우리나라는 2019년부터 자산총액 2조 원 이상 코스피 상장사는 기업지배구조 핵심 정보를 투자자에게 의무적으로 공시할 것을 규정하였고, 2021년 1월 금융위원회가 ESG 공시의 단계적 의무화를 추진한다고 발표했다. 


더 나은 삶을 위한 ESG 경영

투자자, 고객, 정부, 신용평가기관 등이 기업에게 ESG 경영을 독려한다는 게 기업에서는 부담으로 느껴질 수도 있다. 하지만 친환경, 사회적 책임 경영, 지배구조 개선 등 투명 경영을 실천해 기업과 사회의 지속 가능한 발전에 기여하는 것이 ESG경영이니만큼 이러한 경영 철학을 가진 기업이 많아져야 소비자들은 더욱 친환경적인 상품, 보다 더 안전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그리고 더 나아가서는 우리 모두가 행복한 삶을 영위할 수 있다. 


특히 최근 기후 위기와 양극화 등 사회 전반의 문제가 심화됨에 따라 개개인의 노력을 넘어 각 기업이 이런 문제들을 ESG 경영을 통해 대응한다면 각자가 노력하는 것보다 더 큰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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