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레모온 Feb 17. 2022

회사 이직 후 겪는 고분분투기

정 붙이기 쉽지 않구나...

2022년 글 입니다

--

[예전 회사가 그리워지는 순간]


여러번의 인터뷰를 거쳐 이직을 했다. 처음 3달은 적응 기간이니 천천히 알아가라고 하지만, 첫 날부터 알아들을 수 없는 그들만의 이야기가 가득한 줄줄이 미팅에서 몇 마디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좀 더 의견들을 제안해주길 바래"라는 코멘트를 받았다.


충분히 이해한다. 나라도 새 직원을 뽑았음, 어떻게 우리회사가 보여지고 어떤 방향으로 가면 좋을지에 대한 인사이트를 보고 싶을 것 같다. 하지만, 진짜 아무것도 모르겠다. 이렇게 나에게 문제가 있나 싶을 정도로 무것도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사람은 간사하다고, 내 발로 걸어나간 이전 회사가 그리워지는 이직 첫 주였다.


[이직  달째에 들어섰다]


연말 덕에 어찌어찌 이직 달째에 들어섰다. 이전에 비해서는 자료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고, 미팅에서 무슨 이야기가 오가는지 조금씩 캐치가 되기 시작했다.


업무를 하면서 겪는 우여곡절들은 피해갈 수 없기에 그렇다 치지만, 진짜 큰 고민은 회사에 정 붙이기가 렵다.


코로나로 인한 재택근무 때문인걸까? 아님 나이가 들어 이직을 해서 그런가... "나 여기에 소속되어 있다. 나 잘 적응하고 있구나"하는 자신감이나 소속감이 쉽사리 들지 않다.


이전 직장들에서 달 차일때는 어땠는지 기억이 안나지만, 이렇게 헛헛한 마음이었나 싶다. 이전에도 불안해했던거 같긴한데,  헛헛한 마음은 처음이라 당황스럽다.


스스로에게 "그래 6개월은 있어야 좀 더 소속감 같은 소속감이 들거야"라고 되내이고 있지만, 여전히 알 수 없는 좌절감과 불안감, 답답함이 나를 옥죄인다


[나이가 들었다 생각한 순간]


이전에는 이직의 가장 큰 이유가 "커리어에 대한 새로운 도전과 다른 시간에서 나의 일을 다각화로 바라보기 위해서"가 컸던 것 같다. 그래서 뭐든 악착같이 배우고 달려들었었다. 뭐든 몸을 내던진다는 마인드로 일을 하곤했었다.


하지만, 이제는 이직의 이유가 연봉 상승 혹은 워라밸이 되어버렸다. 연봉이 많이 오르던, 오르지 못한다면 워라밸이라도 좋은데 가보자하는..마음이 열정보다 훨씬 커져버렸다.


개인사 안밖으로 책임져야할 요소들이 많아져서인가.. 열정보단 안정감이 훨씬 중요해져버렸다. 그래서 그런가, 이전에는 "흥미와 성취감"으로 일을 했다면 이제는 의무감으로 업무를 해내고있다.


흥미와 열정 성취감이 아닌 의무감으로 새 회사와 업무에 다가가서 정이 잘 안 붙는건가...휴..이 심난한 시기가 빨리 지나갔음 좋겠다. 정신차리자 내 자신아!

작가의 이전글 우리 모두 너무 수고하는게 아닐까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