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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지영 Mar 18. 2024

최지영의 연극놀이 이야기

연극교육론 강의 2: 왜 최초의 연극경험이 중요한가

  왜 최초의 연극경험이 중요한가     


  ‘연극이 어떻게 교육이 되는가’에 대한 질문을 탐색해 가는데 있어서 중요한 과정이 최초의 연극경험을 추적해보는 것이라 생각한다. 여기서 최초라 함은 반드시 물리적인 시간 상으로의 최초라기 보다는, 자신의 연극경험에서 가장 강렬하게 떠오르는, 퍼뜩 떠오르는 기억을 되짚어보는 것이다.      

  연극경험의 기억은 자신이 직접 행위를 해본 것일 수도 있고, 실제 공연을 보았거나, 혹은 수업발표나 활동을 하면서, 다른 사람의 행위를 보며 느낀 것이 모두 포함될 수 있다. 이러한 경험은 매우 다양하지만, 수업시간을 통해 도울된 내용은 다음과 같다     


-> 스스로 표현한다는 것을 발견하고 몰입하게 되었다

-> 여러 가지 어려움이 있었지만, 그 과정들을 겪으며 마지막 발표까지 해냈다. 그 과정에서 다른 사람들과의 협업의 소중함을 알게되었다.

-> 연극을 만들어가면서, 어떠한 주제나 이야기 등에 관심을 가지는 계기가 되었다. 

-> 연극을 보는 현장에서 보여진 여러 가지 장치, 배우의 움직임, 그때의 에너지, 그 당시 느꼈던 공포감, 설레임, 당혹감 등이 생생하다. 

-> 무엇을 본다는 것에 대한 인지와 시선, 관점에 대한 인식이 생겼다. 

-> 전에는 몰랐던 점들을 알게 되고 새로운 것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 일상과는 다른 특별한 순간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다

-> 뭔가 눈길이 가는 것이 생기고, 나만의 취향 등으로 발전해간 것 같다.

-> 준비하고 발표하는 과정에서 비난을 받은 기억 때문에 불쾌하기도 했지만, 오히려 오기가 생기기도 했다. 

-> 전형 의도치 않고, 원치도 않았는데 연극을 하는 기회가 생겼고, 그로 인해 오히려 연극에 관심이 생겼다.      

  이처럼 연극경험의 기억들을 추적해 보면, 표현하는 순간을 통해 얻게 된, 자존감, 다른 사람과의 관계에 대한 인식, 세상과의 소통, 미적감각의 인식, 한 단계 성장하게 되는 계기, 협업과 콜라보에 대한 즐거움, 성취감, 무엇인가를 겪어내면서 버티어 내는 힘 등에 대한 가치들을 발견하게 된다. 이러한 가치를 발견하도록 연극교육론 2번째 시간은 다음과 같은 연극놀이 활동으로 진행되었다.   

   

감각열기


몸짓도미노

- 참여자들이 원으로 둘러서서, 한 명의 참여자가 자신만의 몸짓을 표현하면, 그 몸짓을 도미노게임하듯 이어가며 따라한다.

- 시작한 몸짓이 한바퀴를 돌아가면, 그 다음 사람이 몸짓을 바꾸어 표현하고 이어서 따라하는 방식으로, 원 안으로 모든 참여자의 몸짓이어가기를 진행한다. 

     

몸짓변형체인지

- 원으로 둘러선 상태에서, 한 명의 몸짓을 따라하는 약속은 동일하되, 이번에는 몸짓을 표현하는 참여자가 원 안으로 움직여들어가고, 이어서 자연스럽게 원 안의 다른 참여자 앞으로 이동해 자리를 바꾼다.

- 자리를 바꾼 참여자는 움직임이 끊어지지 않도록 하면서, 몸짓을 변형하며 원 안으로 움직여들어간 후, 같은 방식으로 다른 참여자와 자리를 바꾼다. 

- 이러한 방식으로 원 안의 모든 참여자가 원 안으로 들어와 움직이고 몸짓을 변형하는 활동을 이어간다.   

   

주고받는 몸짓만들기(조각상)

- 2명씩 짝을 짓고, 1번 2번을 정한다. 

- 이끔이의 호명 순서에 따라, 마치 조각상을 만들 듯이 1번과 2번은 순간 정지동작을 주고받는다.

- 서로의 동작을 그대로 따라한다기 보다는 서로의 동작에 영감을 받아, 즉흥으로 정지동작을 주고받는다. 

- 혹시 참여자 중, 짝이 없는 경우가 발생할 때, 짝이 없는 참여자가 이끔이의 역할을 하며, 1번, 2번을 호명할 수 있도록 진행할 수 있다. 

- 짝을 바꾸어 가며 진행할 수 있다. 

- 참여자들이 만들어낸 조각상의 모습을 보면서, 어떤 장소가 떠오르는지, 두 사람은 어떤 관계이며 몇 살쯤 되는지 등의 질문을 이어가며, 상상하고 추측한 것을 함께 공유한다.    

  

즉흥 모둠 조각상 만들기

- 3명 이상의 모둠을 구성해, 주고받는 몸짓만들기 활동을 확장해나간다. 

- 모둠 안에서 번호를 정한 후, 모둠별로 번호의 순서대로 움직여 모둠조각상을 만들어나가도록 이끈다. 

- 모둠별로 만들어낸 조각상의 풍경을 함께 공유하도록 한다. 

- 모둠 조각상 만들기를 공유하면서, 몸짓도미노, 몸짓변형, 조각상만들에 참여하면서, 인상적인 점들, 연극적으로 확장되고 있는 점들에 대해 함께 느낌을 나눈다.

      

주요활동


최초의 연극경험을 찾아서

- 5명 정도의 모둠을 구성한 후, 서로의 연극경험을 나누는 시간을 갖는다.

- 서로의 경험 중에서, 모둠원들에게 인상적인 경험을 선택해 이어지는 3개의 정지장면으로 구성해 본다. 

- 돌아가면서 서로의 장면을 발표한다.    

  

느낌나누기: 연극경험이 주는 가치

- 다른 모둠의 발표를 지켜보면서, 경험 속에서 인상적인 지점, 그 경험을 통해서 어떠한 연극에 대한 경험을 했는지, 그러한 경험을 통해 얻게 된 효과나 교훈, 느낌 등에 대해서 적어보도록 한다. 

- 적은 자료들을 토대로 모둠별로, 자신들이 표현하고자 한 내용들을 정리해 본다. 

- 이러한 과정을 통해, 교과서식의 연극경험이 주는 가치가 아닌, 경험 속에서 깨달아 알게 된 연극경험이 주는 가치에 대해 함께 정리해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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