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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C가 되려는) 파운더에게 추천하는 복리가 될 루틴들

2위. 현대 3대 lifestyle 요소중 적어도 1개의 남다른 취향

by Peter Shin

(VC가 되려는) 파운더에게 추천하는 복리가 될 루틴들.

· 2위. 현대 3대 lifestyle 요소중 적어도 1개의 남다른 취향 기르기.
· 내가 꼽은 탑 5와 이유.

1️⃣ 파운더의 복리와 복리 루틴 Formula.
나는 복리의 개념을 굉장히 좋아하는데, 복리의 효과를 깨달은건 팀을 빌딩할때 였다.
창업팀에서 파운더는 모든 프로세스에 대해서 매뉴얼화를 하는게 매우 중요하단 사실을 처음에 몰랐더랬다.
어차피 사람마다 러닝커브가 다르고, 스타트업이 성장함에 따라 상황과 KPI가 매순간 바뀌는 마당에 애써 작성한 매뉴얼이 무슨 의미인가 대충 이런식이었다.

그런데 1-2년에 걸쳐서 우리의 초기 가설 싸이클 한바퀴 끝나면, 즉 1) 프로덕트 R&D 에서 부터 2) 리드 수집 3) 매출화, 4) 리텐션 유지까지의 프로세스가 돌려지면, 그 다음 단계로의 팀의 성장 동력이 정체되는 것을 많이 경험하게 된다. 매뉴얼이란게, 처음에 가설을 가지고 도전할때 가장 섬세히 작성되기 때문에, 역설적으로 싸이클을 여러번 돌린 상태에서의 ‘검증된’ 매뉴얼은 그닥 도움이 안되는 경우가 많다. 여기에 이유는 다양하지만 몇가지를 꼽으면

A. 문제를 처음 발견하는 과정은 기존에 반복학습된 정보가 없어 경험자=관찰자, 즉 파운더의 감도가 훨씬 높기 때문에 훨씬 더 높은 입자로 기록되기 때문이며,

B. 그렇게 내가 제안한 솔루션에 대해 반응하는 고객의 반응도 세심하게 관찰하게 되기 때문이다. 이 두번째가 어쩌면 가장 중요한 정석적 데이터가 되는데, 매출이냐 아니냐로 떨어지는 Binary 데이터 외에도 고객이 어떤 지점에서 부정적으로 반응했는지, 선택을 고민했는지 또는 어떤 유형의 고객이 어떤 상황에서 우리 솔루션을 최종적으로 챔피언했는지를 섬세하게 분석하면서, Conversion의 병목이 우리 사업의 본질적 정의가 잘못되서 인지 아니면 단순히 UIUX에서의 때문인지 판별되는게 쉬워진다.

옆으로 샜지만, 초기 스타트업의 매뉴얼이란 처음 가설을 도전하는 과정을 우리 팀이 어떻게 겪었는지, 그 판단의 기준들이 얼마나 높은 감도로 진행됬는지를 적는, 약간의 무용담의 용도로 보는게 더 적합하다. 매뉴얼 자체로 신규 직원이 재밌게 읽는게 취지라고도 볼수 있다.

어쨋든, 앞서 얘기한 내가 팀빌딩에서 경험한 복리의 효과는 가설검증의 과정도 복잡한 상황에서 중간 중간 Context switching을 하면서 까지도 세일즈 매뉴얼을 작성하는 과정에서 빛났다. 분명 나는 신규 팀원을 위해 매뉴얼을 작성하고 있었지만, 그 과정에서 A. 내 생각이 객관화 되었고, B. 가설검증 과정이 작성되며 iteration이 더 빠르게 진화되었고, C. 그 온보딩 매뉴얼이 고전으로 신규 팀원들에게 읽히며 아주 감도 높고 효과적인 온보딩이 진행될 수 있었다. 결과적으로 고객단가가 단기간 빠르게 늘어감과 동시에 신규 입사자 온보딩이 잘되 세일즈 팀의 스케일링도 가파르게 올라 매출이 단기간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대대적인 복리를 누리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파운더가 반드시 누려야 하는 이런 one-shot-many-birds 복리는 반드시 아래의 체크리스트를 통과해야 한다.

파운더 복리 루틴 Formula:
A. 우리팀의 핵심 KPI(매출, 투자 등)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정도의 노력을 요구하는가.
실무 대비 10~20% 정도의 노력 이하. 매뉴얼 작성은 통상 일주일에 1-2시간 정도 소요되었다.
B. 1-2년 안에 파운더의 업무를 줄여주는가.
6-12개월 동안의 꾸준한 매뉴얼 작성으로 신규 직원 온보딩의 시간을 반이상 아꼈고, 심지어 기존 직원이 신규 직원을 대상으로 스스로 인수인계도 가능해졌다.
C. 업무성과를 2-3배 높여주는가.
팀원 한명이 딜 클로징 하는 비율이 높아졌고, 팀원 자체적으로 비슷한 감도로 신규 가설을 세워 검증하기에 이르렀다.

2️⃣ 파운더에게 VC를 추천하는 이유.
Founder Sprint에 참가하는 스타트업 대표님들께 나중에 펀드를 시작하라고 추천하곤 하는데, 나는 VC가 너무나 매력적인 커리어라고 생각하고, 창업자라면 다들 좋아할거라 생각한다. 이유는
- 일단, 내가 배운바를 가르쳐주는, 씨앗을 뿌리고, 열매를 거두는 경험을 매년 거듭할수 있어 수확의 기쁨을 누릴수 있고
- 창업보다는 힘이 덜 든다. 2-3배 덜 드는거 같다. 그래서 노년에도 꾸준히 이어갈 수 있다는 장점이 있고,
- VC는 오래하면 오래할수록 인맥의 복리가 쌓이기 때문에, 정보의 비대칭이 자연스럽게 Moat로 쌓인다.
- 전에 관심있었던 섹터에 대한 지식을 매우 매우 자세하고 깊이 있게 (웬만한 석사, MBA 과정보다 훨씬 실용적인 시장 인사이트로) 공부할수 있는 매개체이기 때문이다.

3️⃣ VC가 되려는 파운더에게 추천하는 매우 복리적(?)인 루틴 5가지.
위에 언급한 포뮬라로 돌아가, 일단 아래 루틴들은 모두 A. 핵심 KPI에서 벗어나지 않되, 실무시간을 10~20%이상 쓰면 안되고, B. 결과적으로 장기간 실행할때 노력과 시간을 아껴주고, C. 업무 성과를 최소 2-3배 높여줄수 있어야 한다.

5위. 방대한 양의 책 읽기. 1년 평균 20-30권(한달에 2-3권) 정도.
그래봐야 커리어 피크를 포함해, 노년기까지 읽을수 있는 책의 수는 1000권을 넘기 힘들다.
책은 다양한 파운더들을 만나기 전에 분야에 대한 최소 기초 지식을 준다는 점에서 학습시간을 아끼는 동시에, 비판적인 사고를 키워 본인의 투자 Thesis를 점진적으로 계발 시킨다.

4위. 타인을 위한 글쓰기.
5위 루틴과 매우 synergetic하며 기본 소양이다.

3위. 매일 운동하기.
VC는 상당 부분이 멘토링이며, 그렇기에 파운더와의 심리코칭이 들어간다. 심리코칭을 위해 상담가는 체력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하루에 10명은 거뜬히 받아낼수 있어야 한다.

2위. 현대 3대 lifestyle 요소중 적어도 1개의 남다른 취향 기르기. (예술, 음식, 여행)
· 예술은 블로그를 운영할수 있는 정도의 음악 또는 패션 센스를 포함하고,

· 음식은 맛집 또는 와인등을 VC 기준으로 아는것(대상과 컨텍스트, 그리고 장소/시간 제약에 맞춰 실시간으로 장소와 메뉴를 추천할수 있는 정도 - 우리나라 경우 폐업이 잦아 어렵다), 요리를 할줄 아는것(모든 장르를 잘 한다기 보다, 2-3개 메인요리 + 디저트 1-2개 정도를 블루리본 급으로 팔수 있는 정도로 잘해내는것).
· 여행은 국내 포함, 국외의 지역들을 수시로 다니며 “진짜” 현지인들만 아는 오래된 또는 최신 장소/행사들에 대해 수시로 추천하고 세세하게 얘기나눌수 있는 정도를 뜻한다.

1위. 일상의 생활과 생각 기록하기.
파운더는 자기중심적인 사고로 시작되어 자기를 철저히 내려놓고, 나중에는 다시 자신의 세계관이 관철되고 확장되는 사이클을 경험하는 존재이다. VC는 이 모든 과정을 관찰하며 객관화하고 분석하여 새로운 관점으로 바라보는 사람인데, 이를 강화하는 루틴이 바로 기록이다. 매일, 매순간 기록해야 나와 세상이 객관화되며, 분석적이며 냉철한 VC로의 취사선택이 가능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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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은 Yosemite Peppermint Tea (요세미티에서 생산된 tea가 1%로도 함유된게 아닌게 자본주의적인 포인트)


· 실리콘벨리를 품는 창업가들을 위한 영어 뉴스레터 - https://lnkd.in/gK67Fw_u


· 내가 멘토를 고를 때의 기준. - https://lnkd.in/gwrFVeA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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