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 이상의 스타트업이 실패하는 팀워크의 함정.
· 무조건적이고 헌신적인 팀워크가 반드시 성공을 보장하지 않는 이유.
· 고객에게 인정받기 전에 팀원들에게 먼저 인정받아야 하는 이유.
· 협력이 중요하지만, 실무가 우선이어야 하는 이유.
“좋은 팀워크는 언제나 옳다”는 착각.
사실, 스타트업에 조인하는 많은 분들이 배신감을 느낄 주제가 아닌가 싶다. 무럭무럭 자라는 스타트업은 업무 Scope이 명확하지 않고, Flexibility가 강조된 곳이라고 브랜딩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에 따르면, 크로스펑셔널 팀(다양한 부서나 기능을 아우르는 팀)의 75%가 목표를 달성하지 못한다고 한다. 이는 역할 분담 부족, 책임 소재의 모호성, 그리고 팀워크에만 의존한 결과가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역설적이지만, 맹목적인 팀워크를 강조하는것은 초기 창업자들에게 오히려 독이 된다. 적어도 스타트업에서 팀워크는 그 자체로 목적이 아니며, 냉정하게 생각해보면 팀워크의 겉보기 모습은 목표를 달성하며 이뤄낸 협력의 결과물에 가깝다.
[스타트업 팀워크의 정의]
동거동락하는 환경이라지만, 그래서 더더욱 초기 스타트업의 팀워크는 단순히 “같이 일한다”는 의미를 넘어서야 한다. 스타트업에서의 팀워크는 크게 3가지로 구성되어 있는데
첫째, 각자 맡은 바(R&R)를 명확히 수행하면서,
둘째, 필요할 때 협력하고(Communication),
셋째, 그 과정에서 시너지를 발휘하는(Shared Goal and Accountability)것이 골조다.
나는 스타트업 특유의 자원 제한과 빠르게 변하는 환경에서 팀워크는 “함께”보다 “어떻게”에 집중해야 한다고 믿는다.
1️⃣ 팀워크 보다는 ‘인정’이 우선이다.
우리의 궁극적인 목표는 고객에게 가장 효과적으로 가치를 전달하고 인정받는 것인데, 극한의 효율을 위해 창업자는 자신을 포함한 팀원들 스스로가 서로를 인정하는 문화를 정착시켜야 한다.
‘인정’과 ‘신뢰’는 불필요한 소통 또는 검증을 없앤다는 점에서 파운더에게 ROI(투자 대비 효과)가 가장 높은 재원이다. 팀워크를 강조하고자 잡는 불필요한 회식, 불필요한 회의 등은 초기 스타트업에게 치명적이다. 참고로, 한국은 OECD 38개국 중 노동생산성이 27위에 머물러 있을 정도로 효율성이 최하위권에 속한다.
한국이야 어떻든 파운더는 팀원 개개인이 각자의 전문성과 실무능력을 시일내 검증, 인정받게 해야 하며, 이 과정에서 창업자는 끊임없이 그들의 기여를 객관적으로 평가하고 존중해야 한다.
절대적인 내부 신뢰가 없으면 팀워크라는 껍데기 속에서 비효율과 갈등이 쌓이게 된다. 결국, 팀원들이 창업자와 서로를 인정하고 신뢰할 때에만 진정한 의미의 팀워크가 가능하다.
2️⃣ 협력보다 실무가 먼저다.
스타트업은 자원이 한정된 상황에서 생존과 성장을 동시에 이뤄야 하는 전쟁터와 같다. 이런 환경에서는 화려한 협업보다 각자의 실무에 집중하는 것이 우선이다.
Palantir Technologies는 "팀워크는 실무다"라는 철학을 잘 보여주는 기업으로 “Mission-Oriented Collaboration”이라는 방식을 채택한다. 소규모 크로스펑셔널 팀으로 구성된 이들의 프로젝트 팀에는 엔지니어, 데이터 과학자, 도메인 전문가가 포함된다. 이렇게 서로 다른 분야의 전문가들이 한 팀이 되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움직인다.
이 경우, 한 팀원이 맡은 업무를 완성하지 못하면 협력의 기반 자체가 흔들리고, 팀 전체가 실패를 경험하게 된다.
3️⃣ 맹목적인 팀워크가 초래하는 문제
맹목적인 팀워크를 강조하는 기업은 다음과 같은 부작용이 나타난다.
A. 책임 회피
팀 내에서 책임 소재가 명확하지 않을 경우, 누구도 자신의 업무 결과에 책임지지 않으려는 분위기가 형성된다. 이는 프로젝트의 지연과 품질 저하로 이어진다.
B. 실패를 덮는 문화
팀워크라는 이름 아래 잘못된 결정을 감싸려는 경향이 나타난다. 이는 문제를 직면하고 개선하는 기회를 놓치게 만든다.
C. A급 팀원의 의욕 저하
개인의 기여도가 충분히 인정받지 못하면, 핵심 인재들이 점점 의욕을 잃고 자신의 업무에 열정을 쏟지 않게 된다. 경험상, 이 세번째 이유가 스타트업의 퍼포먼스를 가장 결정적으로 저하시키는 요인이다.
4️⃣ 실무적인 팁
A. 각자의 역할을 명확히 나눠라. (나는 MECE 프레임워크를 활용한다.)
팀워크는 서로 모든 일을 같이 하는 게 아니다. 명확한 역할 분담이 없다면, 책임 소재가 흐려지고 서로의 업무에 지나치게 개입하는 상황이 생긴다. 스타트업의 팀워크는 각자가 자신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는 것에서 시작한다. 그래야 진짜 협력이 가능하다.
B. 목표가 공유되지 않으면 팀워크는 무의미하다.
스타트업은 종종 목표가 바뀌고 우선순위가 재조정된다. 팀워크는 이런 상황에서도 팀원 모두가 동일한 비전을 공유하고, 변화된 목표를 신속히 이해하며 정렬되는 과정이다. 비전과 목표가 공유되지 않은 상태에서의 팀워크는 그냥 한 방향으로 가는 군중일 뿐이다. *수치로 국한된 KPI와는 조금 다르다.
C. 팀워크의 핵심은 신뢰와 소통이다.
팀워크는 서로를 믿고 의지할 수 있을 때만 의미가 있다. 신뢰는 단순히 사람을 좋아하는 게 아니라, 상대방이 자신의 책임을 다할 거라는 믿음이다. 그리고 그 믿음을 키우는 건 소통이다. 문제를 숨기지 않고 투명하게 공유하고, 솔직하게 피드백을 주고받아야 진정한 팀워크가 가능하다.
결론.
결국, 성공적인 스타트업 팀은 단순히 좋은 팀워크를 외치는 팀이 아니라, 각자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며 필요할 때 협력할 줄 아는 팀이다. 맹목적인 팀워크에 얽매이지 않고, 실무와 협력의 균형을 맞추는 것이 스타트업의 성패를 가를 핵심 요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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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은 몇일 전 헬스장 풍경, Mountain View
· 실리콘벨리를 품는 창업가들을 위한 영어 뉴스레터 - https://lnkd.in/gK67Fw_u
· 17시 칼퇴근 하면서도 창업, 스타트업 할수 있는 이유. - https://lnkd.in/g8yY_ZN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