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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은 Storytelling

�� 미국 VC는 왜 한국 파운더에게 잘 투자하지 않을까?

by Peter Shin



실리콘밸리에 가보면, 뛰어난 한국 스타트업들이 꽤 있음에도 불구하고 미국 VC로부터 투자받는 사례는 상대적으로 적다는 걸 느낀다.

단순히 “한국이라서”가 아니라, 몇 가지 복합적인 이유가 있는데 오늘은 이를 살펴보려 한다.


1️⃣ 리스크와 거리의 문제

미국 VC는 대부분 "Hands-on" 투자자들이다. 창업자와 자주 만나고, 문제를 함께 풀고, 네트워크를 연결해주는 걸 전제로 투자를 한다.

그런데 한국에서 넘어와 단기간 미국에 체류하는 한국 파운더의 경우:

A/ 물리적으로 멀고,

B/ 시차가 크고,

C/ 법인이 한국에 있고,

정작 미국 시장에는 상주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결국 VC 입장에서는, “우리가 이 창업자를 실제로 도울 수 있을까?” 라는 질문에 확신이 들지 않는 것이 가장 큰 이유 중 하나이다.


2️⃣ 커뮤니케이션과 문화적 거리

Go-to-Market 전략, PMF에 대한 접근법, 피드백 수용 속도, 대화 방식 등…

모든 게 조금씩 어긋난다. 미국 VC 입장에서 보면, 나라와 문화권을 불문하고 “이 창업자가 미국 고객을 정말 잘 이해하고 있는가?” 가 핵심이다.

아무리 글로벌을 외쳐도, 미국 시장과 고객에 대한 직관이 없다면 신뢰를 얻기 어렵다.


3️⃣ 레퍼런스와 네트워크의 부재

투자는 결국 사람에 대한 신뢰에서 시작된다. 그런데 한국 파운더는 미국 현지에서 함께 일해본 동료, 고객, 투자자, 업계 사람들의 레퍼런스가 부족하기 마련이다.

반대로, YC 출신이거나 실리콘밸리 경력이 있는 파운더는 그 신뢰를 훨씬 빠르게 얻는다.


4️⃣ 언어가 아니라 ‘대화 방식’의 문제 — 결국은 Storytelling

많은 한국 파운더들은 제품 설명은 잘하지만,

“왜 내가 이 문제를 풀어야 하는가”에 대한 서사(Storytelling)는 부족한 경우가 많다.

미국 VC는 다음과 같은 질문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 “Why now?”

- “Why this problem?”

- “Why you?”

시장이 워낙 크고, 가파른 성장을 기대하는 미국 투자자는 그 창업자가 10년을 버틸 수밖에 없는 이유가 보여야 신뢰가 생긴다.

기술보다 중요한 건, 집착의 이유와 개인적 서사이다.


5️⃣ ‘한국’ 디스카운트가 아니라, ‘비미국’ 디스카운트

사실, “한국이라서 투자 안 한다"기보단, “미국이 아니기 때문에 굳이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에 더 가깝다.

미국 VC는 기본적으로 자국 중심적이다. 굳이 한국이 전쟁 중이라서, 환율이 불안정해서가 아니라, 미국 안에서만도 충분히 투자할 기회가 많기 때문이다.

실제로 미국은 해외여행 비율이 가장 낮은 국가 중 하나이다.

미국인들이 외국에서도 햄버거를 먹고, 자기들끼리만 다니는 이유는 “굳이 바깥을 이해하지 않아도 되는 환경”에 익숙하기 때문이다.


다만, 예외도 있다. (여기를 공략하는것도 전략이다)

A. 한국 LP를 둔 미국 VC (펀드 Mandate 상 한국에 투자)

B. 한국 LP를 모으기 위해 딜 파이프라인을 만들고자 하는 경우

C. 한국계 미국인 파트너가 있는 VC

D. 의외로, 미국 VC가 주목하는 산업(예: AI, 반도체, 뷰티)에서 강점을 보이는 경우


미국 VC가 진짜 원하는 건 "한국 파운더"가 아니라,

미국 시장에서, 미국의 방식대로 성공할 가능성이 높은 창업자이다.


� “우리가 피칭 전에 반드시 점검해야 할 4가지”

미국 VC에게 피칭하기 전에 꼭 점검해야 할 미국식 Storytelling을 정리해봤는데,

템플릿이 필요하다면, 아래 댓글 or 이메일로 요청해주세요. (무료 공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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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은 Nelspruit, South Africa.


· 실리콘벨리를 품는 창업가들을 위한 영어 뉴스레터 - https://lnkd.in/gK67Fw_u


· 절대 NO라고 답장하지 않는 VC의 이유 3가지. - https://lnkd.in/gwUQwYb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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