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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전환 May 22. 2022

윤석열의 첫 정상회담 평가

윤석열 정부는 미국의 홀대를 걱정해야 한다.

윤석열 대통령이 한미 정상회담으로 외교무대에 데뷔했다.

언론에서는 윤 대통령을 많이 도와줬다. 기술동맹, 글로벌 동맹, 70년 동맹 새역사 등 말의 성찬이 이어졌다.


하지만 그뿐이다. 이번 정상회담을 냉정하게 보자.

뭔가 말은 많았는데 사람들의 뇌리에 확실히 박히는 결과는 없다. 그냥 평범한 한미 정상회담이었다.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을 만나서 이번 한국에 온 목적을 분명히 밝혔다고 할 수 있다. 100억 달러가 넘는 현대차의 투자를 얻어가게 됐다. 투자를 발표하지 않은 다른 재벌 총수들은 따로 만나주지도 않았다. 심지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도 공장 안내만 했을 뿐 바이든 대통령을 따로 만나지 못했다.

삼성전자 평택 공장에 가서는 뜬금 없이 미국인 노동자에게 투표를 잊지 마라고 했다.

모든 게 중간선거와 관련이 있었다. 한국에 가서 미국에 일자리를 만들 수 있는 투자를 얻어온 것이라고 말하고 싶은 것이다. 그리고 반도체 수급 문제 없이 한국 가서 해결해 왔다고 말하고 싶은 것이다. 그러니 중간선거에 표를 달라고 미국인들에게 메시지를 전한 것이다. 이것이 한국에 온 목적이다.


일본을 가기 전에 한국에 왔다는 것을 의미 있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나 본데 별 의미 없다. 이번 동아시아 순방은 바이든이 쿼드 정상회담이 열리는 일본에 가기 위해 기획됐다. 관행 상 일본에 갈 때 거의 들렀던 한국을 뒤에 배치할지, 앞에 배치할지는 단순히 스케줄일 뿐이다. 먼저 왔다는 건 의미가 없다. 더구나 주말이었다. 우리나라 대통령도 싱가포르에서 아세안 정상회의가 열리면 일정에 따라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을 전후로 배치한다. 한국의 정치 일정과 전혀 상관 없이 일본에 가는 일정은 이미 잡혀 있었고, 우연히 윤석열 대통령 취임 10일 만에 한국 방문 일정이 잡혀 있었을 뿐이다.


언론은 아무도 말하지 않지만 윤석열 정부는 미국의 홀대를 걱정해야 하는 처지다. 당선인 시절 미국에 특사를 보냈지만, 바이든 대통령은 커녕 우리나라 외교장관 격인 블링컨 국무장관도 만나지 못했다. 이번 정상회담에도 블링컨 국무장관은 오지 않았다. 질 바이든 대통령 부인도 오지 않았다. 이번 방문이 정식 국빈 방문도 아닌 것 같다. 문재인 정부 시절이었으면, 언론이 이 두 사실을 가지고 모두 한미 동맹의 이상 신호라고 했을 것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문재인 전 대통령을 만나려 했고, 결국 무산됐지만 전화통화를 하면서 각별히 챙겼다. 현 대통령보다 전 대통령에게는 확실한 배려를 했다.


윤석열 정부는 아직 대통령의 첫 방미 일정을 잡지 못하고 있다. 진짜 실력은 여기서 나올 것이다. 방미를 성사시키려면 기업들의 팔을 비틀어야 한다. 이게 없으면 미국 대통령을 따로 만나기 쉽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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