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 순간의 선택이 현재의 나를 만든다.
아침에 눈이 떠졌다. 지금 이 자세 너무 편한데 5분만 더 잘까? 또는 지금 일어나서 스트레칭이라도 할까?
오늘 점심은 구내식당에서 먹을까 밖에서 먹을까?
저녁에 예능 보면서 맥주 한 캔을 마실까 책을 읽고 일찍 잘까?
(미국국립과학재단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하루의 생각은 사람에 따라 12,000 ~ 60,000개를 한다고 합니다. 그리고 생각의 95%는 이전에 했던 반복되는 생각으로 나왔다.)
이렇게 하루에도 몇 만 가지의 생각을 하고 선택을 하는데, 좀 더 효율적이고 나에게 도움이 되는 선택을 한다면 앞으로의 내 인생이 훨씬 나아지지 않을까요?
책 클루지에서는 인간의 진화론적인 근거로 아주 오래전 선조 때부터로 내려오는 생각과 선택이 현대사회에서는 비효율적일 수 있다고 합니다. 또한 인간은 신체적으로나 심리적으로 완벽하게 설계되지 않은 이유를 진화론적으로 설명하고 있는데요, 맥주는 자기 전에 먹으면 안 좋은 걸 알면서도 마시는 이유를 이해하고 미리 알아챈다면 앞으로 더 좋은 선택을 할 수 있고, 내 인생은 더 발전적이고 행복해지지 않을까요?
'클루지'란 어떤 문제에 대한 서툴거나 세련되지 않은 (그러나 놀라울 만큼 효과적인) 해결책을 뜻합니다.
우리 인류는 오랜 시간 동안 진화해왔습니다. 하지만 진화는 완벽한지 또는 세련됐는지를 신경 쓰지 않고 작동하며 종종 옛것 위에 새로운 체계를 쌓아 올리는 것과 같이 만들어졌습니다. 예를 들어 두발로 걷는 인간의 척추는 2개가 있다면 더 효율적일 겁니다. 하지만 인간의 척추가 하나인 까닭은 이미 있던 (네발짐승의 척추)을 토대로 만들어졌기 때문이죠. 그래서 두 개의 척추를 갖지 못한 오늘날의 대부분 사람들은 디스크로 고통을 받곤 합니다.
이렇게 진화론적인 관점으로 보았을 때 우리 인간은 효율적이지 않은 신체 구조도 갖고 있을 뿐 아니라 생활 속 수많은 심리적인 오류들이 발생하곤 합니다. 인간은 완벽하지 않게 진화되었죠.
심리적인 오류의 한 가지 예를 들어 볼게요. 우리 유전자에 조심성과 안전의 유전자가 과거에는 매우 필요한 것이었지만, 현재는 '클루지'하다고 얘기할 수 있습니다. 과거 원시시대의 도전은 생존을 위협했지만, 현재의 도전은 생존을 위협하지는 않거든요. 회사에서 연봉을 올려달라고 하는 것, 유튜브를 시작하는 것, 사업체 투자를 제안하는 것 등은 어떤 생존의 위협도 되지 않습니다. 그런데 우리 안에 클루지는 '새로운 도전'을 막는 명령을 내리죠. 갖은 핑계와 합리화로 '새로운 걸 도전하지 마, 실패는 위험해.'라고 명령을 내립니다. 이처럼 과거에는 인간에게 필수적인 심리기제였지만, 현대와 서는 사람의 인생을 비효율적인 선택을 하게 만드는 '과거의 유물'을 가리켜 '클루지'라고 합니다.
이 책을 추천하신 자청님은 현대의 모든 사람들은 클루지에 감염되어 있고, 자신의 심리적인 문제를 이해하고 올바르게 판단할 수 있다면 인생을 바뀔 거라고 이야기합니다. 100명이 망설이는 일을 당장 시작한다면 100명 중에 1등으로 출발할 수 있고, 잘못된 의사결정이나 생각의 오류 등을 줄인다면 수년간 인생을 허비했던 일도 바로 잡을 수 있다고 합니다. 100가지 판단 중에 20개만 옳은 판단을 하던 당신이 정답률 80%의 선택을 한다면 미래는 바뀔 수밖에 없다고 이야기하시는 자청님.
저 또한 불완전하며 합리적이지 못한 생각과 감정이 섞여 올바르지 않은 선택을 종종 한다고 생각합니다. 매번 제 선택이 논리적일 순 없을 거예요. 하지만 클루지를 이해하고, 나의 장기 목표에 비해서 현재 목표를 지나치게 높이 평가하고 있는 건 아닌지를 알아채고 선택하고 실행한다면 인생은 전보다 더 나아지지 않을까요?
이런 식으로 내 할 일은 조금씩 미루어져 왔다.
예를 들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일인 사업제안서를 만드는 일을 해야한다고 가정해볼게요. 이건 중요한 일이니까 곧 해야지라고 생각하는 동시에, '방금 밥 먹었으니까 조금만 쉬었다 할까?'라고 생각하며 소파에서 유튜브 영상을 보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신 적 있나요? (제가 그랬습니다..) 왜 굳이 할 필요도 없는 것들을 하느라 중요한 일을 미뤘을까요?
하나는 우리가 중요한 일을 즐기지 않는다는 점이고, 다른 하나는 그것을 꼭 지금 해야만 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입니다. 조금만 기회가 생겨도 하기 싫은 것은 뒤로 미루고 재미있는 것을 즐기게되죠. 그리고 나는 곧 이 중요한 일을 수행할 거니까 라고 위안을 삼으며 스스로 자위하고 있었죠.
중요한일은 해아한다는 것을 알면서 행동은 유튜브를 하고 다른 중요하지 않은 일들을 먼저 처리하며 에너지를 소모해 중요한 일은 더 미뤄져 현제에 비해 미래의 가치를 낮게 평가하는 경향과 현재의 쾌락을 즐기는 것이었죠. 이게 바로 클루지의 징후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이런 식으로 나는 조금씩 발전하고 있다.
별로 중요하진 않지만 지금 당장 처리할 수 있는 일들을 하려고 무의식적으로 행동하려 할 때, 이때 이건 '클루지다.'라고 인지하며 조금 불편하지만 중요한 일이고 미래에 나에게 도움이 되는 일을 실제로 행동하는 겁니다. 중요한 일은 심적으로 부담스럽고 불편하지만 일단 작은 것부터라도 시작하면 숙고 체계 시스템이 돌아가기 시작하죠. 오늘 아침에는 정말 일어나기가 힘들었습니다. 코도 막힌 것 같고 너무 피곤했죠. 지금 운동을 한다면 감기에 걸리진 않을까? 하며 고민했지만, '이건 클루지야, 지금 일어나서 운동을 하지 않으면 아마 오전 시간을 비효율적으로 보내고 후회할게 눈에 선하다 이놈아. 그러니 일단 뛰든 안 뛰든 밖으로 나가보자'라고 생각을 했습니다. 밖으로 나와 나에게 장기적으로 도움이 되는 (체력,건강) 행동을 함으로써 10분 더 자도 된다는 수많은 자기 합리화와 게으름에서부터 오는 감정과 생각은 사라졌습니다. 이렇게 클루지를 인지하면서 선택한다면 누구나 좀 더 생산적인 인생을 살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책에서는 '인간으로 산다는 것은 자기 통제의 산에 오르기 위한 평생의 투쟁이다. 왜냐하면 진화는 우리에게 분별 있는 목표들을 세우기에 충반한 지적능력을 주었으나, 그것들을 관철하기에 충분한 의지력은 주지 않았기 때문이다.'라고 말합니다. 나의 의지력을 믿기보다는 클루지임을 분별하고 환경설정을 통해 시스템을 만들고 바로 행동하는 의식적 노력을 한다면 앞으로 각자 원하는 인생을 살아가는데 큰 도움이 되지 않을까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