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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J YP Feb 14. 2021

영화 #귀멸의칼날 이야기

롱리뷰, 스포 있습니다

영화 포스터

귀멸의 칼날 극장판은 일본 관객수 역대 1위를 찍었다는 사실만으로 알음알음 소문이 퍼졌던 작품이었다. 으레 역대 1위라는 성과 자체가 이슈가 되기엔 충분하니까. 근데 그 지표가 무려 코로나시국(!!!)에서 이루어 진 것이다 보니 그 강도가 더 크게 느껴졌었다.


물론 보기 전에는 스스로 기대치를 낮추려는 시도(…)를 하긴 했었다. 일단 TV판에서 이어지는 내용이므로 생짜 몰랐던 내가 느낄 감흥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그리고 이제는 뻔한 표현이 됬지만, 흥행이 대박났다는게 작품 완성도와 비례한다는건 또 아니니까.


일단 보고 나서는 안도감을 느꼈다. 적절한 분산투자(?)로 리스크를 최소화했다고 표현해야하나. 어느정도 이런 느낌일거라 예상은 했고 크게 벗어나는 부분은 없었다.


뭐… 좋은 의미건 안좋은 의미건 일본만화책을 동(動)화로 옮겨 놓은 것 같다. 정확히 말하자면 나에겐 이 점이 마이너스. 그러니까 시작하자마자 이 친구들이 기차를 탈려고 하는 그런 내용적인 부분이 아니라 영화 내내 ‘말이 너무 많다’ 가령, 대충 (페이크) 보스가 본색을 드러내는데 딱히 듣는 사람도 없는데 지 혼자서 ‘나는 어쩌구 저쩌구 해서 에너지를 먹고 세상을 지배 어쩌구 저쩌구’ 할 이유는 하나도 없다. 주인공 일행도 마찬가지로 아닛 누구누구 사마는 어쩌구 저쩌구 뭐만 하면 돌아가면서 주석을 줄줄히 다니까. 이게 만화책이라면 별 위화감은 없을 것이다. 근데 애니매이션에서 이러니까 아무래도 이야기의 자유도가 없겠구나 생각이 들어 감흥이 좀 떨어졌었다. 심지어 그림체도 선이 강조되어 캐릭터의 2D스러움이 드러나 더욱 그런 인상을 받았다.


애니매이션 스타일을 이야기하자면 전체적으로는 2D와 3D가 적절히 섞인 모양새다. 그러니까 섞어서 쓴다는 티가 좀 난다. 그런 부분도 오리지널이라기 보다는 원작의 스케일업이라는 인상을 받았고.


뭐 오리지널이라서 좋고 원작이 존재해서 나쁘다 그렇게 만은 볼 수 없다. 그리고 사실 그렇게까지 말이되는 이야기를 기대하지도 않았다. 그래도 두가지, 눈요기와 캐릭터의 매력은 잡아 줄거라고 기대 했었다.


하지만 어느정도 기대를 낮췄지만서도 둘 다 살짝 못미친 인상이다. 먼저 눈요기쪽을 보면, 액션 부분에서 배경의 제한이 크게 느껴졌다. 제목에도 나왔듯 열차 안에서 벌어지는 액션이다 보니 동선이 제한적이다. 그리고 대~~~부분 1:1 싸움이 각개로 진행되는 형식이라 합동으로 빵빵 터지는 시퀸스가 거의 없는….게 아니라 딱 하나 있구나. (그나마도 2:1임…) 부산행과는 다르다. 부산행은 아군이 절대 열세이므로 페쇄된 공간이 서스펜스가 될 수 있었다. 하지만 이 친구들은 어차피 능력자들이고 결국에는 승리할 것이므로(???) 최대한 빵빵 터트리면서 화려하게 합을 이어나가는 모습을 보여 주는게 좋다.


근데 쪼매난 열차안에서 다 찢어져가꼬 각개전투만 하니까… 물론 시퀸스 안에서 아이디어가 나오는 부분이 있지만 그래도, 하나같이 뭔가, 뭔가 다 못미쳤다. 아… 조금만 더해주지 같은 아쉬움이 계속 들었다.


캐릭터는 일본 애니매이션 스타일의 과장이 들어 가 있고 나는 그거 자체에 큰 거부감은 없는 편이다. 하지만 제일 무결하고 중심이 되야 할 주인공에 별 매력을 못 느낀건 마이너스였다. 물론 내가 원작을 안봤기 때문일거라 생각은 하는데 그래도 영화’만’보자면 영화 속에서 주인공 ’인성’ 을 지레 띄워준다고 해야 하나. 그리고 왜 가요 프로그램도 비중있는 사람을 엔딩 주잖아. 마찬가지로 주인공이니까 엔딩은 너가해! 식으로 끼워 넣은 부분이 되려 ‘니는 와 남의 클라이맥스를 뺏고 자빠짓노?’ 같은 반감아닌 반감을 일으킨 것 같다.


사실, 스토리만 보자면 주인공에게 주어진 무게가 만만치 않다. 심지어 내가 전에 너무너무 좋다고 글을 올린 ‘소울’과도 공유하는 내용이라 볼 수도 있다. 다만 그 표현방식이… 개인적으로는 저렇게까지 피를 뿌리며 이야기해야 하나는 쪽이었지만.


그래서 결론은(되돌아 이야기하는 것 같지만). 만화책을 잘 옮겨 낸 것 같다. 분명 극장판으로서 부족함없는 스케일이나 눈요기도 지녔고 내가 나이를 먹어가꼬 쓸데없이 염세적으로 바뀐 부분 때문에 ‘인간은 나약하지만 어쩌구 저쩌구’ 대사 부분에서마저도 ‘일본 애니매이션에서 그 소리를 수천번은 했겠다 ㅋ’는 생각이 든 것도 사실이지만 그래도 물의호흡!!! 번개의호흡!! 외침에 찌릿찌릿한 자극을 느낀 걸 보면 나 역시 재패니매이션 세계관에서 그렇게 벗어나지는 않은 사람인가 보다 ^^


여담, 그래도 확실히 이 부분은 좋았다! 느낀 부분은 사운드, 정확히는 스코어 부분이다. 살짝 크게 녹음된 감은 있는데, 메인 테마도 그렇고 전투테마도 보는 사람의 텐션을 팍!팍! 올린다. 어쩌면 전투테마가 너무 좋아서 전투가 좀 일찍 끝난 것처럼 느낀 걸수도…



<다섯글자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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