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조재현 Mar 08. 2021

한국은 너무 가고 싶지만 '마드리드'는 둘러봐야지

마드리드 한바퀴

2020/03/11

'한국 가고 싶다'
일어나자마자 이 생각이 든다. 여행하기엔 마음이 너무 퍼져버렸다. 러시아에서 처음 시작할 때 가졌던 설렘은 이제 없는 듯하다.

오후 2시가 되어서야 밖으로 나왔다. 여행 마지막 날에 무언가를 해야 한다는 의무감에서였다. 근처에 마드리드를 대표하는 광장들이 있어서 가보기로 했다.

분수대

스페인은 코로나 환자가 2만 명 정도에 육박한다는데 그것과 다르게 사람들은 나른한 오후를 광장에서 즐기고 있다. 가족이거나 친구, 혹은 연인인 사람들. 눈에 띄게 한국과 다른 건 광장이나 공원 어디서든지 동성애 커플들이 자연스레 사랑을 나누고 있다. 그런 모습이 문화충격이면서 신기했었다.

동상들


동상들

광장들을 지나 스페인 왕궁을 구경하고 있었다. 많은 인파 중 혼자서 마스크를 낀 동양인 한 명이 내쪽으로 걸어온다. 가까이서 자세히 보니 사하라 사막에서 만난 도영 씨였다. 또 볼 줄 몰랐는데 여기서 보니 반가웠다. 일행이 되어 여기저기 돌아다녔다. 서로 안부를 물었고 도영 씨는 교환학생을 하는 스웨덴으로 다시 못 돌아갈 것 같다고 한다. 조만간 한국으로 가서 입대를 할 거라 말한다. 안전하게 다녀오길 빌었다. 도영 씨와 헤어지기 전 약국에 같이 들러 마스크를 구입했다.

마드리드 왕궁

지나가다 식당에 들러 먹고 싶었던 먹물 빠에야를 먹었다. 좀 짰다. 순례길에서 먹었던 오리지널 빠에야의 맛과는 달라 실망했다.

빠에야

숙소에 가기 전 마트에 들러 기념품을 샀다. '샹그리아'라는 와인과 주스(?)를 섞은 술을 샀다. 한국에서 친한 사람들이랑 같이 마셔야지.

마드리드 둘러보면서 본 건물들

한식이 너무 먹고 싶어 걸어서 20분이나 걸려 겨우 한식당을 찾았다. 김치찌개를 시켰다. 가격에 비해 양이 적었다. 이틀 뒤면 한국에서 실컷 먹을 수 있으니 그러려니 넘겼다.

마드리드 광장

-이 날은 'Madrid'에 있었습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공항에서 한 멍청한 짓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