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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연우 Sep 14. 2024

여자 혼자 인천가서 중고차 구입한 날

생각보다 어렵지 않았다

2024년 5월 31일 나는 차를 샀다. 

초보운전자이기에 중고차를 사기로 마음먹었다. 

이럴 때 함께 중고차 구매를 도와줄 남자친구라도 있었으면 좋으련만

이런 중요한때 남자친구라는 존재는 없었다.


중고차사이트에서 어떤 기준으로 차를 골라야할지도 잘 모르겠어서

마이마부라는 서비스를 이용했다. 


마이마부 서비스는 중고차를 구매할때 전문가가 동행해서 점검을 해주는 서비스이다. 

나는 12만원정도를 결제했다. 

중고차사이트에서 맘에 드는 차를 몇개 고르고 링크를 보내주면, 

최대 5대까지 서류상으로 깨끗한 차인지 직원이 체크해준다. 


예를 들면, "차량은 성능기록부를 확인해보니, 

차량의 주요 뼈대가 다 교환 및 판금이 있는 사고 차량입니다.

보험이력도 많이 측정되어 있으며, 안보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이런식으로 사지 말아야 하는 차는 걸러준다. 


처음엔 뭣도 모르고 사고내역이 없고,

가격도 저렴해서 골랐던 차가 있었는데, 

렌트이력이 있는 차량이라고 했다. 


사실 이런 것들은 내가  공부하면 다 알수있는 것들이긴 하지만, 

꼼꼼한 스타일이 아닌 나에게는 마이마부 서비스가 매우 도움이 되었다. 


그렇게 차를 한대 픽했으나, 

딜러에게 전화를 해보니 

이미 판매가 완료되었다고 하였다. 


그렇게 처음에 소나타를 사려고 했던 나는

마음을 돌려 아반떼를  알아보았다.


어차피 우리집의 주차공간도 크지 않고, 

소나타가격으로 아반떼 조금 더 최신모델, 적은 키로수를 구입 할 수 있었다. 


차를 골랐고, 딜러에게 전화했다. 

'마이마부라는 서비스를 이용할거다.'

'엔지니어가 같이 가서 차량을 점검할거다'

라고 이야기했더니

딜러분은 '굳이 마이마부 서비스를 왜 이용하냐, 

그런거 하지 말라'고 나를 설득했다. 


이미 나는 결제까지 했는데 

이제와서 서비스를 어떻게 이용 안한단 말인가?

꺼림칙해서 그 차는 선택지에서 제외했다. 


다른 딜러는 문제없다고 해서 

나는 그렇게 인천으로 중고차를 구입하러 가게 되었다. 


구입당일, 마이마부 엔지니어분과 만났다. 

 후  딜러분이 나타났고 차를 보여주었다. 

딜러분과 만나기전 전화상으로 

리프트를 한번 띄워서 차 밑바닥을 보여주겠다는 약속을 받아냈었다.


막상 만나니 원래는 그렇게 해주려고 했는데, 

카센터 사장님이 리프트 띄우고 하는걸 너무 싫어한다고 어렵다고 했다. 

잠시 후 또 다른 딜러분이 나타났는데, 

그분은 무표정에 약간 험악해보이려고 하는(?) 느낌을 주었다. 

정 리프트를 띄워서 보고 싶으면 5만원을 내야 한다고 했다. 


이 때문에 서비스엔지니어분과 딜러분간에 

약간의 긴장감과 불편함이 감돌았다. 

나는 중간에서 '만나기 전에 약속해 주셨는데, 

리프트 한번만 띄워주시면 안될까요?' 

라고 약간 불쌍한 표정을 지으면서 

부탁하는 포지션이었다. 


엔지니어분은 몇가지 장비를 가지고 와서 

꼼꼼하게 차를 체크하셨고, 

그래서 생각보다 차를 보는게 오래걸렸다. 

대부분의 중고차를 보러온 사람들은 

그렇게까지 긴 시간 차를 점검하진 않는다고 했다. 


엔지니어분이 타이어 체크하는 법이라던지, 

엔진오일 관련된 거라던지 이것저것 알려주셨으나, 

그때는 알아들은거 같았는데, 

아쉽게도 하나도 기억이 나지 않는다. 


엔지니어분 덕분에 차량 밑부분에 

약간의 파손이 있다는 걸 알게되었고, 

그걸 딜러분에게 이야기했더니 

값을 깎아주는건 어렵고 엔진오일을 갈아주겠다고 했다.


나중에는 돈 5만원을 낼테니 

차량을 리프트로 띄워서 밑바닥을 보고 싶다고 

다시 한번 딜러분에게 말하니, 

결국에는 알았다고 하며 

처음 약속대로 무상으로 카센터에 가서 리프트도 띄워주셨다. 


엔지니어분이 밑바닥을 체크해주셨고 

문제 없다고 하셔서 나는 차를 구입하기로 결정!


엔지니어분은 약속된 1시간이 지나 임무를 완수하고 가셨다. 

그러면서 오늘 부드럽고 여성스럽게 자기 할말을 하는 모습이 

아주 좋았다고 칭찬해주고 싶었다고 말씀하셨다. 

마지막에 내가 좋아하는 칭찬도 해주고 가신 덕에 

마이마부서비스에 대한 이미지는 완전 상승! ㅎㅎ


딜러2분과 다시 카센터로 갔고, 여기서 엔진오일도 갈고, 

전조등도 갈고, 타이어도 앞뒤를 바꿔서 끼우는 작업도 해주셨다.


카센터에 앉아 중고차 딜러분들과 이야기를 했는데, 나이들이 나보다 어렸다. 

한분은 여자친구와 결혼을 하느냐 마느냐에 대한 문제로 고민을 하고 있는데, 

나에게 이런저런 이야기를 했다. 결혼을 하면 이것저것 책임져야 할것도 많아지고, 

아이를 낳게 되면 경제적으로도 힘들어질거 같아 고민이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자신의 전 여자친구 이야기도 하고, 중고차딜러로서 힘든이야기도 해주었다. 


솔직히 말하면 이전의 중고차 딜러에 대한 내 이미지는, 

뭔가 고객들에게 덤태기 씌울거 같아 경계했었는데, 

딜러 두분과 이야기를 나눠보니 건실하고 합리적인 사람들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동네에 꼭 있을법한 성격좋은 오빠느낌이었다. (나보다는 어렸지만)


그렇게 중고차 대금도 치루고 자동차보험도 가입을 완료했다. 

이제는 완전히 내 소유다!


딜러분이 차에 타라고 하시고 블루투스 연결하는 법 알려주고, 

메뉴얼이 어디있는지 등 알려주셨다. 

그렇게 초보운전자인 나를 걱정하는 딜러분과 제대로 인사할 겨를도 없이 

정신없이 차를 몰고 나왔다. 

이날은 금요일이었는데, 퇴근시간이 다되어 인천에서 다시 서울로 가는 길이 매우 막혔다. 


그래서 나는 이왕 인천온김에 바다나 보고 하루 놀다가기로 결심한다. 

인천 영종도로 향했고, 그곳에서 사건이 하나 생겨 노가다를 하고 온다..


다음편에 쓸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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