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우리나라에서 미디어 관련된 교육, 특히 미디어 리터리시라고 불리는 교육은 주로 학생들에게 집중되어 있습니다. 학생들이 학교에서, 학교 밖에서 미디어 관련 교육을 받는 형태입니다. 하지만 저는 학생들보다 우선적으로 부모님들부터 미디어 관련된 교육을 필수적으로 들어야한다고 믿습니다.
최근에 여름방학을 맞아 지역의 초등학생, 중학생, 고등학생들과 함께 콘텐츠 크리에이티브 교육을 여러차례 진행했습니다. 학생들 중 일부는 콘텐츠 제작에 굉장히 큰 관심이 있었는데요. 실제로 교실 벽면에 붙은 장래희망 꼭지에 유튜버나 웹툰 관련, 디자인 관련으로 된 장래희망을 적은 친구들도 많이 보였어요.
미디어 세상입니다. SNS 세상이에요. 아이들의 창의성과 상상력은 오프라인이 아니라 온라인 세상, 그리고 디지털 세상에서 훨씬 더 크게 발전할 수 있습니다. 더불어 어릴 때 배우고 익힌 기술은 그 친구가 중장년층이 될 때 까지는 써먹을 수 있는 매우 훌륭한 기술들입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부모님들은 아이들을 믿지 못하는 모양입니다. 아이들의 스마트폰에 굉장히 많은 제약이 가해져 있었어요. 이 아이들 중 누군가는 미래의 페이커, 미래의 임요환, 미래의 빌게이츠, 미래의 마크 주커버그입니다.
아이를 키우는 부모님들이 얼마나 편협한 사고방식으로 디지털 미디어와 미디어 세상을 이해하고 있는지 체감할 수 있었습니다. 아이들은 자신의 스마트폰에서 앱 다운로드도 마음껏 못합니다. 더불어 스마트폰 사용 제한이 걸려있어가지고 동영상 편집은 꿈도 못꾸는 실정이에요. 짧은 한 편의 영상이라도, 영상을 만들려면 오랜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사용시간을 강제하고, 앱스토어에서 앱을 다운로드 못하게 막는다고해서 아이들이 그걸 못할까요? 결코 그렇지 않습니다. 사용시간 강제를 풀어버리는 방법이 존재하고, 앱스토어에서 앱 다운로드가 막혀있으면, 또 다른 방법으로 앱을 설치해버리는 방법이 얼마든지 존재합니다.
제가 어릴 때 하도 컴퓨터앞에 붙어있으니까 부모님들이 와가지고 전선을 뽑아버리거나 인터넷 모뎀 선을 뽑아버리는 경우가 있었어요. 그럼 저는 어떻게 했을까요? 친구집에 놀러가서 거기에서 컴퓨터를 하거나 돈을 내고 PC방에 가서 게임을 했습니다. 아니면 오락실 갔죠.
제약을 걸수록 더욱 지하화됩니다. 부모님에게 거짓말을 하거나 자칫하면 나쁜 친구들과 어울릴 가능성도 무시 할 수 없습니다.
그렇다고해서 무작정 풀어놓는게 정답이냐?하면 그건 또 아닐 수 있습니다. 아이들의 참을성은 크지 않으니까요. 하지만 아이를 키우는 부모님이 미디어에 대해 잘 모른다는 이유로 아이에게 까지 미디어를 접할 기회를 없애버린다는건, 콘텐츠 기획자겸 강사인 저로서는 너무나도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요즘 Z세대 친구들은 페이스북, 틱톡 등에 열광합니다. 부모님이 페이스북을 하지 않고, 틱톡을 잘 모른다는 이유로 그걸 못하게 막고 있습니다. 잘 모르면 두려움이 생기거든요. 하지만 잘 알게되면, 올바른 사용법을 알려줄 수 있습니다.
가정에서, 집에서 아이에게 올바른 미디어 활용법을 알려주고, 가짜 정보와 진짜 정보를 구별하는 법을 이야기해주고 부모님과 함께 동영상이나 사진, 글, 만화 등을 보면서 이야기를 나누는 문화가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일단 부모님부터 올바른 미디어 활용법을 익힐 필요가 있어요. 그래야만 아이에게 정확한 정보를 전달할 수 있습니다.
요즘 아이들과 학생들은 부모님을 꼰대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제가 어릴 때도 그랬죠. "부모님은 우리 마음을 몰라!" 이렇게 생각하는겁니다. "우리 부모님은 스마트폰이나 콘텐츠를 아예 몰라! 말도 안통해!"
아이가 아닌 부모님들부터 미디어 교육을 들어야합니다. 정확하고 전문적인 교육을 듣고 아이에게 올바른 미디어 환경을 제공하고 미디어를 활용하는 법을 알려주어야해요. 아이를 사랑한다면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