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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기쁠 희 Jul 24. 2022

파리, 너는 정말 다르구나!

1일 차 -  외국 생활만 1n년째, 파리의 첫인상 

 *이 전편과 이어집니다.


이동 중에 본 에펠탑



프랑스, 파리에 도착했다.


CDG(샤를 드 골) 공항과 에어캐나다가 하도 짐을 잃어버린다는 이야기를 들어와서 너무나 불안했지만, 다행히 우리의 짐들은 무사히 파리에 와주었다.


짐을 찾아 게이트를 나오자 나와 룸메이트를

배웅 나온 엄마가 있었고, 공항 Relay에서 

20GB짜리 심카드를 구입한 뒤에

함께 택시에 올랐다.

(참고:프랑스에서는 Uber보다는 Bolt가 더 저렴한 편이다)






엄마가 반년 남짓 남은 파리 살이를 할 곳으로 정한 숙소는 정확히 말하자면 파리는 아니고

그 살짝 외곽에 위치한 Boulogne-Billancourt(불롱 빌랑코트)라는 곳인데

비싼 지역이기도 하고 가족들 단위로 많이 살다 보니 안전하기로 유명한 동네라고 한다.

여행객들이 많은 지역이 아니라서 그런지 동양인이 거의 없지만

사람들이 기품이 있고, 아이들이 많아서 확실히 마음이 좀 놓였다.


60대 중년 여성이 혼자 살기에 안전만큼 중요한 것은 없으니까.



다만, 파리 중심부로 가려면 기본 40분은 잡고 가야 한다.

버스가 가까이 있지만 배차 간격이 제멋대로에 넓은 편이고,

지하철은 걸어서 7분 남짓에 위치해 있는데 가는 길목에 신호들이 많아서

그리 가깝게만 느껴지지는 않았다.






간단히 짐을 풀고, 배를 채운 뒤에 우리는 밖으로 향했다.

매우 피곤한 상태였지만 하루가 아쉬우니 집에서만 있을 수는 없는 법.

지하철을 타고 시내로 나갔다.



파리의 건물들은 너무 아름답다.


거리마다 새로운 느낌의 집들이 있고, 

아름다운 머릿결을 가진 여자가 창문을 활짝 열고 

노래를 흥얼거리며 햇살을 맞이할 것 같은 그런 느낌이랄까.


어떤 용도의 건물들인지는 몰라도 카메라에 담기에 충분했다.

파리 현지에 살고 있는 친구도 이런 파리를 사랑한다고 했다.

콘크리트 정글보다는 각기 다른 건물들과 골목의 분위기.

벌써 그리울 것 같다.




Champs-Élysées(샹젤리제) 거리 옆 쪽에 위치한 작은 골목.

Pastry Cyril Lignac - Chaillot(파스트리 시릴 리냑) 바로 건너편에 있는 작은 꽃집인데

분위기가 너무 예뻤다. 꽃집을 낸다면 이런 분위기로 내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

예쁜 건물들 사이에 있어서 더 좋아 보였을까?



시릴 리냑에서 페이스트리를 사면 옆 카페에서 먹을 수 있게 해 준다.

그래도 양심상 커피는 구입했는데, 빵은 성공 / 커피는 실패였다.


일단 Pastry Cyril Lignac - Chaillot(파스트리 시릴 리냑)에서 구입한

파마산 바게트는 매우 성공적! 너무 맛있었다. 씹을 때마다 고소한 파마산 치즈향이 올라오고

식감이 너무 좋아서 따뜻하게 데워서 먹는 것을 추천.

유명한 파티세리는 다르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했다.

개인적으로는 딸기를 더 좋아하지만 라즈베리 타르트의 비주얼을 지나칠 수 없어서

Tarte aux Framboises(타르트 우 후램보아즈)와 Caramel Eclair(캐러멜 에끌레어) 선택.

라즈베리 타르트는 크림이 너무 맛있고, 상큼한 라즈베리와 잘 어울려서 너무 좋았다.

에끌레어는 약간 씁쓸한 맛이 가미되어 있었는데 초콜릿처럼

조금 진득하고 찐한 걸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추천.

나는 개인적으로 맛있었다.



다만 커피... 에 대해서는 할 말이 많은데

'유럽 커피는 맛있지 않나?'

- 유럽 어디냐에 따라서 그게 많이 다른데 이태리는 실제로

어딜 가도 커피가 맛있었던 기억이 있다.

프랑스는 아니다. 애초에 파리는 커피로 유명한 곳이 아니다.

와인이 유명하지.

그리고 커피를 차게 마시는 것을 이해를 못 하는 나라라,

Café glacé(카페 글라세)를 아이스 아메리카노로 착각하고 시키면

에스프레소에 설탕을 잔뜩 탄 뒤 얼음에 희석시킨 것 같은 음료를

맛보게 된다.


우리가 흔히 마시는 아메리카노는 Café Allongé라고 부르는데

이것도 보통 우리가 한국에서 마시는 아메리카노보다는 물 양이 적어 진하다.

40도가 넘어가는 더위에도 아이스커피를 팔지 않으니 그런 커피가 맛보고 싶다면

일본/한국식 카페를 찾아가거나 스타벅스로 가길 추천.



빵집이 목적이었으나 가까이에 있으니 Arc de Triomphe(개선문)까지 보고

샹젤리제 길을 따라 쭉 걸어 지하철 역을 찾아서 집으로 왔다.


토론토는 최근까지도 최고 온도가 28도였고, 평균 24-5도 정도였는데

이 날 파리의 최고 기온이 34도였으니, 정신이 들지 않는 더위였다.

게다가 둘 다 재택근무로 약해진 체력을 가졌던 탓에 3시간 반 만에 복귀.





집에 오니 엄마가 저녁을 준비해주셨다.

프랑스식이라기보다는 우리 엄마식 저녁!

요리보다는 조리에 가까운 그녀의 식단은 언제나 푸짐하다.

얇은 크레이프 안에는 계란과 치즈가 들어있었는데 정말 맛있었다.


프랑스의 치즈, 버터 그리고 빵은 정말 어디를 가도 맛있다.

애매한 곳을 보지 못한 듯.





여기까지 파리의 첫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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