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우리의 에너지는 너무 한정적이니까
이젠 이럴 힘이 없는 것 같아
과도기의 터널을 지나는 중인 나.
'힘이 없다'는 말을 자주 하게 되는 것 같다.
속상하고 신경이 쓰이고 마음이 아프고 그러다가 또 뛸 듯이 기쁜 것도
힘이 있을 때나 할 수 있는 일이다.
일순간은 '내가 변한 건가?'라는 생각도 했다.
그냥 좀 느리게 살고 싶은 건가 하고.
근데 그러기에 아직 나는 성격도 급하고
좀 더 성장하고 싶은 욕구도 강하다.
근데 그 욕구와는 별개로 지금 나는 정말 힘이 없다.
주어진 일을 열심히 해내는 것.
마음을 다 해 내게 온 일들을 정성껏 해내는 것이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인 상태다.
영상 하나를 완성하고 나면 정말 기절해 버릴 것 같은
그런 상태가 될 정도로 그래도 난 정말
진심을 다 하고 있다.
다만, 그 이상의 무엇을 주체적으로 할 수가 없다.
아마 이사와 결혼식까지 모든 게 끝나고 나면
조금의 평안이 찾아올 것 같다는 생각을 한다.
지금은 해결해야 할 숙제들이 아직도 백만 스물한 가지 남아있고,
매일 그걸 조금씩이라도 해내야 하기 때문에.
더 주체적으로 살고 싶다.
조금 정리를 하고 싶다는 생각도 한다.
그래야 정말 표현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마음을 표현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래도 지금은 내게 시간이 필요하니까.
그런 나의 상태를 무시하지 않고
다그치지 않고
조금은 마음에 들지 않는 나를 오늘도
토닥거리면서 잘 자봐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