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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기쁠 희 Aug 23. 2024

에너지

5: 우리의 에너지는 너무 한정적이니까



이젠 이럴 힘이 없는 것 같아

과도기의 터널을 지나는 중인 나. 

'힘이 없다'는 말을 자주 하게 되는 것 같다.

속상하고 신경이 쓰이고 마음이 아프고 그러다가 또 뛸 듯이 기쁜 것도

힘이 있을 때나 할 수 있는 일이다.

일순간은 '내가 변한 건가?'라는 생각도 했다.

그냥 좀 느리게 살고 싶은 건가 하고.

근데 그러기에 아직 나는 성격도 급하고

좀 더 성장하고 싶은 욕구도 강하다.


근데 그 욕구와는 별개로 지금 나는 정말 힘이 없다.

주어진 일을 열심히 해내는 것.

마음을 다 해 내게 온 일들을 정성껏 해내는 것이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인 상태다.

영상 하나를 완성하고 나면 정말 기절해 버릴 것 같은

그런 상태가 될 정도로 그래도 난 정말

진심을 다 하고 있다.


다만, 그 이상의 무엇을 주체적으로 할 수가 없다.

아마 이사와 결혼식까지 모든 게 끝나고 나면

조금의 평안이 찾아올 것 같다는 생각을 한다.

지금은 해결해야 할 숙제들이 아직도 백만 스물한 가지 남아있고,

매일 그걸 조금씩이라도 해내야 하기 때문에.


더 주체적으로 살고 싶다.

조금 정리를 하고 싶다는 생각도 한다.

그래야 정말 표현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마음을 표현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래도 지금은 내게 시간이 필요하니까.

그런 나의 상태를 무시하지 않고

다그치지 않고

조금은 마음에 들지 않는 나를 오늘도

토닥거리면서 잘 자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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