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산책 기록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야금 Nov 11. 2022

밤 산책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집 근처 공원에 자주 산책하러 간다. 밤에 가면 우거진 느낌이 멋져서 그려보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생각만 하고 있다가 꼭 그려야겠다는 풍경이 있었다. 이번에도 안 그리면 다음에도 안 그릴 거 같아서 더 미루지 않고 그날 바로 그렸다.



그릴 때 내가 변하고 있다고 느껴지는 그림이 있는데 이번 밤하늘 그릴 때 그 느낌이었다. 그림답게 어떻게 그릴까 고민하면서 계속 시도는 해봤는데 감을 못 잡고 있었다. 최근에 그 느낌을 알 것 같았고 이번에 그릴 때는 찾을 수 있을 것 같았다. 이번에 그릴 때 달라진 거라면 내가 본 풍경에서 느낀 걸 보는 사람에게 어떻게 전달할까 고민하면서 그렸다는 것이다. 내가 본 하늘 모습 그대로보다는 그날 몽글몽글한 느낌을 전달하고 싶었다. 그러면서 형태에서 묘사는 최대한 생략하면서 느낌을 표현할 정도의 묘사만 하려고 했다. 하늘은 평소 그림보다 많이 단순해졌고 풀은 얽혀있는 느낌은 표현하고 싶어서 하늘보다는 묘사가 많다. 처음에는 간단하게 그릴 생각이었는데 생각을 많이 했던 그림들이었다. 완성된 그림은 단순한 형태지만 여러 번 그리면서 그 느낌을 찾아갔던 그림들이라 마음에 드는 그림들이다. - 작업일지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