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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Oki Jul 02. 2019

THE BEFORE GREY; youth #1

청춘들의 이야기

훤칠한 키의 그는 우리를 보며 웃었다.

THE BEFORE GREY; youth  의 첫번째 주인공, 부유한 그는 직업 군인이다.

'Makeover for youth' 프로젝트이니 편하게 평소대로 입고 오라는 우리의 요구에 맞게 그는 머리 손질도 하지 않은 채 우리를 찾아왔다.

편견은 아니지만 그는 군복만 입었을 것 같은 스타일이었다.

그와 데이트는 하는 입장이 아니라 마냥 반가웠다 그의 스타일이.

완벽하게 메이크오버 시켜줄 수 있을거란 확신이 들었기 때문이다.

# Style of BEFORE

BEFORE

단정하다. 끝이다.

스트라이프 피케티셔츠 안에 단정히 받쳐 입은 흰색 라운드 티셔츠, 무릎 워싱이 옅게 들어간 진청 그리고 검은색 빛바랜 나이키 운동화. 왼속목엔 우레탄 재질의 전자시계, 오른손목엔 레자 팔찌, 그리고 검은색 서류백팩. 아이템 하나씩 떼어 보면 이렇다.


뭐가 문제일까?


피케티셔츠? 여름에 맞게 스트라이프 패턴 좋다.

가로로 뻗은 패턴이 그의 키에 비해 외소한 덩치를 커버해주기엔 충분하다. 하지만 안에 받쳐 입은 흰색 라운드 티셔츠가 없었다면 어땠을까? 시원시원한 나남자의 느낌을 더 줄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 깔끔해 보이긴 하지만, 답답하다.

다음은 진청, 여름과 위에 입은 스트라이프 피케티셔츠와 좀 더 어울리는 밝은 톤의 청바지였다면 좋았을 것이다. 푹푹 찌는 여름과는 조금 상충되는 색과 재질이다.

나이키 운동화, 연병장을 열심히 뛰던 운동화라 그런지 아웃솔에는 흙도 아직 묻어있었다.

운동화는 두 가지로 구분해서 신어주었으면 한다. 운동할 때와 운동하지 않을 때.

운동화로 스타일링 하고 싶을 때가 있을 것이다. 근데 정말 이게 운동용인지 아닌지 정도는 구분이 가능하지 않던가? '정말' 운동화는 '운동'할 때만 신어주길 바란다.

색상? 남색과 검정색은 잘 어울리는 색 같지만, 막상 매칭해보면 칙칙한 느낌만 가득한 색 조합이다.

많은 남자들이, "나 검은색 좋아해, 남색? 좋지~!" 라며 두 가지 색을 같이 스타일링하는 것을 길거리에 쉽게 볼 수 있다. 하지만 그 마음에 드는 색들은 함께할 때 조화롭다는 느낌을 주지 못한다. 시원한 멘토스와 청량한 콜라를 함께 먹으면 시원함이 2배가 될 것 같지만 악효과만 낳는 것 처럼.

다음은 액세서리로 넘어가보자.

우레탄 밴드 시계, 언밸런스하다. 제안부터 하자면 메탈 소재의 시계였다면 어땠을까? 좀 더 시원한 느낌을 줄 수도 있었을거다. 오른손목의 뜬금없는 팔찌가 주는 느낌은 물음표로 끝난다. "건강 팔찌?"


# Style of AFTER

ATFER

쿨 톤 피부의 소유자인 그는 머리는 작은 편이나, 신체 조건으로 봤을 땐 비율이 그리 좋은 체형은 아니었다. 다시 말해 상체가 하체보다 긴 체형이었다.


신체적인 조건을 고려했을 때 색상 선택은 상의는 어두운 계열, 하의는 밝은 계열로 정했다. 상대적으로 하체에 좀 더 색감을 줘서 상체보다 하체에 더 시선이 갈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상의는 셔츠 겸 재킷인 일명 '셔킷'을 입혔다. 딥 톤 남색이고, 필드 재킷 느낌의 셔킷이다. 재질은 리넨 재질로 여름에도 충분히 입을 수 있는 아이템으로 선택했다. 긴 팔 셔츠이긴 하지만 여름이니 두번 정도 접어주면서 자연스러움을 강조했다. 군인이라, 각 재서 접으려는거 말리느라 힘들었다.

다음은 하의, 남색과 찰떡 궁합인 베이지 쇼츠로 스타일링했다. 파스텔 톤이긴 했지만 전체적으로 톤 다운된 느낌이라 딥 톤의 남색과도 잘 어울린다. 쇼츠의 핏은 타이트한 것을 피했다. 하체가 상체보다 짧으면서도 굵은 편이었기 때문에 타이트한 핏의 쇼츠는 자칫 부담스러울 뿐더러 오히려 굵은 하체를 부각시키는 역효과를 낼 수 도 있기 때문이다. 레귤러 핏(적당한 통)의 쇼츠를 입혔고, 길이감은 무릎보다 약 5~10cm 정도 올라오도록 스타일링 했다. 무릎을 덮거나, 밑으로 내려오는 애매한 길이감의 쇼츠는 다리를 더욱 짧게 보이게 할 수 있기 때문에 쇼츠를 입을 때는 길이감이 매우 중요하다.

다음은 슈즈, 색상 선택은 상의와 비슷한 계열로 했다. 전체적으로 스타일에 통일감이 주는 안정감을 위해서. 종류로는 드라이빙 슈즈를 선택했다. 슬림한 핏의 슈즈를 매치해주면 하체가 주는 느낌도 슬림해지기 때문에 굵은 하체에 제 격이다.

다음은 액세서리, 포인트로 스카프를 이용했다. 컬러감이 있는 스카프는 얼굴과 가까운 곳에서 더욱 화사하게 해주는 효과를 주기도 한다. 혹 상의와 비슷한 색감의 스카프였다면 상의와 경계선이 애매해 이도저도 아닌 스타일링이 될 수 도 있기에 피부 톤과 하의 색과 크게 벗어나지 않는 톤으로 스타일링했다.

벨트와 시계, 팔찌는 베이지 톤의 하의와 그리고 스카프, 스타일 전체적으로 봤을 때 조화로운 색인 갈색 계열로 스타일링했다.


옷이 날개라고 했던가, 그는 BEFORE에서는 찾아볼 수 없었던 자신감들이 뿜어져 나왔고,

요구하지도 않았던 포즈들이 마구 쏟아져 나왔다. 덕분에 무사히 첫 촬영을 마칠 수 있었다.


옷은 그렇다. 나 자신의 표현 수단 중 하나인 것이다. 말, 표정, 행동, 글 그 것들과 같은.

대화에서 그를 알 수 있고, 표정에서 그를 느낄 수 있고, 행동에서 그를 가늠할 수 있듯

우린 그가 입는 옷에서도 그를 짐작해 볼 수 있는 것이다.


그는 날개를 단 것 마냥 촬영 내내 즐거워했다. 그리고 마지막엔 고맙다고했다.

평소 입고 싶었던 것들인데 어떻게 입어야 할 지 몰라서 시도도 못해봤었다고.

단지 이번 촬영만을 위한 스타일링이 아닌, 동시대를 살아가는 청춘으로서 그와의 교류는 계속 될 것이다.

필자는 그가 필요할 때면 언제나 스타일링을 해 줄 것이다.


THE BEFORE GREY ; you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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