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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EC May 05. 2024

[생각] 젊음에 있어서 '신중'은 의미 있는 선택인가

인문, 과학, 불확실성, 가정, 이치, "다리가 붙어있는 인간"

"어떠한 현상 속에서 무언가를 깨우쳤고 나는 그를 안다."라고 말하기에는 앞으로 살 날들이 많다고 느낀다. 자신을 변화시킬 경험들이 내 앞에 있다고 의식하기에, 공연한 장소에서 확신에 가득 찬 어조로 생각을 내뱉는 것에는 특히 조심스럽다.


신중함 속에서 "불확실한 내 생각이 '옳다고 가정'하지 못하면, 그다음을 내세울 수 없게 된다"는 것을 깨달은 뒤로는 '불확실한 자신의 생각을 피력하여 대중을 설득할 줄 알아야 하고, 이를 위해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매우 중요시된다'라고 생각했다.


인생을 살아가면서, "실제 일어난 사실과 이성"을 기반으로 하지 않으며 "듣고 싶은 것과 감정"에 따르는 경우를 쉽게 접할 수 있었다. 


이러한 경험 속에서 나는: "이유를 발견하여 현상을 설명하고, 그 논리에 입각하여 따지려고 드 과학 못지않게, 사람 사는 세상이 유지되기 위해서는 인문 또한 명받을 수 있어야 한다."라고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다.

스승께서는 내게 "흘러가는 대로 인생을 살라"라고 하셨다. 그럼에도 나는 종종 '신중과 본능' 사이에서 갈등하며 선택에 있어서 어려움을 겪는다.

있는 그대로를 생각하고 사실을 기반으로 말하려고 하지만, 나 또한 인간임을 의식한다.



내가 본 세상을 현실이라고 말하, 정보의 비대칭성에서 발생하는 기회의 불균형을 개선하는데 힘을 쓰고 싶다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여유가 없는 자신에게 누군가를 도울 힘 제한적이며 "내 눈에 비춘 세상들이 다른 이들 또한 겪게 될 환경이라고" 추측하며 생각을 내뱉기엔 그 말이 '가볍지 않다'라고 체감한다.



(앞서 언급했듯이) 다음을 맞이하기 위해서는 설득력 있는 가정을 내세울 수 있어야 한다.


그러한 시도는 내게 무겁게 느껴왔지만, '짊어진 것이 상대적으로 적은' 지금이 아니면  "실패할 용기"를 갖기 힘들 것이라고 생각된다.


6개월 동안 약국에서 일을 하며 내 눈에 비췄던 것은: 시간에 있어서 여유가 생겨도 신체가 노화됨에 따라, 자유로워질 수 없는 사람들의 모습이었다.


두 다리로 걸을 수 있을 때 마음껏 이 세상을 돌아다닐 수 있는 것이고, 짊어진 무게의 책임을 알지 못할 때 마음껏 날뛸 수 있음을 느낀다.



사회인으로서 경력이 쌓이고 권한이 넓어지면서 책임이 강해짐에 따라, 짊어져야 할 물건의 중량은 더 커질 것임을 안다. 


무거운 모래주머니를 발목에 차게 되면서 그 무게에 익숙해질 것이고, 앞으로 넓은 세상을 자유롭게 돌아다닐 기회가 줄어들 것이라 생각한다.


높은 하늘 위로 날아올라 넓은 세상을 바라볼 수 있는 새가 되고 싶어 하지만, 그러한 자유를 누리기 위해서는 타오르는 태양을 가까이할 각오를 가져야 함을 의식한다.



"그런 건 스스로 생각해. 일어서서 걸어. 앞으로 나아가는 거야. 당신에게는 훌륭한 다리가 붙어있잖아?" 애니메이션 <강철의 연금술사>

멀쩡하게 살아온 사람들 (그리고 일생을 함께한 반려견이) 걷지 못하게 되는 것을 보면서 깨닫게 된다: (함께) 넓은 세상을 볼 수 있는 것은 마음껏 걸을 수 있을 때나 가능한 일이며, 넘어져도 일어설 수 있는 때가 비로소 실패를 하기에 가장 적절한 순간임을 말이다.


세상을 마음껏 돌아다닐 수 있고, 혼자 넘어져도 괜찮을 때 되도록이면 많은 시도 속에서 실패를 맛봐야 한다.



젊을 때 많이 실패하자. "청춘은 아파야 한다. 그러한 고통 없이 안정적인 미래 속에서 많은 역할을 잡고자 함은, 허황된 욕망에 불과하다"


'아프니까 청춘이다'를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가. 그는 오롯이 나에게 달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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