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를 찾을게 프로젝트 기록
청소년들의 진정한 어른 친구가 되어주고 싶은 마음을 가지고 모인 “마인도어 사회적협동조합”의 프로젝트 (너를 찾을게 프로젝트 2019) 이야기를 소소하게 기록하기로 했다.
아이들과의 만남을 오래도록 기억하고 싶은 마음과 이렇게 글을 쓰면서 다시 한번 아이들과의 시간을 추억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오늘은 아이들과의 첫 만남(1회기)에 대한 기억을 꺼내본다. 1회기에 대한 글을 쓰기 위해 며칠 전 해리와 통화를 했다.
해리와 통화를 하면서 그 날 아이들과의 추억이 새록새록 다시 떠올랐다.
2019년 5월 11일 따뜻한 봄날에 우리는 아이들을 처음 만났다. 아이들을 만나기 전날 그리고 만나기 직전까지도 우리 어른 친구들은 모두 굉장히 떨렸다. 그리고 설레는 마음과 조심스러운 마음 때문에 전날 잠을 제대로 못 잔 팀원들도 있었다.
어른친구들 모두 소풍 전날 아이처럼 떨리는 마음이 컸다.
그리고 드디어 아이들을 만나게 됐다. 아이들과 처음 만나 인사를 하고 서로 소개를 하고 서로를 알아가는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아이들에게 친근하게, 유쾌하게 다가가기 위해 어른친구를 소개하는 부분도 신경을 많이 썼다. 간식을 나누어 줄 때도 유쾌한 방식으로 아이들이 직접 참여해서 획득하도록 했다.
생각보다 아이들이 적극적으로 즐겁게 참여해줘서 정말 기쁘고 감사가 됐다. 그리고 아이들이 우리에게 친근하게 다가와줘서 어른 친구인 우리도 긴장을 많이 출 수 있었고 아이들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중에 한 친구가 소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그때 어른 친구 해리는 슬쩍 그 친구에게 다가가서 “하고 싶은 말이 있는데 직접 말하기 어려우면 메모지에 적어주면 내가 전달해주겠다”라고 말했다.
해리는 그 친구에게 눈높이를 맞추고 조심스럽게 다가갔다. 해리의 진심 어린 마음과 정성을 친구가 알아챘는지 조금씩 마음을 열기 시작했다.
조금씩 참여하기 시작했고 슬쩍 웃어 보이기도 했다. 정말 감사하고 행복한 순간이다. 사실 우리는 이런 소중한 순간을 위해 모인 것이다.
프로그램이 끝나갈 때 우리는 둘러앉아 간식도 먹고 설문조사를 했다. 그때 한 어른친구가 자신의 외모에 대해 자신 없어하는 모습을 보이자 한 아이가 그 어른 친구에게 긍정적인 말을 해주었다.
돌아보면 더 많은 행복한 장면들이 많았을 것이다. 모든 장면을 글에 담을 수는 없지만 그날을 떠올리면 분명 따뜻한 하루를 보내고 집으로 돌아온 기억이 남아있다.
해리와 통화를 하며 나는 그 날 아이들을 만나고 아이들과 프로그램을 하고 난 후 소감이 어땠는지를 물었다.
“우선 프로그램을 무사히 마쳐서 다행이다 싶었어. 그리고 내가 느끼기에 아이들이 자신의 상처를 숨기고 자신의 밝은 모습을 더 드러내려 한 것 같았어. “
“앞으로 우리가 아이들을 만날 때 아이들 스스로 혼자 끙끙 앓고 있을 수 있는, 남에게 말하기 어려운 부분을 (아이들이 원한 다면) 천천히 우리에게 말할 수 있도록 아이들의 속도에 맞추어 기다려주고 싶어. 그때까지 아이들과 의 관계를 잘 쌓아가고 싶어. 그런 생각을 많이 했던 것 같아.”
해리의 생각에 깊이 공감했다. 아이들과 만나 오면서 나 또한 아이들과 천천히 아이들의 속도에 맞춰서 가까워질 수 있도록 노력했던 것 같다.
그리고 통화가 끝날 무렵 해리가 한 말이 내 마음에 크게 와 닿았다.
해리는 다른 아이들과 우리가 만난 친구들을 애초에 다르게 보고 대하지 않았다. 아이들은 충분히 밝고 밝을 수 있는 친구들이었다. 그 날의 만남을 계기로 더욱 그렇게 느꼈다고 한다.
“이토록 맑고 밝은 아이들과 함께 관계를 형성하고 시간을 보낼 때 우리에게 충분히 진심으로 웃어줄 수 있는 아이들이야. 그날 아이들이 우리에게 보인 웃음은 숨김없는, 스스럼없이 표현한 웃음과 감정들이었던 것 같아.”
1회기를 돌아보며 그날의 아이들과 우리를 떠올려보니 참 소중한 시간을 보냈구나 싶었다. 아이들과 첫 만남은 우리에게 큰 선물이며 행복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