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구로동 경찰'은 '대림동 여경'이 됐나

언론의 네이밍에 대한 트집잡기

by 공성윤

브런치에 쓰는 첫 글이다. 회식 자리에서 마신 술을 핑계로, 첫 번째 글은 의식의 흐름에 맡기려 한다.


‘대림동 여경’은 이번 주 내내 언론에게 좋은 떡밥이 될 듯하다. 언론은 이 뜨거운 감자를 이미 경찰 선발기준과 버무려 그럴 듯한 요리를 내놓았다. 앞으로 젠더 이슈와 지역 갈등, 정치인 발언 등도 첨가해 다양한 퓨전요리가 속속 나오지 않을까 싶다. 이런 요리들이 자극적이라 구미를 당기게 하는 건 사실이다. 다만 몸에 좋은지는 조금 지켜봐야 할 듯하다.


일단 하고 싶은 얘기를 풀어내기 전에 궁금한 게 하나 있다. 왜 하필 최근 불거진 논란이 ‘대림동 여경’이란 단어로 압축된 걸까. 지난 5월13일 경찰관 2명이 취객을 제압하는 사건은 서울 구로구 구로동에서 일어났다. 그럼에도 기자들은 구로동 대신 대림동이란 단어를 선택했다. 네티즌들이야 잘못 알고 썼다고 해도, 언론은 사실관계를 고려해 네이밍을 했어야 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개인적으론 대림동의 인지도가 다소 영향을 미치지 않았나 생각한다.


그 뒤에 따라붙은 ‘여경’은 좀 더 생각할 거리를 던져 준다. 이번 사건의 주체가 여자 경찰관이다 보니 단어 선택이 부적절하진 않다. 다만 경찰이면 경찰이지, 왜 ‘남경’과 ‘여경’으로 굳이 나누는지 의문이다. 꼭 이번 사건 때문이 아니더라도 여경이란 단어는 심심찮게 언론에 오르내리곤 했다. 네이버가 제공하는 표준국어대사전에서 각각의 단어를 찾아봤다. ‘여경’은 등재돼 있다. 뜻은 물론 여자 경찰관이다. ‘남경’도 검색된다. 뜻은 조금 다르다.


서론이 너무 길었다. 이제 본론을 써보려 하는데 시간이 너무 늦어졌다. 회식 때 먹은 알코올이 슬슬 혈관 벽에 흡착하고 있는 느낌이다. 일단 오늘은 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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