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씩씩한 스텔라 Aug 08. 2024

법원에서 이혼이 확정된 날

이제 정말 끝났다.

2024.5.28.화요일

작년 6월  나는 수술로 집을 비웠다.

 홀로 남은 남편은 아이들의 밥을 차려주면서 청소를 했다고 했다. 

아이들말로는 아빠가 집을 청소했다는데 집을 나갈 때 가져갈 본인 짐을 정리하는 것이 청소하는 것처럼 보였나보다. 


그때만 해도 나는 남편이 그래도 가정으로 돌아올 거라고 생각했다. 

그여자와의 관계는 정리하고 아이들과 함께하는 가정을 지킬거라는 순진한 생각을 했다.

 이 얼마나 어리석고 순진한 생각이었던가.... 

훗날 알았지만 이미 남편은 23년 5월에 상간녀와 함께 가정법원 앞 가장 큰 로펌에 이혼소를 계약했다.

 앞으로 함께 할 상간자와의 장밋빛 미래를 꿈꾸며..





그리고 오늘 그 이혼소송이 끝이 났다.

 판결까지 가지 않았고 조정으로 끝을 맺었다.

이렇게 14년의 결혼생활에 마침표가 찍혔다.


양육권 친권은 모두 내가 가진다. 

이제 전남편이 된 유책이는 나에게 위자료 명목으로 이천만원을 줘야 했고, 나는 전남편에게 재산분할로 얼마의 재산을 떼어 줘야했다. 

그리고 내가 끌던 유책이 명의의 오래된 외제차는 내가 받는걸로 결론이 났다. 


결국 나는 15년식 경유 오래된 외제차 한 대와 아이2명의 친권 양육권, 양육비로 매달 140만원을 받으며 위자료 2천만원을 받는걸로 결정되었다. 

반면 그동안 주식한다고 빚을 많이 냈던 유책이는 본인 명의의 외제차를 나에게 이전해주는 것과  매달 양육비로 140만원을 보내줘야 한다는거 말고는 나에게 위자료금액을 상계한 재산분할을 받게되었다. 


바람도 피고 먼저 이혼소장을 보냈던 유책이치고는 나름 맘에 드는 재산분할이었을 것이다. 

상간자와는 여전히 만남을 이어오고 있고, 가정을 이룬 유부남임에도  오피스텔 얻어서 따로 나가서 자유롭게 살고 싶다던 소원도 이뤘다. 

실제로 유책이는 23년 8월 5일 내가 아이들이 물놀이를 갔던 날 같이 가자는 아이들의 권유도 뿌리치고 혼자 집에 있겠다더니 몰래 집을 나갔다. 


아이들과 물놀이를 마치고 집에 돌아온 나는 아연실색 할 수 밖에 없었다. 

유책이가 쓰던 방은 휑했다. 

유책이가 쓰던 매트리스 베게 사계절 옷가지 등 하나도 없었다. 

생일선물로 사줬던 남성용 화장품도 같이 싹 다 가져갔다. 


결국 나는 상간자에게 졌구나 라는 생각에... 

아이들도 아직 어린데 어떻게 집까지 나갈 수 있는지 가슴을 치며 울었다.

 아이들도 같이 울었다... 그리고 이혼에 기각으로 맞섰다.. 

그러다 결국 반소를 하게 되면서 이혼을 하게 되었고 얼마 있지도 않은 재산분할은 금방 끝났다. 

법원 판결문 2장에 14년 결혼생활의 마침표가 찍혀있었다


무엇 때문에 그렇게 이혼을 원했던건지 아직도 유책이가 이해가 되지 않는다. 

이의신청 기간 2주도 끝났고 이제 우리에게 남은 건 6월말까지 조정문대로 이행하는 것이다. 


그리고 나는 이제 이혼녀로서의 삶이 시작 되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