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화. 좋은 고양이

by 늘야옹

고양이는 좀 제멋대로다.


봄이보단 콩이가 특히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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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 내킬 땐 마구 애교를 부리다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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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떨 땐 몇 시간동안 얼굴도 안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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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는 ‘간식’이 필요할 때 애교가 많아지는 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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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이는 그런 것도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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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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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이는 이쁨 받으려 노력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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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고양이’가 되려 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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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나는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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걔가 좋은 고양이라는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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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은 나도 욕심이 든다.

노력하지 않아도,

내가 뭘 잘하고 어떤 사람인지 누구나 알아줬으면 하는 욕심.

한때는 이게 욕심인 줄도 몰랐다.

이젠 안다.

욕심을 넘어선 ‘판타지’다.

“좋은 사람을 만나려면 네가 좋은 사람이어야 해.”

“좋은 글을 쓰려면 네가 좋은 사람이어야 해.”

동의한다. 조금 더 보태자면,

내가 좋은 사람인 걸 ‘부단히 노력해서 알려야 한다.’

일도, 사랑도 귀차니스트에겐 불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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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저나 콩이는 가끔, 아니 자주. 사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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