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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다올 Mar 20. 2024

인생 3회 차 대학생 이야기

나도 내가 대학을 세 번이나  다니게 될 줄은 몰랐다.

2020년 코로나와 함께 나의 온라인 시대도 시작되었다.

시간으로 치면 4년이란 시간이 흘렀다. 그 시간이 아득하기도 하고 요즘도 가끔 코로나에 걸린 주위사람들 소식을 접할 때면 현재진행형인 듯 여겨지기도 한다. 그때 코로나가 온 나라를 덮었을 땐 '코로나'라는 세 글자는 '대역죄인'이라는 단어와 흡사한 뜻을 지녔었다. 병에 걸린 것도 억울한데(죽을 수도 있었으므로) 죄인 취급당했던 시절, 그런데 그게 당연시되던 시절. 나도 한 번 코로나에 걸려 몹시 아팠던 때가 있었다.

그렇게 사람과 사람의 만남이 단절되고 서로를 그리워하고 보고 싶어 하던 시절을 잘 견딜 수 있게 해 준 것이 온라인 세상이었다.


서울태생인 나는 20대 중반부터 전국을 다니며 살았다. 익산, 전주, 여수, 순천, 단양, 춘천, 광양, 당진, 인천, 그리고 이곳 신안의 섬에 자리 잡은 지 7년이 되어간다.

이곳은 친정, 시댁 식구도 살지 않는 완전한 타인의 장소였다. 무연고지로 들어와 산다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것을 이곳에 들어와 살면서 알게 되었다.(이젠 제법 잘 지내고 있다)


도시의 삶보다 얼마간은 정식적으로 훨씬 더 힘들었다. 처음 들어와 살았던 섬은 섬전체 주민이 600여 명 정도 되는 섬이었다.

내 눈은 하나인데 나를 바라보는 눈은 너무 많았다.

울기도 했고 마당에서 소리가 나면 숨을 죽이고 없는 척하기도 했다.

사람이 무서웠다. 나는 엄청 활발하고 사람 만나는 것을 좋아하는 성격이었는데 섬에 와서 몇 해 동안은 숨죽여 살았다. 그래도 오해가 생기고 오해가 쌓여갔다.


섬으로 온 지 7년이 되어가지만 교류 하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섬에서 만나는 사람보다 온라인 줌을 통해서 더 많은 사람들을 만났다.

만약 오픈채팅방이라는 곳에서 열심히 활동하시는 1인 기업가들을 만나지 않았다면 나의 생활은 어땠을까?

생각해 보면 -----생각하기도 싫다이다.


좋은 운을 만들려면 사람을 만나고 바깥으로 나가야 한다고 한다.

오카방에서 만난 수많은 사람들 덕에 나는 강의를 듣고 강의를 하고 독서모임을 하고 책도 쓰게 되었다.

책을 읽고 글을 쓰고 시를 쓰면서

"제대로 배워보고 싶다."

라는 욕구가 생겼다. 오픈 채팅방 독서모임에서 알게 되어 친하게 지내는 두 분과 학교를 알아보던 중

경남정보대학의 정유지 교수님과 연이 닿았고 그렇게 세 여자의 대학 생활이 시작되었다.


나는 신안에서 다른 두 분은 평택과 포항에서 부산까지 오가야 한다.

되도록 많이 출석을 하려 한다. 온라인 수업도 있어서 병행을 해야 한다. 강의 후엔 과제가 주어지기도 한다.


한 편으로 보면 무모하기도 다른 한 편으로 보면 참 대견하기도 한 나.


다시 대학생이 된다고 했을 때 제일 기뻐해주고 응원해 주신 분이 엄마이시다.

엄마는 언제나 든든한 나의 편이시다.


열심히 잘 배워서

독자에게 울림을 주는 글을 쓰는 작가가 되고 싶다.

졸업하기 전에 등단 작가, 등단 시인의 꿈을 이루고 싶다.


우리나라 최초의 디지털 문창과 파이팅!

경남 정보대 디지털 문예창작과는 정원이 30명이었는데 너무나 많은 분들이 접수를 해서

정원을 55명으로 늘리고 주간 야간반과 주말 오전반으로 두 반이 신설되었다.

우리과를 위해 북카페를 예산 4억을 들여 신설했다고 한다.


또디지털 문예창작과에서는 다양한 활동 지원이 예정되어있다.

안동 탐방, 대마도 출사,디카시의 성지 고성에서의 1박 2일이 기대가 된다.

모든 활동이 추가 비용없이 학교에서 다 지원을 해준단다.


박사학위를 받고 오신 분, 시인, 화가, 퇴직 공무원, 음악학원 원장, 회사원, 시니어 모델등 다양한 모습의 신입생들의 모습에 기대로 걱정이 모습이 교차된다. 꿈을 안고 꿈을 이루기 위해 모인 신입생 55명의 앞날에 기쁨이 가득하길 바란다.


함께 해주실 정유지, 최광임 전임 교수님과 온라인으로 만나게 될 교수님들의 수업도 차질 없이 잘 듣고 동아리 활동도 열심히 하면서 만끽할 수 있는 최선을 누리겠다.


신안에서 부산 해운대까지 왕복 10시간의 여정을 등굣길이 아닌 여행길로 생각하며 2년을 잘 보내야겠다.



학교 북카페 모습
디카시로 등록한 전자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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