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 차려 이제 시작이야
'끈기'
쉬워 보이지만, 어렵습니다.
'그냥 쥰나 열심히 하면 되는 거지 뭐! '
말이 쉽지 진짜 열심하는 것 쉽지 않은 것 같아요.
게다가 열심히 한다고 해서 잘될 거면
세상 사람 다 잘되었을 테니, 더욱 어렵네요.
와이프의 지인 중에 '브이로그'를 하는 언니가 한 분 있습니다. 구독자는 30여 명 남짓.
자신의 평범한 일상을 기록하여 '브이로그'를 촬영하고
편집하고, 업로드까지 모두 혼자서 다 해냅니다.
유튜브 한편이 올라가는데 얼마나 오랜 시간이 걸리는지 알고 있어요.
그런데 그분은 1년을 그렇게 해오셨더라고요.
무서운 거죠. 1년을 지속하는 것도 대단하지만,
조회수 100회 정도의 영상을,
구독자 30명을 이끄시고
1년을 지속하는 일은 더더욱 쉽지 않으니까요.
"진심으로 대단하다! 여보, 진짜 저렇게 해야 해 "
오롯이 재미가 있어서 하는 게 아니라면
지인 언니처럼 지속하기 어렵지 않았을까 생각해봅니다.
특히 재미가 없더라도 돈이라도 되고 수익이 된다면 그 재미로 할 텐데 그것도 아니기에 더더욱 대단한 일임에 분명합니다. 만약 직장에서 돈을 받고 저렇게 하라고 하면 아마 노동청 신고 들어갔을걸요.
'이런!젝일!
최저 시급도 안 주고 일을 시키는 구글에게 고소미를 선사하노니! '
와이프 지인분의 '끈기'는 돈으로 사고 싶을 만큼 위대한 것이며, 메모리 카드라면 구입 후 와이프의 대뇌에 꽂아주어 10 테라 바이트로 업그레이드시켜주고 싶을 지경입니다. 아 물론 저 또한 반도체 공장이라도 찾아가서 구입해왔을 겁니다. 누구나 이론으로 아는 끈기와 실제 행동으로 옮기는 끈기는 다르니까요.
와이프도 한 달 정도 간 열심히 집중했는데 말이죠. 요즘엔 약간의 흥미가 떨어지는 것 같아 보입니다. 소소한 자신만의 목표를 이루었기 때문일까요. 한 달 동안 열심히 노력을 쏟아 붓던 와이프의 성장에 호르몬(?)에 제동이 걸렸습니다. 와이프는 집중력과 행동에 강한 반면, '변덕'이 심한 편입니다. 와이프의 변론에 따르면 여성이 가진 호르몬의 영향으로 그렇답니다... 하앍..
과거 삼겹살을 먹자고 하고, 가게 앞에서 마음이 바뀌어 다른 메뉴를 먹자던 일이나, 약속했던 장소에 가 가서 기분이 나빠져 그냥 귀가했던 일들을 생각하면..
그 정돈 그냥 인정합니다.
그래요. 인즈엉.
물론 저도 일반 다르지 않습니다.
'끈기'에는 유통기한이 있기 때문에 주기적으로 채워줘야 합니다. 게다가 '이론'으로는 알겠는데, 항상 이론과 현실은 다르잖아요. 사실 자기 계발서 매니아인 저는 Pro'이론러' 이긴지만, 현실에는 매번 좌절하고 어려워하는 나약한 인간이기도 하거든요.
"
어릴 적부터 책을 많이 읽어 이론에 정통했던 조괄은 병법서의 내용을 꿰뚫고 있어 병법에 대해 토론을 해도 논리가 너무나 정확해 아버지인 명장 조사조차 당해내지 못했다고 한다. 그러나 조괄은 한 번도 제대로 된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그는 책의 내용대로만 하다가 식량 운송로가 끊기 고 진용도 둘로 나뉘게 되었다. 뿐만 아니라 굶어 죽는 병사들이 나오게 되었고 직접 싸우러 나갔 다가 적의 화살을 맞고 전사하기에 이른다. 남겨진 그의 40만 대군 또한 적의 계책에 속아서 구덩 이에 생매장된다. 병법에 능통했던 조괄은 중국 역사상 최악의 패전을 한 장수로 기록되었다. 이 와 반대의 경우가 이순신 장군이다.
조괄과 이순신 모두 병법에 능통했지만 확연하게 다른 점이 있다. 병법서에 나오는 내용들을 그대로 답습하거나 따라한 조괄과 달리, 이순신은 병법서의 내 용들을 반드시 저울질하고 판단해서 자신의 상황에 맞게 변형하고 응용하고 확장시켜나갔다. 학익진은 육지에서 활용되는 전술이었지만, 이순신은 해전에 그것을 응용, 변형해서 접목시켰다. " _박병완
이론과 현실의 괴리감이라고 할까요.
단순 '이론러'에서만 머물지 않고,
프로 실천러와 현실러가 되고 싶어요.
젝일.. 더 이상 이론으로만 와이프에게 가스 라이팅 하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와이프에게 '끈기'는 제가 제 몸으로 직접 가르쳐야겠다는 다짐을 합니다.
아자! 아자! 끈기를 가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