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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지니 Jun 17. 2020

탕진과 욜로 그 사이 '나'를 빛내줄 내면 탐색 법

'나'를 빛내줄 내면 탐색 법

"슬픔을 속이는 것보다 정복하는 것이 더 나은 일이다. 쾌락으로 속이고 분주함으로 덮어둔 슬픔은 다시 일어난다." <어머니 헬비아에게 보내는 위로>에 나오는 세네카의 말이다.


외부적 요소로 스트레스받은 마음을 속이기란 쉽다. 나는 ‘스트레스 해소’라는 명목으로 쇼핑을 하던 때가 있었다. 집안에 앉아서도 끊임없이 핸드폰으로 다음엔 어떤 걸 소유하면 좋을지 서칭 하던 때였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소유하고 싶은 것이 너무 많아 또 다른 종류의 스트레스를 받았다. ‘소유’에 의미를 두니 하나를 사면 또 그것보다 더 좋은 것을 사고 싶고 하는 식이였다. 때론 구매 후 한 번도 열어보지 않은 신발 상자가 나를 바라보고 있다는 것도 마음 한구석을 불편하게 하는 이유가 되기도 했다.


이런 방식의 스트레스 해소는 마치 스테로이드제 같아서 순간적으로 고통을 덜어주긴 했지만 근원적 원인을 찾아 해결해주진 못했다. 결과는 끊임없는 쇼핑이라는 악순환으로 이어졌다. 이제와 생각해보면 마치 그 물건이 나를 대변이라도 해준다는 듯이 기분 전환이라는 명목 하에 이것저것 사들였던 것이리라.   


그러나 발리에서 지낸 6개월은 달랐다. 6개월이라는 시간 동안 나에게 필요한 건 검정색 슬리퍼 하나와 가벼운 옷몇 벌 뿐이었다. 그동안 스트레스 돌파구이자 나의 가치를 증명해줄 수 있을 것이라 여겼던 소비 지향성 소유는 나를 대변해주지도, 스트레스 해소도 되지 못했다는 점을 깨달았다. 어쩌면 그런 식의 외면들이 오히려 스스로를 슬픔과 고독 속으로 깊숙이 밀어 넣는 행동이었는지도 모른다.


글 . 그림 : 최소진


생각해보면 나에게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으로 다가왔던 것들은 새벽에 일어나 촘촘히 박혀 있는 새벽별을 보는 것, 일기를 쓰며 나와 마주하는 시간을 갖고 내 안의 이야기를 기록하는 것, 과 같이 작지만 일상적인 행동들에 있었다. 어떤 것도 돈이 많이 드는 일이 아니었다. 이렇듯 내 안에 존재했던 소중한 것들의 가치를 깨달으니 마음은 더욱 풍요로워졌다.


가지고 싶은 게 적은 사람일수록 부자라고 한다. 외적인 요소로는 내적인 가치를 채울 순 없다. 외적인 것을 ‘소유’ 함으로써 나를 채우려 하기 이전에 무엇이 나에게 확실한 행복을 가져다주는지 나만의 행복 요소들은 어떤 것들이 있는지 생각해보는 것이 중요하다.  내가 정말 좋아하는 것은 어떤 것이 있는가. 시간이 흘러도 변하지 않을 나만의 초가치는 무엇인가. 하는 질문들을 스스로에게 계속해보는 것이다.


소유하고 싶은 것 말고, 자신만의 소확행을 탐색하길 바란다. 그리고 자신이 좋아하는 것들로 내면을 채울 것! 내면이 꽉 찬 당신은 그 어떤 명품을 휘감은 사람보다 더욱 빛날 테니까.



인스타 : @winess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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