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사랑하기 위한 단단한 마음의 준비
이효리는 음반 표절 논란이 생겼을 당시 3개월 동안 두문 분출하며 우울해했다고 했다. 그때 친구의 권유로 정신과 상담을 갔는데, 의사가 자기 자신에게 한번 사랑한다고 말해보면 어떻겠느냐는 권유에 눈물이 나더라는 짤을 접한 적이 있었다.
여러 가지 생각이 들었다. 방송에서 팬 여러분 사랑합니다!!라는 말을 수백 번을 했을 최정상급 연예인조차 나 스스로에게 사랑한다고 말한다는 것은 눈물이 흐를 정도로 어려운 일이었다는 것이다.
나를 사랑하는 일은 왜 이리도 어려운 일이 되었을까. 왜 우리는 점점 나를 사랑하는 법을 잊고 살아가게 되었을까.
“우리는 세상에서 제일 높은 산은 정복했지만 아직도 자아를 정복하지 못한 시대에 살고 있다. 점점 더 높은 빌딩을 세우지만 참을성은 줄고 있으며, 더 많은 것을 소유하고 있지만 행복감은 덜하고, 마음은 더욱 가득 차지만 삶은 더 공허해진다.”
로빈 샤르마의 책 <내가 죽을 때 누가 울어줄까>에 나오는 말이다. 그동안 몇 번이나 스스로에게 사랑한다고 말한 적이 있나 생각해봤다. 아마 단 한 번도 없었던 것 같았다.
우울하고 공허한 날이면 조용한 집에 있는 것을 견디질 못했다. 이것저것 듣지도 않는 티브이를 틀어놓거나, 괜히 카톡 메시지나 뒤적이곤 했다. 내 안에서 괴롭다고 소리치고 있는 자아에게 관심과 사랑을 주는 대신 그렇게 그냥 외면해버렸던 것이다.
어쩌면 그동안 모든 관심을 외부적인 것에 집중하여 도통 내 안의 자아에는 관심을 주지 못했던 건 아니었을까. 그러는 사이 내 안의 아이와 같은 자아는 관심받고 사랑받길 기다리다 지쳐 토라져 있게 된 것은 아니었을까.
이제는 공허감이 찾아올 때일수록 자리에 앉아 명상을 하고 내 이야기를 차분히 일기에 써보려고 한다. 글과 명상으로 감정을 정리하려는 것이다. 감정들은 조금 덜어내고 나를 위해 언제나 내편이 되어줄 스스로가 있다고 믿어주는 식이다. 속에서 일어나는 감정을 바라봐주니 오히려 차분하게 가라앉았다. 내 안의 감정들은 외부의 관심보단 나의 관심과 사랑이 필요했던 건지 모른다.
나를 위해 선물 같은 하루를 만들어 특별한 시간을 스스로에게 선물하는 것도 자기 사랑의 표현방법이 될 수 있다. 카카오톡과 SNS를 보며 외부로 나가는 에너지는 줄이고, 휴식을 취하며 내가 좋아하는 것들을 하며 시간을 보내는 것이다. 좋아하는 커피를 차분히 내려 마시고, 평소 시간이 없다는 핑계로 보기를 미루어 뒀던 영화도 보고, 나를 위해 정성 들여 요리한 건강한 한 끼도 선물하고, 나를 위해 꽃도 한송이 선물하고...
모든 것은 '나'로부터 시작한다 했다. 이제 매일 아침 거울을 보고 스스로에게 사랑한다 말해주며 시작해보자. 나의 하루가 더욱 풍성 해질 테니까.
인스타 : @winess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