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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빛그루 Mar 04. 2022

좋아하는 것을 기록하고 남긴다는 의미

에니어그램과 그림책테라피 전자책


에니어그램


20여년전 내 마음의 병을 들켜 버린 동아리 선배의 손을 잡고 찾아 갔던 교내학생상담센터… 거기서 처음 에니어그램을 만났다. 무테 안경을 쓰고 흰 가운을 입은 상담사 선생님을 아직도 기억하는 이유는 그녀의 한마디 때문이다.


학생의 에니어그램 유형과 같은 유형 사람들 중에 상담사들이 많아요~ 학생도 상담하면 잘할것 같은데요?!

절대 아무에게도 말하고 싶지 않은 얘기라고 생각했는데, 제발 아무라도 들어주길 바란 사람마냥 상처를 쏟아 부은 나에게 상담을 하면 잘할것 같다니… 그제야 웃음이 피식 새어나왔고 크게 한숨을 쉴 수 있었다.


그래서 나도 에니어그램으로 상담을 하는 사람이 되고 싶었고 공부도 시작했지만, 곧 뒷전으로 밀려났다. 옹색한 핑계를 대자면 그때 그 시절은 내가 원하는 것을 지속하기에는 너무나 버거운 시기였다.



그림책


엄마가 일찍 돌아가신 나는 꼭 좋은 엄마가 되고 싶었다. 아니 나는 ‘엄마’가 되어야만 했다. 그런 나에게 첫 아이의 유산은 내 인생의 실패같이 느껴졌다. 그런데 지금 생각해도 눈치가 너무나 없었던, 그렇지만 천사같은 내 친구는 아기가 태어나면 읽어주라며 그림책을 선물로 가져왔다. 아마 아기보다 내가 더 좋아할거라며 방방거렸었지… 한동안 멍하니 지냈던 나는 하릴없이 그림책을 펼쳤고 또 한번 눈물이 터졌다.


내가 좋아하고 하고 싶은 일


시간은 많은 것을 해결해준다. 시간이 약인 경우가 정말 많다. 하지만 시간 속에 묻어둔 어두운 것 중에는 내가 무방비상태일 때 분명히 다시 드러난다. 나에겐 코로나 팬데믹이 시작된 2020년이 그랬다. 그때 나는 비로소 에니어그램과 그림책을 새롭게 다시 만났다.


에니어그램을 공부하면서 정리한 것들과 그림책으로 연결시켜 본 것들을 전자책으로 만들었다. 이 결과물이 새삼 신기하다. 뭐 그리 거창하진 않지만 내가 좋아하는 것들을 기록하고 남긴다는 것이 스스로 나를 조금 다 나은 사람으로 여기게 만든다.

그래서 너무나 부끄럽지만 감사하다.


https://m.blog.naver.com/wjddl1219/2226628522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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