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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송희 May 21. 2024

변한 나

오히려 남들이 말하는 갓생 시절 보다 갓생에서 먼 백수에다 책도 예전처럼 읽지도 않고 인맥 관리도 하지 않으며, 운동도 

매일 빡세게 보다는 적당히 예전이라면 타협한다 생각하는 수준으로 하는 지금이 더 행복하고 삶을 살아간다는 느낌이 드는 것은

내가 치료를 받아서 그럴까 아니면 정말 달라지고 있는 것일까

처음 살을 찌우고 돈을 다시 벌고 운동을 하기 시작했을 때 나는 완전히 치료가 된 줄 알았다. 

그래서 그 생활을 유지하려 했다. 남들이 보기 좋아 보이는 것 내가 만든 규칙에 매몰되어서 많은 것을 놓쳐왔다.

어릴 때 과외쌤이 이렇게 남들이 한 발자국 올 때 나는 너무 많이 가서 부담스러워 할 수도 있다고

그 말을 깨달았다고 생각하고 노력했다 생각하는데. 그 말이 실현되려면 나를 먼저 믿고 사랑하고 그 다음에 이룰 수 있는 것 같다.

예전처럼 강박적이게 남들한테 잘 보이려 연락을 돌리지도 않고, 인스타에 내가 얼마나 잘 살고 있는지, 블로그에 매일 일기도 올리지도 

않지만, 나는 나 스스로 잘 살고 있고 모든 이가 그 것을 알아주지 않아도 된다.

내가 잘 알고 있고,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이 알고 있음 된다.

이러면서도 사람들을 만나면 잘 보이고 싶은 것은 아직 있지만, 그래도 예전처럼 '잘 보이기 위해' 다른 것을 희생 하지는 않는 수준은 온 것 같다.

예전보다 살도 많이 찌고 운동도 안 하고 있지만, 조금씩 해내가고 엄마랑도 이야기하고 

나를 사랑할 수 있으니, 주변도 잘 보인다.

의사쌤이 이건 약 때문이 아니라 내가 잘해서라고 했다.

그래 조금 우쭐되도 좋은 것같다.

나는 거식증도 이겨내고 강박증도 이겨냈고, 살도 찌워도 봤고

많은 일들이 있었지만, 살아있다.

그게 나다 

돈도 있고, 내가 얼마나 능력이 좋은 지도 중요하지만,

그 것보다 나는 살아있고, 

어제보다 나은 사람이 되려한다.

그게 좋다.

그게 나다,

아직도 관심은 좋아서 알아주면 좋지만, 알아주지 않아도 괜찮다

내가 아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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