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스 라테
#아이스 라테
출근은 너무 싫지만, 그래도 라테를 사들고 가는 출근길은 버텨볼 만하다.
‘내일 아침에는 출근길에 아이스 라테를 마셔야지’라고 생각하며 잠든 후, 어떤 보상처럼 아이스 라테를 생각하며 일어난다.
아침에 물 한 잔, 그리고 마시는 아이스 라테는 미각을 가장 기분 좋게 열어준다. 커피의 고소함과 우유의 단 맛이 온몸으로 흡수될 때의 즐거움.
그러나 그 각성의 힘은 신체적인 것 이상이라고 생각한다. 이른 아침, 주문한 커피를 기다리며 고요한 카페에서 커피 머신이 돌아가는 소리를 듣고 있는 일과 적당히 세련된 잔에 담겨진 커피의 모습, 얼음들이 칠링한 사운드를 내며 움직이는 컵의 감촉을 느끼는 일 등 그 일련의 모던하고 매끈하게 정제된 프로세스는 아침의 리추얼로 꽤 적절하다.
나는 라테의 힘을 믿는다. 나를 출근시키는 아이스 라테+반샷 추가의 힘. 매일 아침 부리는 사치. 그래도 5,000원은 좀 비싼 것 같다. 다음 달부터는 가급적 회사 건너편의 IDIYA를 시도해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