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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머쉬 Nov 21. 2024

안하는거야? 못하는거야?

인생은 B와 D 사이의 C이다.

인생을 살아가는데 있어 내가 선택할 수 없는 것은  탄생(Birth)과 죽음(Death)이다. 그리고 오로지 내 의지로 할 수 있는 것은 선택(Choice)만이 할 수 있다.


여기에 한 꼬마가 있다.

그 꼬마는 슈퍼마켓에 들렀다. 이것저것 사고  싶은 것들이 너무 많았다. 특히 변신하는 로봇을 사고 싶었지만

꼬마의 호주머니에는 2천 원이 전부이다. 이 꼬마가 가진 돈으로는 고작 작은 레고 블록 정도 밖에 살 수 있는 선택지가 없었다.


여기 한 학생이 있다.

평소 공부를 열심히 하는 친구는 아니다. 수능을 보았고 수능 성적은 예상대로 좋지 않았다. 이 친구는 학교를 어디를 가야 할지 고민했다. 마음 같아서는 인 서울대학교를 가고 싶었지만 성적이 턱없이 부족하다. 어쩔 수 없이 지방 대학을 선택했다. 이 친구가 선택할 수밖에 없는 학교는 지방대학교밖에 없었다.


여기 한 대학교 졸업생이 있다.

대학은 지방대학교를 나왔고 재학 시절 내내 학교도 대충대충 놀면서 다녔다. 그리고 취업을 준비했고 마음 같아서는 대기업을 가고 싶었지만 대기업을 가기에는 학교, 학점, 포트폴리오가 부족해서 모든 회사에서 낙방했다. 그리고 결국 아주 작은 중소기업에 취업을 했다. 이 친구가 선택해서 갈 수 있는 곳은 영세 중소기업밖에 없었다.


여기 한 직장인이 있다.

어떻게 회사에 취업을 해서 5년 차 회사원이다. 오피스텔에서 월세로 살고 있고 모아놓은 돈은 고작 2천만 원이 전부이다. 서울에 아파트를 사고 싶었지만 현재 이 월급으로 먹고사는 것도 빠듯한다. 이 직장인에게는 현재 월세에 사는 것도 빠듯하다. 본인도 서울에 아파트에 살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지만 현재 가진 거로는 턱없이 부족하다. 잠깐 꿈은 꿔보지만 포기하고 회사 다니는 것에 만족하는 삶을 살고  있다. 왜냐하면 이외에 선택할 수 있는 옵션이 없기 때문이다.


여기 한 투자가가 있다.

서울에 투자를 하고 싶지만 서울에 투자하기에는 턱없이 돈이 부족하다. 내 투자금에 맞추어 할 수 있는 것은 지방에 위치한 오래된 소형 아파트가 전부였다.



인간은 무의지로 태어나지만 의지로 할 수 있는 것은 오로지 선택이다. 선택은 내 의지로 할 수 있다. 그런데 그 의지로 할 수 있는 선택마저도 내 환경에 의해, 내 능력에 의해, 내 조건에 의해 구속된다. 즉 그 선택마저도 그리 많지가 않다. 인간은 선택지가 좁으면 불행함을 느낀다. 즉 할 수 있는 일이 없다고 생각하면 극심한 우울감에 빠질 수 있다. 물론 그 작은 선택지에 대해 감사함을 느끼며 살 수도 있지만 대부분이 그렇지 못한다.


먹을 것이 이것밖에 없다.

살 곳이 이것밖에 없다.

갈 곳이 이곳밖에 없다.

할 수 있는 것이 이것밖에 없다.


만약에 나의 선택지가 넓어진다면 어떨까?


다 먹을 수 있지만 안 먹는다면,

다 살 수 있지만 안 산다면,

다 갈 수 있지만 안 간다면,

다 할 수 있지만 안 한다면,


선택은 못하는 것이 아니라 안 하는 삶을 살아야 한다.

Can't가 아니라 Don't가 되어야 한다.

인생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유일한 의지는 선택이다.

그런데 그 선택마저 내 의지로 할 수 없다면 불행해진다

그래서 사람들은 그 선택지를 많이 만들기 위해 그렇게 열심히 사는지도 모르겠다.


과연 나는 나의 삶을 선택하는 데 있어서 Can't 인지 Don't 인지 곰곰이 생각해 본다.



                                  머쉿게 살고 싶은 - 머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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