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 셀프 치유, 내게 맞는 다이어트 법
내가 먹는 음식이 내 몸을 바꾼다.
몸이 무거워지면 마음이 울적해진다. 그럴 때는 내가 먹고 있는 음식을 확인한다.
내 성격이나 일상생활의 변화는 식습관의 변화와 비례하기 때문이다.
내 몸에 맞지 않는 음식들이 있다. 뿌리채소, 갑각류, 돼지고기, 수박, 맥주 등 차가운 성질의 음식과 우유, 흰쌀밥, 하얀 밀가루 등 정제된 곡물들이다.
스트레스가 심해지면 밀가루 음식이 먹고 싶어진다. 장내 미생물 균형이 깨지고 유해균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밀가루 음식이나 탄수화물은 중독성이 강하다. 계속 먹으면 명치끝이 타는 듯 아프고 소화가 되지 않는다. 아랫배가 차갑고, 가스가 찬다. 배에서 부글거리는 소리가 난다. 화장실 왔다 갔다 하느라 밤잠 설친다.
건강한 몸과 가장 관련 있는 게 바로 식습관이다. 건강한 몸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몸에 나타나는 문제를 알아차리고 스스로 치유할 방법을 찾아야 한다.
나에게 맞지 않는 음식 찾기
우연한 기회에 나에게 맞지 않는 음식을 찾는 방법을 알게 되었다.
아주 어릴 때부터 신경 많이 쓰면 오른쪽 배가 아팠다. 봄만 되면 더 심해졌다. 꽃샘추위와 함께 오는 복통은 나에게 공포였다. 내과 진찰받았다. 오른쪽 배가 아픈 이유는 찾지 못했다. 신경이 너무 예민한 거 같다며 스트레스 조정하라고 했다.
배가 자주 아프고 설사와 변비를 번갈아 한다고 한다고 했다. 검사결과 과민성 대장 증후군이라고 했다.. 음식을 먹을 때 기록하라고 했다. 먹고 나서 배가 아픈 음식들을 가려내보라고 했다.
내가 먹는 음식들을 관찰하기 시작했다. 제일 좋아했던 대하, 꽃게 등 갑각류를 먹고 나면 배가 아프다. 김밥, 떡볶이, 순대, 라면을 먹으면 소화가 되지 않고 불편했다. 소화제 먹으면서까지 사수했던 음식들이다. 돼지고기를 먹으면 가스 찬다. 소고기는 아무렇지 않은데 돼지고기 먹으면 가스 찬다. 그때 알았다. 찬 성질의 음식과 탄수화물을 주의해야 한다는 걸.
어릴 때부터 밥과 김치만 먹던 밥순이였다. 김밥, 떡볶이, 순대, 라면을 끊기가 가장 힘들었다. 모르면 몰랐지 안 이상, 식습관을 고쳐야겠다 생각했다.
내 몸에 맞는 방법으로
맞지 않는 음식을 알게 된 후로는 배 아픈 일이 줄어들었다. 못 먹는다고 생각하면 더 먹고 싶은 법이다. 그럴 때는 조리 방법을 바꾼다.
돼지고기는 부추같이 따뜻한 성질의 재료를 곁들인다. 삶은 계란 대신 계란말이, 계란찜, 계란 국이나 프라이로 해 먹는다.
김밥에는 밥을 조금만 넣고 야채를 많이 넣어 만들어 먹는다. 계란지단을 밥 대신 넣은 키토 김밥을 사 먹는다. 떡볶이는 버섯과 질 좋은 어묵으로 만든다. 라면은 딱 두 젓가락만 먹는다. 순대는 대체할 수 없다. 눈물을 머금고 끊었다.
찐 고구마를 빈속에 먹으면 배가 뒤틀리듯이 아프다. 내 경우에는 생으로 먹거나 튀김으로 먹으면 괜찮다.
체질에 맞지 않는 음식도 내 몸에 맞는 요리 방법을 찾으면 된다. 먹고 싶을 때 참지 않아도 되니 스트레스 줄일 수 있다.
몸이 보내는 신호 알아차리기
2017년 1월부터 간헐적 단식과 탄수화물 절제식을 시작했다. 따로 운동은 하지 않고 스트레칭과 산책만 했다. 7킬로 감량했다. 2025년까지 유지해 왔었다.
6월, 서울에서 열린 프라나롬 창시자인 도미닉 보두의 [메디컬 아로마테라피 마스터 클래스]에 참석했다. 걸어 다닐 만한 곳에 숙소 잡고 교육장까지 30분씩 걸어 다녔다. 저녁에는 인사동, 익선동으로 다녔다.
부산으로 내려온 후, 몸이 유난히 피곤했다. 보통 하루면 회복되는데 몸이 무거웠다. 다리도 퉁퉁 부었다. 몸이 무거운 느낌이 들었다. 체중 재보니 2.5 킬로 늘었다.
체중이 늘어난 이유를 알아봤다. 먹는 게 달라졌기 때문이다.
나에게 맞지 않는 음식을 먹으면 몸 상태가 바뀌기 때문에 주기적으로 먹고 있는 음식을 확인해야 한다.
한두 달 동안, 음식 조절을 못하고 있었다.. 밥, 빵, 국수를 생각 없이 먹었다. 얼음 탄 소맥 칵테일을 계속 마셨다. 월드콘 아이스크림을 자주 먹었다. 검정 옥수수로 만든 강냉이 먹는 재미에도 빠져 있었다.
2년 전, 36년 만에 엄마를 만났다. 한 달에 한 번씩 수원 엄마 집에 올라갔다. 엄마 집에는 외할머니 손맛과 비슷한 김치가 있다. 할머니맛 김치를 먹으면 어릴 때의 나로 돌아간다. 한 그릇 가득 먹는다. 심리적 안도감 때문인지 이상하게 속도 아프지 않았다.
일주일에 한 번씩 시댁에 간다. 시어머님은 내가 밥 잘 먹는 걸 좋아하신다. 일주일에 한 번인데 하며 마음 놓고 먹는다.
내가 하는 밥은 찹쌀, 귀리, 콩이 가득이다. 엄마나 시어머님 밥은 흰쌀이 훨씬 많다. 어머니들이 좋아한다는 핑계 삼아 맘 놓고 먹었던 거다.
술도 탄수화물이다. 체질적으로 도수가 높은 술이 맞는다. 찬 성질인 맥주는 맞지 않는다. 몇 달 동안 마셨더라.
내 적정 몸무게를 넘어가면 발목, 무릎, 허리가 아프다. 몸이 둔하고 감정 기복도 생긴다. 관리할 때를 놓치면 되돌리기 힘들어진다.
6월 17일부터 탄수화물 절제식과 금주를 시작했다.
40일 차인 7월 26일에는 3.8kg 감량했다. 산에 올라갈 때도 내려올 때도 몸이 가벼웠다.
9월 12일 오늘까지 88일 차다. 3kg 감량 유지 중이다.
나에게 맞는 식습관은 정제된 탄수화물을 제외한 모든 음식을 골고루 먹는 거다. 지방이 적은 고기, 생선, 채소 등이 가장 좋다. 칼로리 잴 필요 없이 마음껏 먹는다.
탄수화물만 먹지 않으면 된다. 정해진 음식만 먹어야 하는 스트레스도 없다. 체중 감소 속도가 빠르고 몸이 가벼워진다.
오늘 저녁에는 자연산 회와 시댁 마당에서 자란 깻잎, 상추를 먹었다. 싱싱한 매운탕도 싱겁게 소금간만 해서 먹었다. 밥은 한 톨도 먹지 않았다. 술도 마시지 않았다.
지금 내가 먹고 있는 음식이, 오늘 하고 있는 행동이 내일의 나를 건강하고 충만하여 풍요롭게 만든다.
몸에서 받지 않는 음식들을 먹지 않고 소화하기 좋은 음식을 골라 먹었다. 탄수화물과 술을 먹지 않겠다는 나와의 약속을 지켰다. 몸도 마음도 건강해진다. 나를 위해 좋은 일을 하고 있다 생각하니 스스로 든든하다. 자신감도 생긴다. 기분이 좋고 마음이 너그러워진다. 내 마음이 너그러워지고 표정이 밝아지면 좋은 에너지로 바뀐다.
몸과 마음, 감정의 독소 빼는 데 도움 되는 에센셜 오일 테라피를 더한다. 글을 쓰며 마음을 정리하고 나를 기록한다.
스스로 치유하고 성장하는 당신의 빛나는 삶을 응원합니다.
셀프 치유법을 전하는 치유 언니 최미교
치유성장 에세이스트 최미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