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요한 새벽 시간, 내 인생 여행
네시 반쯤 잠에서 깼다.
화장실 다녀와 다시 침대에 누웠다.
꿈 생각났다.
여러 사람들과 이야기했다.
목이 아플 만큼 느낌이 생생했다.
다시 잠들 수 없었다.
침대에서 일어날까 말까 갈등했다.
유튜브 오디오북 들을까
밀리의 서재 책 읽을까.
반대쪽 침대에서 남편 코 고는 소리 들린다.
더듬더듬 카디건을 찾아 입었다.
안방 문을 살며시 닫았다.
따뜻한 물을 끓이고 싶었지만
전기 주전자 물 끓는 소리가 크다.
남편이 깨면 기껏 만든 고요한 내 시간도 깨진다.
저녁에 우려 놓은 작두콩 차 컵에 가득 따라 들고
살금살금 책방으로 왔다.
책방 창문이 아파트 중앙 정원 쪽을 향해 있다.
창문을 열었다.
고요한 새벽 냄새에 코가 찌릿하다.
에센셜 오일 디퓨저 켠다.
깊은 호흡 몇 번 해본다.
5시. 책상 앞에 앉았다
책장에서 에센셜 오일 관련 책 꺼냈다.
스탠드 조명을 주황색으로 맞추었다.
눈부시지 않고 편안하다.
아이폰의 앰비언트 음악의 웰빙 모드를 눌렀다.
'편안한 피아노곡'이 흘러나온다.
정유와 향기의 역사, 후각의 역할,
박테리아의 이동 경로,
에센셜 오일이 우리 몸에 들어와
정신을 맑게 하고 육체에 생기는
나쁜 박테리아와 바이러스를
치유하는 메커니즘을 읽으며
고대 이집트, 그리스에서 현재
그리고 앞으로 다가올 미래를 여행했다.
6시. 남편 인기척 들린다.
어푸어푸 세수 소리 들린다.
물 마시는 소리도 들린다.
뿡뿡 방귀 소리도 크다.
거실로 나가니 나를 보며 깜짝 놀란다.
왜 거기서 나오냐며.
화장실 갔다가 잠이 안 와 책 읽는다고 했다.
방으로 들어와 책을 들여다본다.
좀처럼 다시 집중하기 힘들다.
6시 40분,
출근하는 남편 배웅했다.
다른 책을 꺼내 다른 의자에 앉아 읽는다.
7시 40분,
졸음이 몰려온다
배도 고프다
8년째 간헐적 단식 중이다.
첫 끼 먹으려면 11시는 넘어야 한다
왼쪽 눈이 까끌까끌하다.
안구 건조증이다.
눈도 아픈데 다시 잘까 하다가 '자면 못 일어난다.'
이 책 저책 읽고 생각하고 글도 조금 썼다.
10시 10분이다.
평소보다 한 시간 늦었다.
108배 명상하고 출근 준비한다.
나는 나에 대해 얼마나 무지한가
사람이 성장하려면 자신이 무지하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하는데 아는 것을 계속 사용해야 하는 처지에. 어찌 자신의 무지함을 떠올릴 수 있겠는가?
<월든> 헨리 데이비드 소로
나는 미라클 모닝은 나와 맞지 않다?
저혈압이다.
새벽 기상하면 온종일 머리 아프다.
맞지 않더라도 습관 들이기 나름이니
마음먹고 해 본 적 있다.
핏기 없는 얼굴에 다크서클까지 생겨
주위에서 어디 아프냐고 한다.
입술에 포진까지 생기고 종일 피곤했다.
나는 미라클 나이트 하련다 하며 그만두었다.
미라클 모닝이 힘들었던 이유는 챌린지 때문이다.
인증 사진, SNS 공유하느라 시간과 에너지 쓴다.
귀한 시간, 해야 할 일에 집중하지 못한다.
새벽 기상은 나에게 맞지 않는다며 저혈압, 두통 핑계 댔다.
나에게 맞지 않는 게 아니더라. 무얼 하냐에 따라 다르더라.
마음을 바꿔 먹으니 이전의 나와 완전히 달라지더라.
마음 바꿔 먹었다.
고요한 나만의 새벽 시간은 내 인생을 여행하는 시간이다.라고.
여행, 새벽에 일어나야 할 때 종종 있다. 아침 일찍 일어나는 게 힘들다고? 아니다. 눈이 번쩍 떠진다.
여행에는 설렘, 즐거움이 있기 때문이다. 준비하지 않아도 된다.
침 자국 있고 눈곱 끼어도 머리가 산발이어도 괜찮다.
가장 편한 복장으로 나만의 공간에서 오롯이 나만을 위한 시간 보낼 수 있다.
고요한 나만의 시간, 가고 싶은 세상이 열린다.
책을 펼치면 몰랐던 사실을 알게 되고 알았던 사실을 확인하게 된다.
잘못 기억하고 있는 것을 바로잡을 수 있다.
모닝페이지, 마음 페이지에 나의 글을 쓰면 원하는 나의 모습을 만난다.
거룩한 나의 영혼이 가야 할 길, 즐겁게 여행할 수 있다.
고요한 나만의 새벽시간에 대하여
책 읽기에는 새벽이나 밤 아무 때나 좋다.
글은 아침에 쓴다. 밤에는 멜랑꼴리 하다. 실컷 쓴 글 아침에 지운게 되더라.
아침에 마무리하지 못하면 저녁 먹기 전까지 틈틈이 쓴다.
다음 날 아침에도 다 쓸 때까지 이어 쓴다. 오후 5시 글 마무리하고 퇴근한다.
나만의 미라클 모닝
커뮤니티에 인증 사진 올리지 않아도
내가 읽은 책을 공유하지 않아도
글을 썼다고 표시하지 않아도 되는
나만의 고요한 새벽 시간.
미라클 모닝 말고 다른 단어를 붙이면 좋겠다
셀프 치유 모닝.
자기 치유 성장 모닝.
나에 대해 잘 알아야 나를 치유하고 성장시키는 습관 만들 수 있다.
나를 잘 알려면 나를 자세하게 관찰해야 한다.
다른 사람이 아닌 나에게 관심을 가져야 나를 관찰할 시간을 가질 수 있다.
나만의 고요한 시간 찾아, 나만의 방식으로, 내 인생 여행한다.
자기 지유 성장 치유포유
셀프 치유 법을 전하는 치유 언니
치유성장 에세이스트 최미교
스스로 치유하고 성장하는 당신의 빛나는 삶을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