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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pexQ Nov 18. 2022

중소기업을 위한 SCM 구축

1. SCM은 어떻게 살아남았나?

90년대 ERP 이후 많은 기업들이 수많은 기업용 시스템(Application)을 도입했다. ERP는 이제 없어서는 안 될 시스템으로 자리를 잡았다. 아직도 대부분의 대기업에서 90년대 국내 발을 디딘 SAP를 ERP 솔루션으로 사용하고 있다. 


하지만 SCM은 사정이 다르다. 많은 기업들이 2000년대 구축했던 SCM 솔루션을 2022년 현재 “아무도” 쓰고 있지 않다. 도대체 어떤 일이 있었던 것일까?


SCM은 90년대 말 삼성전자 반도체 및 모니터 사업부에서 처음 도입하였다. 이후 2000년대 10년 동안 삼성전자의 다른 사업부를 비롯해 현대차 LG 전자 등 유수의 제조 대표 기업들이 SCM을 도입하였다. 이른바 SCM의 1차 호황기였다. 


하지만 2010년대 들어서 한 동안 SCM은 침체기를 겪었다. 침체의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었을 것이다. 

무엇보다 SCM 시스템의 대표 주자였던 외산 솔루션이 합병을 겪으며 국내 시장에서 힘을 쓰지 못한 것도 영향이 컸다. SCM 도입은 이 외산 솔루션 i2 Technologies의 SCM 패키지 도입과 동의어로 통하던 시대였으니 말이다. 

물론 외산 솔루션이 시장이라는 무대에서 퇴장했다고 SCM 전체가 사라질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진짜 문제는 과연 SCM이 쓸모가 있는 시스템인가에 대한 물음이었을 것이다. 막대한 투자비를 들여서 도입한 시스템이 업무에 도움이 되고 경쟁력을 높여주었다면 기업 입장에서 이 시스템을 버리는 일은 없었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SCM은, 아니 SCM 솔루션은 한 동안 버려졌다. 쓸모의 관점에서, 투자 대비 효과 측면에서 SCM 솔루션들이 합격선을 넘지 못했던 것이다. 


가늘게 명맥을 유지하던 SCM은 그러나 생명력이 다 한 것이 아니었다. 2019년 이후, 암울한 코로나 시국에도 많은 기업들이 SCM 도입을 검토했고 시스템을 구축했다. SCM의 2차 호황이 온 것처럼 보인다. 

기업들이 ROI(투자 대비 효과)가 나오지 않는다고 보았던 SCM을 왜 굳이 구축하려고 하는 것일까? 여기에도 여러 가지 이유가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중에서 가장 강력한 이유라고 생각되는 것이 있다. 바로 SCM이 가진 삼성의 DNA이다. 정확하게는 삼성전자가 가지고 있는 일등 제조 기업의 노하우가 바로 SCM에 담겨 있기 때문이라고 말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SCM을 도입하면서 기존에 느슨하게 묶여 있던 판매와 공급 프로세스를 하나로 엮고 조직화시켰다. 조직의 이름은 CC(Command Center) 혹은 GOC(Global Operation Center) 등으로 불렸다. S&OP(Sales & Operation)라는 삼성전자 SCM의 대표 얼굴이 스타로 탄생된 것이다. 많은 기업들은 이 스타의 필요성만은 확실하게 동감을 했다. 그리고 자신들의 기업에도 이 스타를 모시게 되었다. 이 스타야 말로 삼성전자의 일등 DNA가 담긴 실체였고 시스템이라는 무기가 버려진 이후에도 빛을 발했던 것이다. 


이 스타는 SCM 조직이라는 호위 군단이 있다. 군단의 이름이 삼성처럼 GOC로 불리던, S&OP 혹은 그냥 SCM 팀이라 불리든 간에 이 조직은 S&OP라는 수요와 공급을 총괄하는 프로세스의 수호자 역할을 하게 되었다. 

그리고 이 군단은 자신들의 무기를 어떤 식으로 든 갖출 필요성을 찾게 된다. 코로나 시국을 뚫고 다시 많은 기업들이 SCM을 재구축하거나 새롭게 구축을 시작했다. SCM 군단이 무장을 시작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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