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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수이빌리지 Oct 04. 2023

수면 위에 있는 것들

떠오르는 것들을 무조건 건지는 사람들

   우리는 걸어가다가 호수를 만난다. 그래서 나룻배를 타고 호수를 건너다 무언가가 호수 수면위로 떠오르는 것을 본다. 처음에는 무언가가 떠오른다고 호기심에 건져보니 내 인상을 찌푸리는 것들이다. 좀 처럼 떨어지지 않는 그것과 다시 떼어내기 위해 한바탕 씨름을 하고 나니 기분이 나빠진다.

 다시 호수를 건너다 무언가가 또 떠올라 다시 집어본다. 또 인상을 찌푸리고 떼어내기 위해 힘을 쓴다. 그리고 다시 기분이 나빠져 버린다.

 그렇게 반복을 하다보니 '저렇게 생긴 물건은 날 기분 나쁘게 하는 구나' 라고 생각이 들며 호수를 힘들게 건넌다. 종착점에 도착해 나룻배에서 내리고 '이 호수에는 진짜 이상한 것들만 있네'라고 불평을 하며 다시 걸어간다. 기분이 나쁜체로...


 우리는 머리 속에서 수면 위로 떠오르는 생각들이 있다. 분명 무언가의 연결고리로 떠오른 것이지만, 그 연결고리를 찾는 것은 생각보다 쉽지 않다. 그렇게 떠오른 생각을 집어내면서 진지하게 그것에 대해서 생각을 한다. 하지만 돌아오는 것은 기분이 나쁜 감정일 뿐. 기분 나쁜 감정이라는 것을 알지만 머리 속에서 떠오르면 또 집어낸다. 그렇게 하루를 반복하다보면 힘이 다 빠져있다. 그리고 '오늘 하루는 기분이 너무 안 좋은 날이야'라며 생각을 한다. 누가 기분을 나쁘게 만들었을까?


 우리는 왜 떠오르는 것을 꼭 집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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