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회의는 약일까 독일까?
우리의 업무 방식은, 코로나 팬데믹의 영향을 아주 크게 받았다. 조직들은 온라인 회의를 이전보다 더 많이 하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오프라인 회의가 불가능했을 때만 하는 것이 온라인 회의라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꼭 그렇게 생각하지는 않는다. 이 글에서는, 회사의 성과를 높인다는 전제 하에 온/오프라인 미팅의 장/단점과 대처 방안을 생각해 본다
별로 맞장구치고 싶지는 않다. 하지만, 큰 흐름인 것은 분명하다. 사실, 이전에는 온라인으로는 절대 안 된다는 영역이 많았다. 교육을 포함해서, 수많은 회사들이 조직 운영은 오프라인으로만 해야 된다고 생각하기도 했다. 그런데, 강제로 과도한(?) 온라인을 경험해야 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결과는 어떠했는가? 다행히도(?) 사람들은 다 적응할 방법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온라인에 대한 두려움이 많이 사라졌다.
상거래(커머스)는 이미 온라인이 대세가 되어 버렸다. 대한민국의 최대 유통 공룡도 온라인 마켓에 1위 자리를 넘겨준 지도 꽤 되었을 정도이니 더 말해봤자 입만 아프다. 2020년도에 입학한 대학생들은 4년의 절반인 2년밖에 학교에 가지 못했다. 그런데 멀쩡히 졸업반으로 잘 지내고 있다.
팬데믹 이전에도 온/오프라인은 공존했다. 다만 이것을 계기로 온라인이 더 확대되었을 뿐이다. 그동안 많은 경험이 누적되어 있고, 실적도 월등한 회사들은 "온라인 vs. 오프라인"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여러분이 답답할까 봐 답을 먼저 말하면, "대면" 만남을 기본이라고 생각한다. 한때는 온라인 만능주의(?)에 빠져서 직원들의 많은 숫자를 재택근무로 돌렸던 회사들이 있었는데, 이제는 오프라인으로의 회귀를 종용하고 있다. 비 대면 근무의 달콤함을 맛보고 적응했던 직원들은 당연히 반발을 하기도 한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스파(SPA) 브랜드인 ZARA는 제품을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론칭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공룡같이 큰 기업임에도 불구하고, 신제품에 몇 주에 한 번씩 쏟아진다. ZARA에 고집하는 한 가지 기준은, 직원들을 한 장소에 "모아놓는다"는 것이다. 직장에서 협업 업무를 해본 분들은 이미 알고 있을 것이다. 협업을 하는 부서들이 가까이 한 건물에 있으면 업무효율이 엄청나게 오른다.
스티브 잡스가 초대형 사옥을 만들어서 애플의 직원들을 한 곳에 "모아"놓으려고 한 이유도, 물론 추정이기는 하지만, 마찬가지일 것이다. 잡스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아도, 소통을 위해 여기저기를 돌아다니는 것은 엄청난 비 효율일 테니까 말이다. 나도 항상 업무혁신을 생각하던 입장인지라, 벌써 오래전에 애플이 큰 본사를 만들어서 직원들을 모은다고 이야기 들었을 때, "역시 스티브 잡스"라는 생각을 했었다.
정찬우 작가는 누구이길래 감히 스티브 잡스의 인사이트를 거론하는가? 하고 궁금해하실 분들을 위해 제 소개를 조금 합니다. 이전, S사의 경영혁신 담당이기도 했고, 혁신 주재원으로 미국 법인에서 팀장으로도 3년간 근무한 적이 있습니다.
이것은 사람마다 각기 다른 시각이 있다. 나는 오프라인 회의가 기본이라고 생각하고, 온라인 회의는 어쩔 수 없을 때 진행해야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 이유 중의 하나는, 사람은 감정이 있기 때문에 만나야만, 여러 가지 의식, 공감대 같은 것을 느끼고, 이것이 작용해서 "시너지"를 올리기 쉽기 때문이다. 물론 각각에는 장점과 단점이 명확하다.
온라인 회의의 장/단점을 몇 가지 꼽아보면 아래와 같다.
장점
비용이 절약된다.
시간이 절약된다.
장소의 제약을 안 받는다.
인원의 제약을 받지 않는다.
단점
회의에 집중도가 떨어진다
인간관계를 구축하기 어렵다.
조직의 시너지를 만들기 어렵다.
같은 도구를 가지고도 성과를 낼 수도 있고, 못 낼 수도 있다. 적응을 잘할 수도 있고, 못할 수도 있다. 마찬가지로, 온라인 회의도 엄청나게 성과를 올리면서 잘할 수도 있고, 오프라인 회의도 엉망으로 진행할 수도 있다. 조직의 성패는 아주 "작은 차이"에서 갈린다.
여러분이 조직의 리더라면, 뛰어난 기업 리더들이 "오프라인"을 중시 여기고, 같은 공간에서 협업을 하도록 조건을 만들어서 성과를 올리고 있다는 사실을 먼저 인식하기 바란다. 그다음에는 온라인을 오프라인이 못 채우는 "갭"을 채우는 도구로 잘 활용하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정찬우 씀
(주)석세스컴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