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정찬우 Dec 14. 2023

직원들이 가장 원하는 것은 뭘까?

미국회사, 한국회사의 직원들은 생각이 많이 다를까?

한국에서 일하는 리더분들은 "다른 나라"의 직원들은 우리 직원들과 많이 다를까? 궁금할 것 같다. 나는 운이 좋게 미국에서 팀장으로 일 할 기회가 있었다. 조금 더 자세히 말하면, S사 절에 미국에 주재원으로 파견되어 근무한 적이 있는데, 특별한 기회로 회사의 "팀장" 보직을 맡게 되어 현지 직원들 9명 정도와 일을 할 기회가 있었다. 이때 발견한 아주아주 소중한 경험을 지금 나누고자 한다.



직원들의 가장 큰 불만


팀장이 된 다음에 가장 먼저 한 일은 팀원들을 한 명씩 불러서 면담을 한 것이었다. 그때 물었던 주요 질문 중의 하나는, "혹시 전의 팀장과 일할 때, 아쉬웠던 점은 있었는가?"였다. 노골적으로 표현을 하자면 "어떤 불만이 있었는가?" 하는 것이었다.


직원들은 모두 처세(?)를 잘하기 때문에, 전임자에 대한 나쁜 이야기나 불만등을 바깥으로 잘 표현하지는 않는다. 불만을 자꾸 내 비치면, 본인에게 불이익이 돌아갈 수도 있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이것은 한국이나 미국이나 동일한 듯하다. 어쨌든, 여러 각도로 질문을 하고 나서 알아낸 사실은 이것이었다.


"팀장님이 나의 공적을 뺏어간다!"


아니 이것이 무슨 말인가 바로 이해가 안 될 것이다. 내용은 이렇다. 본인들이 열심히 일을 하고, 보고서도 올리고 하면, 이전의 팀장은 그것을 모두 자기가 한 것처럼 위에 보고를 올렸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본인들은 열심히 일 해도 보람을 가질 수 없다는 것을 에둘러 표현을 하였다. 처음에는 약간 당황스러웠다. 나도 나중에 똑같은 평가를 받을 수도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대화 덕분에 좋은 아이디어를 만들어낼 수 있었고, 직원들의 의욕과 사기를 올릴 수 있었다. 이 방법을 아래에 적어 본다.



직원의 업적을 윗분에게 알린다


위의 제목은 여러분께 약간 추상적으로 들릴 수도 있다. "뭘 어떻게 했다는 거지?"하고 말이다. 나가 실행한 방법은 다음과 같다. 팀장은 윗분들께 보고할 일이 아주 많다. 위에 법인장님도 계시고 기타 상급자도 계셨으니, 보고할 일이 당연히 많았다. 나의 특별한 방법은, 어떤 보고하거나 보고서를 제출할 때, 그 보고서를 주로 작성한 "직원의 이름을 장표의 하단에 작은 글씨로 적어 넣는 것"이었다.


사실, 법인장님은 하단에 누구의 이름이 추가로 적혀 있는지 크게 신경을 쓰시지는 않는다. 하지만, 우리는 보고서가 여러 번 제출되면, 윗분들이 아래에 적힌 이름을 가끔을 보시게 될 것이라는 것을 예측할 수 있다. 내가 이렇게 한다는 사실을 직원들에게 알리지는 않았지만, 이런 사실이 팀원들 사이에 조금씩 알려지게 되었다. 이후에 어떻게 되었을까?


여러분이 예상하고 있는 그대로이다. 어떤 작업이 필요할 때, 팀원들에게  "이거 누가 도와주실 수 있나요?" 하고 물으면 "제가 하겠습니다" 하고 서로 하겠다고 나서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우리가 생각하는 팀원들은 "이 일을 맡을 사람?" 하고 물어보면 서로 눈치를 보며 미루는 사람들인데, 그 반대의 현상이 나오게 된 것이다.


게다가, 나는 직원의 공적을 위에 잘 알려드리는 좋은 팀장이 되었다.


 

자기에게도 일을 달라는 직원


한국인 직원들은 미국의 직원들과 달랐을까? 나는 해외 경험이 비교적 많은 사람의 입장에서 자주 이런 말을 사람들에게 한다. "외국인들과 생활을 많이 해 보았는데, 기본 생각은 거의 다 같았어요. 다르게 보이는 이유는 그냥 그들이 있었던 환경이 달랐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미국사람들은 햄버거를 좋아하고, 김치를 싫어할 것 같고, 매운 것을 싫어할 거라고 많은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 같다. 그런데, 내가 잘 알던 미국인들은 절대 그렇지 않았다. 심지어, 김치찌개를 한번 맛보더니만, 허구허날 찌개 먹으러 가자고 졸랐던 백인 친구도 있었다.


각설하고, 팀장으로서 또는 PM(프로젝트 매니저)으로서 일을 하다 보면, 회의를 엄청나게 많이 하게 되는데, 회의를 진행할 때, 특히 "회의록"을 작성할 때, 위에서 말한 방법을 사용해서 특별한 효과를 봤다. 내가 회의록을 기록하는 방법은 아래와 같다.


회의 시에 발언자의 이름을 꼭 뒤에 붙인다.

업무 담당자의 실행 내용을 회의록에 기록하고 상사에게 그대로 공유한다.


이 두 가지 액션의 결과는 엄청났다. 상사들은 본인들에게 공유된 회의록을 보면서 어떤 직원들이 열심히 아이디어를 내고, 어떤 일을 하는지 알 수 있게 된 것이다. 같은 주제의 회의를 5번 이상 했는데, 어떤 직원이 한 번도 아이디어를 낸 적도 없고, 맡은 일도 없다면, 관심 있는 윗분(상사)들은 직원들이 기여하는 상황을 눈치챌 수도 있게 된 것이다. 심지어, 본인이 몇 주동안 업무를 할당받지 못한 직원은 나에게 와서 "일을 달라고" 난리(?) 친 적도 있었다.


직원들은 본인이 열심히 하는 것을 알아주기를 간절히 원한다



직원들은 원래 일을 하고 싶어 한다


우리 리더분들은 이것을 알게 되시면 좋을 것 같다. 직원들은 원래 일을 하기 싫어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말이다. 미국이나 한국이나 동일하다. 일을 하고 싶은데, 다만 일을 했을 때 봐주고 인정을 해 주기를 바라는 것이다. 만약, 직원들이 일을 피해 "도망"다닌다면 그 이유는, 그들이 "일을 해도 인정을 받지 못한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라는 것을 리더들을 알아야 한다.


리더인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는가 의견을 댓글로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정찬우 씀

석세스컴퍼니 대표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